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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024 글로벌 ESG채권 전망

ESG채권은 환경 및 사회 친화적 사업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민관의 가이드라인과 원칙재정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ESG채권을 발행하여 해당 사업에 자금을 조달합니다. ESG 경영이 확대 됨에 따라 ESG채권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2024년의 글로벌 ESG채권 시장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ESG 채권은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 채권, 그리고 지속가능 연계 채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녹색채권: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
    *사회적채권: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
    *지속가능채권: 친환경적이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한정하여 발행하는 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기관이 사전에 정한 지속가능경영(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재무적 또는 구조적 특성이 변경될 수 있는 채권 

지난 7년 동안 전 세계 ESG채권 시장에 막대한 자금 공급이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시장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2022년 이후 ESG채권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2023년까지 기념비적인 ESG채권 발행량을 기록한 네덜란드의 은행, ABN AMRO의 금리 전략가 소니아 레놀트(Sonia Renoult)는 2024년 EU 채권 발행 전망에 대해 “하방을 가리키고 있다”며 자금 유입 감소에 대한 의견을 전했습니다. 유럽의 ESG채권 발행국 Big 6의 2023년 ESG 채권 발행액도 약 500억 유로였던 것에 반해 2024년에는 ESG채권 발행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유럽 ESG채권 발행국 Big 6의 발행 추이 2022-2024 >
< 글로벌 ESG채권 공급 추이 및 전망 2018 – 2024 >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ING에 따르면, 2024 글로벌 ESG채권 발행액은 EUR 8,200억(한화 약 1,155조)로 전망됩니다. 국영기업, 글로벌기업, 금융기관이 3,250억 유로(한화 약 458조)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로화는 글로벌 ESG채권 공급을 주도해왔기에 2024년에도 글로벌 ESG채권 발행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 달러화의 경우, EUR 2,250억(한화 약 317조)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24년 글로벌 기업의 유로화 발행 채권 규모는 2023년 대비 약 EUR 200억~300억 증가한 EUR 3100억(한화 약 438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4년 기업의 ESG채권에 유로 유입은 약 EUR 900억(한화 약 127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중에서 녹색채권이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가능채권은 2023년에 거의 발행되지 않았지만, 2024년에 다시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연간 유로화 ESG채권의 28%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비중을 유지할 것입니다.

반면, 올해는 전 세계 은행들은 EUR 750억(한화 약 106조)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연간 예상치보다 EUR 50억 감소한 수치입니다. 대출 성장 둔화로 인해 은행들이 올해와 같은 속도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기존 지속가능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늘리기에는 한계에 부딪히는 발행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ESG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정체 또는 감소하는 데에는 4가지 주요 요인이 있습니다.

  •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여러 요인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기업의 ESG 채권 발행은 엄청난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저금리 환경이 채권 공급을 크게 촉발했습니다. 기업들은 자금을 할당할 새로운 친환경 프로젝트 마련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4년의 ESG채권 발행은 기존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인해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비용 증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자재 비용 상승,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그리고 공급망 붕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다수의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자본적 지출 감소: 고금리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대다수 산업군에서는 2023년의 자본적 지출을 하향 조정하였습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이러한 환경에서 자산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자본적인 지출을 더욱 축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2024년에는 지난 해에 비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또다시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출 성장 둔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 대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은 지속가능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크게 늘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ESG 규제가 고도화되고, 기업과 은행을 향한 투자자와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에 지속가능한 대출 포트폴리오는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ESG채권 시장 성장의 저해 요인에도 불구하고, ESG채권에 대한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SG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ESG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고, 또한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신용 자금이 유출되는 시기에도 ESG펀드는 일반적으로 상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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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과 더불어 지속가능 금융 시장과 상품은 지난 몇 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유럽연합은 시장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 및 비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한 그린워싱 리스크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증권 시장 규제 당국, 업계 종사자들과 개인 투자자도 이러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기관들의 노력을 함께 살펴봅니다.

  • 유럽증권시장청(European Securities and Markets Authority)*: 2024년 그린워싱 리스크 및 감독에 관한 최종 보고서 발표 예정
    2022년 5월, 유럽위원회는 세 개의 유럽감독당국(ESA)인 유럽은행청(EBA), 유럽보험직업연금청(EIOPA), 유럽증권시장청(ESMA)에 “그린워싱 리스크 및 지속가능한 금융 정책 감독과 관련된 의견”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4년 5월에 그린워싱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감독 권한, 자원, 조치를 포함하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최종 권고 사항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의 예비 보고서인 ‘그린워싱 진행 보고서’는 그린워싱 리스크에 가장 많이 노출된 분야와 이를 해결 가능한 조치를 식별하고, 그린 워싱을 불러 일으키는 상호 연관된 요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발행사, 투자 관리자, 벤치마크 및 투자 서비스 제공업체가 포함됩니다.

  •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기업이 지속가능성 기준과 목표에 대해 공개하도록 강제
    2023년 1월에 확정된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2024년 1월부터 발효되며, 해당되는 기업은 2025년 연례 보고서 작성 또는 지속가능성 공개에 포함할 데이터와 정보 수집을 시작해야 합니다. 본 지침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게도 적용됩니다. 2025년부터는 직원 수가 500명 이상이고 EU 규제 대상 시장 상장 주식을 보유한 대규모 ‘공공’ 기업은 현재 회계연도에 대한 CSRD 요건을 보고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이미 비재무보고 지침(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에 따라 기존 공시 의무가 있는 기업들입니다. 이외 기업은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점진적으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CSRD는 목표와 미래 예측 정보에 중점을 둔 이중 중대성 관점에 따라 보고해야 합니다. 또한 CSRD 기업은 분류체계 관련 공시의 대상이 됩니다. CSRD 규정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용 보고서, “CSRD: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속가능성 공개에 대비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기후정보 공개 규정 2024년에 최종 확정
    미국 연방 차원의 기후정보 공개 규정은 2024년에 최종 확정되어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기업에 더 높은 수준의 기후 데이터 투명성 기준을 적용하여 미국 내 지속가능 금융 시장이 더 원활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새로 발족된 두 개의 기후 관련 법에 따라 5,000개 이상의 대기업 및 민간 기업은 Scope 1-3 배출 데이터를 공개하고 10,000개 이상의 기업이 기후 관련 재무 리스크를 보고해야 합니다.

ESG채권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ESG채권의 중요성은 투자자나 발행자 모두에게 커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녹색채권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의 발행은 전통적 ESG채권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ESG채권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ESG채권은 녹색분류체계 등에 적격한 활동으로 자금 사용처를 제한하는데 비해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일반 기업금융 목적으로도 발행이 가능하기에 태생적으로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도 발행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7월 현대캐피탈이 국내 첫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습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연계채권 시장에 참여하여 데이터가 축적되고 벤치마크가 형성되면서 국내 역시 ESG채권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올해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전망에도 불구하고, ESG 시장은 더욱 정의롭고, 투명해질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품질을 중시하고, 잠재적인 그린워싱에 대한 리스크를 경계하며, 기업의 ESG 신뢰성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지표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지표는 기업의 리스크와 기회를 더욱 잘 평가하는 데에도 사용될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곧바로 ESG 채권 발행에 돌입하기보다는 먼저 시간을 들여 견고한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세부적인 방법론, 전환 계획 및 보고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에서 발간한 <지속가능금융 동향 및 회원사 사례>에서는 12개의 회원사 사례와 함께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ESG채권 원칙 및 가이드라인, 정부의 한국형녹색채권 가이드라인 등 지속가능채권과 관련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원문

참고자료

지속가능금융 동향 및 회원사 사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국내 선도 금융기업 12개사의 ESG 금융 활동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금융 동향 및 회원사 사례」 보고서를 발간하였습니다. 본 보고서는 국내외 지속가능금융 규제·제도·이니셔티브의 주요내용과 발달에 대해 소개하며 12개사(K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애큐온캐피탈, 롯데카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마스턴투자운용,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의 지속금융활동에 대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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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I. 지속가능금융 소개

1. 지속가능금융 개요

본 챕터에서는 지속가능금융이 발전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지속가능금융’, ‘기후 금융’, ‘녹색 금융’, ‘전환 금융’ 등 관련 주요 개념을 정리하였습니다. 또한, 지속가능금융의 범주를 파악하고 ESG 투자·대출·금융상품의 유형을 개념 및 목적, 활동에 따라 분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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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속가능금융 동향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민간 자본의 흐름을 유도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는 지속가능금융과 관련된 정책 제정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정책 입안자들은 지속가능금융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다양하게 제시되면서 책임 있는 지속가능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 공시 및 평가와 관련해서도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한 정보 확산을 위해 표준과 지침이 제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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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속가능금융 로드맵

실물경제의 지속가능성 이행에 금융의 영향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유럽 연합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금융 로드맵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순차적으로 발표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편 G20에서도 지속가능금융 실무 그룹을 별도로 구성하여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2023년에 ‘ESG 금융 추진단’을 결성하여 체계적으로 ESG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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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지속가능금융 가이드라인

지속가능금융 촉진을 위해 투자, 채권, 여신 등 금융산업 주요부문에 대한 국제적 가이드라인이 2006년부터 유엔글로벌콤팩트(UN Global Compact),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등 주요 국제기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투자를 위한 ▲책임투자원칙(PRI), ▲보험산업의 지속가능보험원칙(PSI), ▲은행을 위한 책임원칙(PRB), ▲증권거래소에 대한 지속가능거래소 이니셔티브(SSEI)는 국제적으로 금융사들의 지속가능금융 실천을 위한 필수적 가이던스로서 고려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와 여신신디케이션거래연합(LSTA)에서 지속가능금융 채권 및 여신에 대한 국제적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지속적으로 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별로 국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금융정책과 규제정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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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

비재무적 측면으로 여겨지던 지속가능성(ESG) 이슈가 점차 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재무적 요소로 인식됨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기업들은 GRI, SASB, TCFD와 같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공시 지침을 활용하여 ESG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투자자들이 이러한 정보를 재무제표와 함께 사업보고서에 통합하도록 촉구하면서 이러한 공시 기준을 표준화하여 비교가능성을 높일 필요성을 제기하였습니다. IFRS 재단은 이러한 요구에 응답하여 투자자 관점의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 제정 움직임을 가속화하였습니다. 또한, 유럽연합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뿐만 아니라 사회 및 환경 영향까지 공시하도록 하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금융위원회가 ESG 공시제도 로드맵을 구체화하며, IFRS 재단의 ISSB 기준을 국내에 맞게 조정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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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투자·평가 시 UNGC 반영사례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은 다양한 글로벌 ESG금융평가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ICMA(국제자본시장협회)는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전 채권발행사의 유엔글로벌콤팩트를 가입 여부를 공개할 것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S&P 500, Nasdaq, MSCI 등 글로벌 벤치마크 및 지수를 운영기관들이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의 준수여부를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와 지수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수들은 정기적으로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이행여부 및 위반여부를 평가해 특정기업의 글로벌 지수 편입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MSCI, ‘Global Norms Screesm’, ▲MSCI, ‘ESG Screened Indexes’, ▲Sustainalytics, ‘Global Standards Screening’, ▲RepRisk, ‘UNGC Violator Flag’, ▲Nasdaq-100 ESGtm Index (NDXESGtm), ▲S&P 500 ESG 지수.

Part II. UNGC 회원사 지속가능금융 사례

Part II 에서는 UNGC 한국협회 회원사들이 채택한 지속가능금융 선도적 사례들을 소개합니다: KB금융지주, DGB 금융지주, IBK기업은행,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애큐온캐피탈, 롯데카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마스턴투자운용, 한국무역보험공사, 기술보증기금. 각 회원사의 지속가능경영 비전, 목표, 전략, 거버넌스를 소개하고, 중·장기적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각 회원사의 ESG 경영 전략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그리고 지속가능금융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사례도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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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eaders Summit 2023 – 분과세션 III.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

일시: 2023년 11월 16일 15:25 – 16:35

참석자: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 Erin Billman(에린 빌먼) SBTN 사무총장,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협력관 국장, 양해준 우리금융지주 차장, 위은실 포스코 ESG 그룹 리더, 이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왼쪽부터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 오일영 ICUN 한국협력국장, 양해준 우리금융지주 차장, 위은실 포크코 ESG그룹 리더

‘넷제로’는 기후변화의 목표이고, ‘네이처 포지티브’는 생물다양성의 목표를 의미합니다. ‘네이처 포지티브’란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생태계를 회복(positive)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여러 이니셔티브, 방법론, 공시 프레임워크가 발표되고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본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 분과세션은 기업의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인식 제고와 의사결정 촉진을 목적으로 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BTN), 자연기반해법(NBS), 자연기반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 앞으로 기업의 과제와 준비사항을 논의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에린 빌먼(Erin Billman) SBTN 사무총장

첫 번째 순서로 에린 빌먼(Erin Billman) SBTN 사무총장은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cience Based Targets Network, SBTN)에 대한 소개를 영상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2023년 5월에 새롭게 발족된 SBTN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완화하고 자연 생태계의 보존과 복원에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론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SBTN의 다섯 가지 주요 활동 영역으로 담수, 토지, 해양,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그리고 SBTi의 기후를 소개했습니다. 현재 30개국 115개 이상의 기업 및 80여 파트너와 함께 자연을 위한 과학기반 목표 달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이 파트너들은 SBTN의 지침, 방법론, 툴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미 자연에 관한 방법론을 사용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받은 기업은 16개라고 밝혔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섹터별 영향평가와 같은 SBTN의 초기 지침을 활용하여, 기업이 조치를 취해야 할 영역을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자연을 위한 과학기반 목표 설정을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협력국장

다음으로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협력국장은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 및 자연기반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최종 공시 프레임워크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오일영 국장은 NbS는 자연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라며, 산림, 육상, 보호 지역, 하천, 습지, 해안, 도시, 농업 등 여러 형태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 자연기반해법에 해당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9월 23일 발표된 TNFD의 주요 내용으로, △자연 영향 5대 요인(자원의 과도한 개발, 토지/해양 이용, 오염물질 배출, 외래침입종 도입, 기후변화 유발), △업종별 자연 관련 위기 민감도, △TNFD 지표/체계(Indicators/Metrics), △LEAP 접근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했습니다. TNFD 주요 지표 체계는 핵심 지표(Core), 부속 지표(Additional), 기타 지표(Additional Sector) 세 가지 레벨로 구분되며, 그 중에서 핵심 지표는 업종과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자연에 대한 모든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가로 부속 지표는 업체별 분석/대응 실적의 공시 사항이며 기타 지표는 업체별 LEAP 분석 시 도출되거나 업종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지표를 공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지표/체계(Indicators/Metrics) 범주는 5대 요인의 영향을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또한 자연,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과, 얼마의 종이 서식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설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자연 관련 이슈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LEAP(Locate, Evaluate, Assess, Prepare)접근법에서는 특히 L(Locate)을 강조했으며, L은 기후 활동과는 다르게, 기업이나 현장이 어디에 위치하는지가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과제를 정리하였습니다. 현재 자연에 대한 저감 활동을 아직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많은데, TNFD와 같은 프레임워크는 우리가 운영하는 사업장, 우리가 원료를 공급받는 업스트림 가치사슬 등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지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며, 인식이 빠르게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TNFD 대응을 위한 데이터는 기후변화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이 절대로 한 번에 모든 과정을 준비할 수 없으며, 처음 준비 단계에서 사업장과 가치사슬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 위치 주변의 자연 환경은 어떤지, 자연 자원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먼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양해준 우리금융지주 차장
위은실 포스코 ESG그룹 리더

양해준 우리금융지주 차장은 생물다양성 보전 및 자연회복을 위한 금융의 선제 대응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양해준 차장은 현재의 자연과 기후 문제에 대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자연시장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자연의 가격을 책정하면 자연 보존 및 복원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2024년 G20을 시작으로 G7, IMF 연차총회, WTO 등에서 관련 의제가 논의되고 추진되어야 하며, 금융행위와 시장의 조치가 정부 정책 및 관련 국제협약과 일치하도록 중앙은행과 감독기관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은실 포스코 ESG그룹 리더는 포스코의 생물다양성 정책 및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포스코 그룹의 생물다양성 정책의 방향성을 △자원 재활용 등을 촉진하기 위한 순환경제,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생물다양성 훼손 시 복구 노력, △거버넌스 차원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생물다양성 활동 추진 등의 세 가지로 밝혔습니다. 특히 포스코는 TNFD 참여사로서, TNFD 가이드라인에 따라 측정 범위 등을 선정하여 생물다양성 평가를 위한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생물다양성 평가를 실사하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리톤어초, △리튬 프로젝트, △지속가능한 팜 농장 등 포스코의 생물다양성 활동 노력을 소개하고 발표를 마쳤습니다.

이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

이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기업이 준수해야 하는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규제 및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의 주요 합의사항과 비즈니스 활동에 영향을 주는 세부 목표들을 살펴보며, 앞으로 생물다양성 관련 규제나 규범들이 이 목표들로부터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SG 의무 공시와 공급망 실사 관련해서는 환경 요소와 더불어 생물다양성 내용이 포함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공급망 실사의 경우 EU 차원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도 어렵지만 생물다양성 대응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이 이를 어떻게 연관시켜서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Q. 기업에서 생물다양성 전략을 추진하려면 조직이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위은실 포스코 ESG그룹 리더: 사실 지금 환경경영 관련해서 포스코와 같은 경우는 사업장마다 환경경영팀이 있고, 전사 측면에서 환경기획실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기획실에서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전체 환경 기능을 총괄하는 곳에서 경영 기획 관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기업도 동일하겠지만 여러 부서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논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협의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NbS와 TNFD에 대한 내용을 앞서 발표해 주셨는데, 우리나라 현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추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오일영 IUCN 한국협력단 국장: 우리나라 정부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생물다양성 및 생물종 평가와 모니터링 방법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기업들한테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미 정부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면서 어느 정도 구성하였지만, 이것을 기업의 필요에 맞춰서 다시 재생산하여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TNFD 프레임워크에서 필요한 것은 생물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포괄적인 접근이라는 것을 국가도 같이 이해하면서 같이 보조를 맞추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 대응, 자연기반해법(NbS) 투자 자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브라질의 론도니아 주, 포르토 벨토 시에서 비영리 단체의 근로자가 산림이 파괴된 땅에 식물을 심고 있다.
– 로이터/Alexandre Meneghini 라이센스

올해 11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주최한 Korea Leaders Summit 2023에서는 기업의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와 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도전적 과제를 공감하며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 세션을 열었다. 동 세션에 참여한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장은 대멸종 위기로 산림의 50%, 습지의 50%, 야생 동물 개체의 60%가 산업화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전하며, 자연기반해법(NbS)의 시기적 중요성을 알렸다.

오일영 국장은 자연기반해법(NbS)은 우리나라에서는 산림 조성을 통한 탄소흡수원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상 산림, 육상, 하천, 습지, 해안, 도시, 농업 등을 포함한 자연을 보호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 범주다”라고 정의하며, “기후 변화 대응의 가장 큰 핵심은 재생에너지 공급이듯이 자연 분야에서 가장 큰 핵심은 자연기반해법(NbS)이다.”라고 말했다.

자연기반해법(NbS)의 기본 목적은 세 가지이다. 첫째로, 기후 위기 대응으로 산림을 조성하여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것이고, 둘째로 기후 변화 적응, 도시 문제, 해안 및 물 문제, 건강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자연기반해법(NbS)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도시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 인공 하천을 자연형으로 만들거나 인공 습지를 만드는 것 등 이다. 마지막으로, 농업 문제의 해결도 자연기반해법(NbS)의 주요 목적이다. 농업 활동은 가축 사육, 토지 조성과 연계되어 자연 파괴를 초래하고, 식량 공급 및 안전 보장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분야와 함께 자연 측면에서도 다루어져야 할 이유다. 오일영 국장은 자연기반해법(NbS)의 기본 목적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기후 변화 이슈처럼 자연기반해법(NbS)을 통한 자연에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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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한 8월 25일에 이탈리아 투린에서 한 남성이 물을 얼굴에 붙고 있다.
– 로이터 /Massimo Pinca 라이센스

자연기반해법(NbS)은 2030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 위기 해결책 이행 비용의 약 37%를 절감할 수 있고, 2℃ 이하로 지구 온난화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투자 플랫폼 캐피털포클라이밋(Capital for Climate)를 운영하는 네이처포클라이밋(Nature4 Climate)*의 루시 알몬드(Lucy Almond) 의장은 “지구 기후와 자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연기반해법(NbS)이 필요하다”며, “약 44조달러(약 5경원)의 경제적 가치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기반해법(NBS)에 투자하고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지구를 위해서나 재정적으로 모두 타당하다.”고 말했다.

*네이처포클라이밋은 위 민(We mean) 비즈니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 비즈니스 위원회(WBCSD), 유엔 환경 프로그램(UNEP), 생물학적 다양성 협약(CBD)을 포함하는 20개의 기관들의 국제연합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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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연 보호, 보존, 관리를 위해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금 격차는 크게 남아있다. 네이처포클라이밋은 연구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목표한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필요한 양의 30%는 자연기반해법(NbS)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기반해법(NbS)에 유입되는 전 세계 민간 및 공공 자본은 연간 약 1330억달러(약 177조원)로,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및 토지 열화 등의 목표를 2050년까지 달성하려면 실질적인 투자 자금이 4배 증가해야 한다고 해당 보고서는 전했다.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산림투자클럽(Forest Investor Club, FI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 및 민간 금융 기관, 기업, 투자자 간의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자연기반해법(NbS) 투자를 활성화시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FIC는 자발적 탄소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VCM) 이니셔티브 원칙에 입각한 투자 원칙들을 채택하여, 기후 변화 및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고 지역사회와 토착민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회원사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자본 투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FIC가 선정한 아래 5가지 사례들을 통해, 자연기반해법(NbS)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 전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산림투자클럽(FIC): 미국 국무부가 설립한 Forest Investor Club(FIC)는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사무국을 맡고 있으며 산림과 자연 보호, 복원,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자본 투입 가속화를 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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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 골드만삭스 및 국제보존협회(CI)와의 토지 복원 기금 출범

2022년 애플(Apple), 글로벌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CI)가 협력하여 산림 보전과 복원을 위한 2억 달러 규모의 복원 기금(Restore Fund)을 출범하였다. 이 기금의 목적은 자연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자연 환경 보전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금융적인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후 2023년 애플은 HSBC 자산운용과 폴리네이션(Pollination)의 합작 투자회사인 기후 자산 운용사(Climate Asset Management)가 관리할 신규 기금에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하여 확대했다. 이러한 복원 기금 확대는 매년 이산화탄소를 최대 100만 톤 제거하는 동시에 협력업체에게는 효과적인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면서 수익 창출을 가져다 주는 혁신적인 투자적 접근이다.

2) 유엔협약과 투자운용사의 토지황폐화 중립 투자 협력 사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과 프랑스 파리 투자운용사인 미로바(Mirova)*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Mirova 토지황폐화중립(Land Degradation Neutrality, LDN)’ 펀드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하나인 토지 황폐화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펀드는 혼합작물 농업, 산림 관리, 재생농업 및 기타 토지 기반 사업들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 3월에는 LDN 펀드가 공공 및 민간 부문 파트너로부터 2억 8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 이 투자는 토지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 Mirova: ESG를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투자를 촉진하는 데 사업의 중점을 두는 프랑스의 투자운용사다.

3) 비영리 국제보존협회(CI)의 생물다양성 투자 프로그램 – CI 벤처스

비영리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CI)의 임팩트 투자 프로그램인 CI 벤처스(CI Ventures)는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생물다양성 투자 격차를 줄이는 메커니즘을 개발했다. CI벤처스는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기업들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이 분야의 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더 많은 자금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효율적인 임팩트 투자를 추구하면서 일부 리스크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데, 1,900만 달러(약 246억원)의 위험 감수형 자본(risk-tolerant capital)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8,600만 달러(약 1,113억)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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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사막에서 근로자가 수직영양시스템에서 케일을 수확하는 모습. -로이터/Rula Rouhana 라이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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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롬바르도 오디에 투자운용사(LOIM)의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 구축 위한 투자 플랫폼 개설

해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사(Lombard Odier Investment Managers, LOIM)*는 투자 컨설팅 회사Systemiq**와 파트너십을 제휴하여, 넷제로와 자연 친화적 경제를 목적으로 투자 플랫폼 holistiQ Investment Partners(HIP)를 구축했다. LOIM는 해당 투자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를 촉진하고,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영양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을 개발하며, △업 및 식품 공급망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사: 스위스에 본사를 둔 국제적인 자산운용사
**Systemig: 지속가능발전 및 기후 대응을 중점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 및 투자 컨설팅 회사

5) BTG 팍투알 산림투자 그룹(TIG)의 재조림 복원 사업

BTG 팍투알 산림투자 그룹(BTG Pactual Timberland Investment Group, TIG)*은 중남미 지역의 재조림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300,000 헥타르(30억 제곱미터)의 황폐화된 토지를 매입하여 복원하고, 이 중 절반은 토착종으로 재조림하였다. TIG는 재조림 사업을 위해 5년 동안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를 동원하여 15년동안 약 3,500만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토종 동식물의 단절된 서식지와 자연경관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BTG Pactual Timberland Investment Group (TIG): 브라질 금융 기업인 BTG Pactual이 운영한 산립투자 그룹으로 주로 목재 및 산림 자산에 투자하여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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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FIC 사례의 농업, 산림 복원, 생물다양성 등의 투자 외에도, 도시의 자연 친화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연기반해법(NbS) 글로벌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자연기반해법(NbS) 이행 과정에서 특정 공공과 민간의 과도한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개발해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인식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위적인 글로벌 과제인 기후 위기 대응과 자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기반해법(NbS)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적 접근 방식이 필수이다. 지식과 자원의 상호 보완적 전문성을 제공하고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 규모를 확장하고 가속화하여 지리적으로 긍정적 영향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이 플랫폼 개발 및 이니셔티브와의 협력을 통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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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참고자료

정의로운 전환 비즈니스 브리프 시리즈(5권)

Just Transition Business Brief Series (5 briefs)

UNGC 한국협회는 ‘유엔글로벌콤팩트 정의로운 전환 씽크랩(United Nations Global Compact Think Lab)’이 작성한 『정의로운 전환 브리프(Just Transition Brief)』 시리즈 번역본을 차례로 발간하였습니다.

정의로운 전환의 비전, 주요 기회, 도전과제 및 원칙 등을 발표한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r Organization, ILO)는 정의로운 전환을 ‘녹색 경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모든 관계자에게 가능한 한 정의롭고 포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정의합니다. 또한, ‘모두에게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와 사회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이하 ILO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을 수립하여, 정의로운 전환 활동의 기본 원칙을 제공합니다.

정의로운 전환은 기후 위기 대응이 경제 및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노동자, 지역사회 등 영향을 받는 모든 집단간의 효과적인 사회적 대화와 기본 노동 원칙에 대한 존중을 통해 관련 문제를 최소화하고 신중하게 관리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또한, 고용과 혁신, 부와 각종 상품 및 서비스를 창출하는 민간 부문은 정의로운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UNGC의 정의로운 전환 브리프 시리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번: 정의로운 전환 소개

첫 번째 「정의로운 전환 소개」 브리프에서는, 정의로운 전환의 유래와 의미를 설명하며, 민간 부문이 정의로운 전환을 달성하는 데 수행하는 역할 및 전환 방법, 주요 도전 과제, 모범사례 및 핵심 용어 등을 설명합니다. 기업은 자사의 정책과 전략을 통해 정의로운 전환을 지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전환에 도움이 되는 정책 환경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은 정의로운 전환의 원칙 및 기존 관행을 이해하고 개선방향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 브리프는 정의로운 전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7가지 단계별 우선순위 행동으로 △이슈별[MOU1]  우선순위 매핑(Mapping), △기반 마련, △관련 단체와의 교류, △계획 수립, △행동 이행, △파트너십 개발 및 협력, △관련 공시 및 협력을 통한 학습과 소통을 제시합니다. 또한, 민간 부문의 정의로운 전환 지원은 기업의 조직적 리스크 완화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향상하고 이해관계자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등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합니다.  

2번: 기후 적응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

두 번째 「기후 적응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 브리프에서는, 기업이 정의로운 전환을 기후 적응과 더불어 함께 달성하면 기후변화와 관련된 시스템 리스크 및 불평등이 완화되고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리한 구조조정을 방지하며 보다 지속가능한 기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기후 적응’이란 환경적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리스크를 완화하고 새로운 기후 조건에 적응하는 것을 의미하며, 모든 기업은 기후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공동의 책임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후 적응은 보다 강조될 것이며, 기업의 우선순위로 부각될 것입니다. 본 브리프는 이러한 기후 적응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추구하는 기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기업이 정의롭고 공정한 방식으로 기후변화 리스크와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적응대책을 도입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춥니다.

3번: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금융 조달 비즈니스 브리프

다음으로 세 번째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금융 조달」 브리프에서는, 녹색 경제로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금융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금융기관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투자책임자(CIO),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정책입안자 등 주요 금융 주체들의 역할을 소개합니다. 정의로운 전환은 기후행동을 확대하기 위한 의제로, 환경 및 기후 문제 이외에도 노동 기준, 사회적 대화, 합의 형성, 대정부 관계, 지역사회 등의 영향을 받습니다. 재무적 의사결정은 기관 안팎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기업, 정부, 노동조합과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과 기업의 재무부서는 △전략, △거버넌스,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라는 운영의 4가지 핵심 영역에서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고, 정책 입안자는 재정 정책, 금융 규제, 전환 계획을 통해 기여할 수 있습니다. 본 브리프는 전환 전략의 기획과 실행에 있어서, 금융기관이 협력의 주도적 주체 기관으로서 금융을 조달하고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고 기회를 활용하여 정보 인프라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정의로운 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안합니다.

4번: 재생에너지와 정의로운 전환

네 번째 「재생에너지와 정의로운 전환」 브리프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전환이 정의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지도록 국가별 정의로운 전환 정책과 기업 권고안, 모범사례 및 정책 지원 의제를 소개합니다. 녹색 전환의 결과로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정 지역사회나 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반드시 유사한 일자리로 대체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재생에너지 경제 수요를 충족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을 마련하고 노동자 재교육/재훈련을 통해 불균형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공급과 수요를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본 브리프는 기업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 과정 전반에서 노동기본권 및 인권, 노동력의 다양성 및 생물다양성을 추구하고 정부와 파트너들이 정의로운 전환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도록 촉구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입찰 등을 진행할 때 강력한 환경 및 사회적 보호조치에 더 많은 가중치를 부여하고 중소기업 및 소외계층을 포함한 지역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사회 및 환경적 기대치와 가격 및 속도 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5번: 공급망의 정의로운 전환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공급망의 정의로운 전환」 브리프에서는, 공급망이 점점 더 기업의 기후 완화 및 적응 활동의 핵심 영역이 되고 있음을 설명하며, 기업이 관련 리스크에 대한 기후 안정성 및 회복탄력성을 확보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기업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정의로운 전환 원칙에 기반해 리스크 관리를 통합해야 하며, 공급망에 환경, 경제, 사회적 영향과 거버넌스를 통합할 수 있는 조치를 파악함으로써 공동의 이익을 도모해야 합니다. 본 브리프는 이러한 관행이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되어 공급망의 하층부로 흘러갈 때 불공정이 완화될 수 있으며, 기업은 공급망 투명성을 강화하여 더 나은 입지를 구축하고 생산성을 높이며 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또한, 정부도 인권 및 환경실사 의무화, 공공 조달 시스템 개혁, 산업안전 및 보건 요건 강화 등의 보다 강력한 조치를 통해 공정한 기업 경쟁의 장을 조성하고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서 시스템을 전환할 공동 책임이 있음을 시사하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공급망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방안을 소개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ILO의 정의로운 전환 가이드라인을 지속가능한 발전의 환경, 경제 및 사회적 차원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으로 채택할 것을 각국에 촉구하였습니다. 모든 기업은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후 변화로 야기되는 문제는 민간 부문의 행동과 지원에 달려있습니다.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 달성 시점까지 절반의 시간이 남은 가운데, 정의로운 전환 달성을 위해 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해주시길 바랍니다. 


[보고서 다운로드 링크]

1번: 정의로운 전환 소개

2번: 기후 적응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

3번: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금융조달 비즈니스 브리프

4번: 재생에너지와 정의로운 전환

5번: 공급망의 정의로운 전환

2023년 Korea Leaders Summit – 넷제로 실현의 핵심: 기업 재생에너지 전환 방안

  • 일시: 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14:05-15:15
  • 장소: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 살롱
  • 참석자: 고려대학교 조용성 교수, ERM코리아 신언빈 파트너, 녹색전환연구소 이유진 소장,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 현대모비스 권오주 책임매니저, 네이버 김진일 매니저, 삼천리자산운용 최낙준 팀장
▲왼쪽부터 최낙준 삼천리자산운용 팀장,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조용성 고려대학교 교수, 김진일 네이저 Environment팀 매니저, 권오주 현대모비스 그린전략팀 매니저, 신언빈 ERM코리아 파트너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공동 발족한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porate Renewable Energy Initiative, 이하 CoREi)의 일환으로 “넷제로 실현의 핵심” 기업 재생에너지 전한 방안” 분과 세션을 주최하였습니다. 본 세션에서는 기업 공급망 탈탄소화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에 대한 발제 후, 패널토론을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ERM코리아 신언빈 파트너

본 세션의 기조발제로 ERM코리아 신언빈 파트너는 “기업 넷제로 전략 퍼즐의 핵심, 공급망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수익과 가격 변동성, 규제 등 시장 및 정책이 모두 배출량 감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언급하며 기업이 세부적인 실행 계획에 기반한 가치사슬의 탈탄소화를 추진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습니다. Orsted, Microsoft, Umicore 등 탈탄소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인 사례들로 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중 많게는 80-90%를 차지하는 Scope 3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제품과 서비스를 탈탄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임을 설명하였습니다.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전망이 모든 국가에서 긍정적/우호적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한국만 중립적으로 표시되어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에너지 전환 노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공급망 전환 또한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함을 강조하였습니다.

  조용성 고려대학교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이어서 진행된 패널세션에서는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필요성 및 방안, 관련 사례가 공유되었습니다. 본 패널토의는 발표자 ERM코리아 신언빈 파트너와 함께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최낙준 삼천리자산운용 그린투자팀장, 권오주 현대모비스 그린전략팀 책임매니저, 김진일 네이버 Environment팀 매니저가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좌장인 고려대학교 조용성 교수가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는 소비자와 시민의 행동이 뒷받침되어야 탈탄소화 사회를 비로소 달성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세션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은 재생에너지를 구입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기업 가치나 매출 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는 등 최근 탈탄소화를 향한 기업 사고방식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지금 시급한 문제는 재생에너지 조달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국내 재생에너지 구매 제도 도입에 기업들이 큰 역할을 했듯이 국내 기업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 해외 기업들의 경쟁적인 움직임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전환 및 공급망 탈탄소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최근 프랑스 정부가 탄소배출량 기준으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녹색산업법을 개정한 것을 언급하며,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전기의 탄소배출계수를 낮추는 것이 필수적임을 역설했습니다. 특히, 한국은 2030년에 재생에너지 비중 20%대를 목표로 논의하고 있을 때 유럽국가는 7-80%를 말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산업 경쟁력은 얼마나 청정한 재생에너지로 전력과 에너지를 생산하는가로 결정되기에 전력 시스템의 대전환이 수반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산업계가 관련 입장을 한 목소리로 낼 때 정부 또한 정책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추진할 수 있을 것임을 당부했습니다.

최낙준 삼천리자산운용 그린투자팀장은 ESG 투자에 대한 금융 부문의 양가적 입장을 설명하며, “금융업은 기후변화 산업의 마지막 단추이기 때문에 정책 및 민간 노력을 통해서 실질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RPS 시장을 통해 성장해온 국내 재생에너지 수요가 최근 자발적 민간 이니셔티브인 RE100을 통해 견인되는 현상이 금융업계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민간 수요는 정책 수요를 넘어서는 강력한 투자 시그널이 됨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재생에너지가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각자 자리에서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습니다.

권오주 현대모비스 그린전략팀 책임매니저는 자동차업계에서도 RE100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2019년 고객사로부터 재생에너지 전환을 수주의 기본 요건으로 요구받으며 2022년 RE100에 가입하여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 배경을 공유하였습니다. 2030년 RE65, 2040년 RE100를 목표로 올해 직접 투자, PPA, REC 인증서 및 녹색 프리미엄을 활용한 경험을 소개하며, “원활한 재생에너지 조달을 위해 수주 경쟁력 및 투자 매력도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본 세션과 같이 국내 기업의 노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많아지고, 민간의 목소리가 확대될 수 있는 채널 또한 다양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최낙준 삼천리자산운용 그린투자팀장           권오주 현대모비스 그린전략팀 책임매니저

김진일 네이버 Environment팀 매니저는 네이버가 2040년 Carbon Negative 달성 및 2030년 온실가스 60% 감축을 목표로 제3자 PPA, 직접 PPA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된 경험을 공유하며, 이를 바탕으로 모든 사용자들에게 탄소중립 서비스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친환경 가치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자 함을 소개했습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전환을 통해 직접 운영상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으며, Scope 3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공급망의 기후변화 인식을 높이기 위한 지원단계에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또한, 제도적 변화를 기다리기보다 “RE100 기업들이 작더라도 함께 제도를 개선해 나가는데 기여하면 좋겠다”고 희망했습니다.  

신언빈 ERM코리아 파트너는 어떤 변화가 시도될 때 당근과 채찍 두 가지가 늘 고려된다며, 당근의 대표적인 예로는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글로벌 자본을 유치하고 있는 미국의 IRA, 채찍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가 수립한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꼽았습니다. 이어 “재생에너지 전환에 있어 당근과 채찍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 시장과 여론을 조성하는 기업, 정부 및 전문가들의 역할이 앞으로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 요소일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이하 패널토론 주요 내용 요약]

Q: 일반적으로 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 등의 발전원에 비해 ‘환경성’은 우수하지만, ‘공급안정성 및 경제성’ 측면에서는 뒤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고 있어서 오히려 ‘재생에너지가 전통적인 발전원보다 우월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내 여건을 고려했을 때 이에 대한 평가는?

A: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국제 분쟁, 가격 상승, 기후 규제 등으로 화석 에너지 자체가 불안정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화석 연료에 추가 비용을 부과해야 한다는 국제 논의도 진척되고 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재생에너지가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양적 경쟁에도 돌입했기에 재생에너지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다. 한국도 최근에 추진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어 재생에너지가 가격 차원에서도 경쟁력 있는 시점이 곧 올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 기업이 재생에너지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선택지다.    

Q: 향후 RE100 참여 및 재생에너지 활용이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는가?

A: ERM코리아 신언빈 파트너: 제품과 서비스 제공 시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 및 사용량이 곧 경쟁력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유와 석탄에 대한 수요의 정점이 2030년 전에 도달할 것이며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2030년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가 세계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재생에너지는 매우 중요하다.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Ei)가 주요 기업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는 98%의 응답자가 재생에너지 수요가 앞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94%의 응답기업이 앞으로 재생에너지가 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A: 권오주 현대모비스 책임매니저: 자동차 부품 산업 기준으로 봤을 때 공급망 대상의 탄소중립 및 RE100에 대한 요구가 수주의 기본 요건으로 신속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최근 ESG 관리 범위가 공급망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탄소중립 이행범위 역시 Scope 3로 세분화 및 확대되고 있으며 LCA와도 연계되어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기업은 탄소를 묻히지 않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선택하고, 공급망 입장에서는 재생에너지 도입이 곧 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가 및 기업 경쟁력을 고려했을 때 재생에너지는 주요 옵션이 될 것이고, 민간과 정부가 대화를 기반으로 슬기롭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김진일 네이버 Environment팀 매니저               신언빈 ERM코리아 파트너

Q: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조달 수요는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재생에너지 공급은 국가 차원에서 정책 및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데, 기업은 장기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A: ERM코리아 신언빈 파트너: 넷제로 배출량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전력 수요 전망을 살펴봤을 때 2050년의 전력 수요량은 현재보다 150%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더 많은 경제 활동이 전력을 통해 이루어질 것인데 재생에너지 조달 속도가 이를 좇아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인도, 중국 등 해외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것이 경제성과 안전성을 고려한 전략적 방안일 것이다. 국내에서도 전기 요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결국 경제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국내 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의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는 20%대로, 2030년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의 절반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CoREi에서 분석한 바 있다.

Q: 현재 RPS 및 기업의 자발적 재생에너지 수요를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미래(2030년)에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는가?

A: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산업부에서는 RE100 기업의 총 수요와 RPS를 통해 공급되는 녹색 프리미엄의 양을 보면 충분하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기업이 실제로 필요한 재생에너지가 충분한가와는 다른 이야기다. 기업들은 재생에너지의 추가성에 대해 많은 요구를 받고 있으며, 녹색 프리미엄은 추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반면 기업들이 구매 가능한 추가성이 있는 프로젝트는 많지 않다. 그리고 사실 기업이 원하는 것은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 값싼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이며, 이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질 때 가능하다. 가격에는 심리적 요소도 반영되기에 재생에너지가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는 시장의 시그널이 재생에너지 조달 환경에 매우 중요하다.

Q: 현재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CF100은 RE100 이외에 수소와 원자력까지 포함하는 무탄소 연합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CF100은 과연 기업의 자발적 이니셔티브로 시작한 RE100 대응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소장: 국제사회가 RE100을 목표로 노력하는 이유는 RE100 달성에 의미가 있고 국제적으로 이를 검증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 만들어진 RE100의 개념이 시간이 경과하며 상식적인 용어가 되었고, 400개의 기업이 이를 존중하고 있다. RE100 달성 여부를 검증해 보고하는 기관인 CDP도 만들어졌다. 반면에 CF100은 이제 시작이다. 즉, CF100을 알리고, 지지를 얻어 기준을 세우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부터 전지구적으로 CF100에 대한 지지를 얻고 관련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것인지, 혹은 이미 세계적으로 범용화된 RE100을 목표할지는 기업들이 이미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 또한 원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나라가 많이 없어 기업이 이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성과로 연결 짓는 것도 숙제다.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장       

Q: 네이버와 현대모비스 두 기업 모두 RE100에 가입 후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 있는데, PPA 체결을 포함해 재생에너지 조달에 있어 노하우와 어려움을 공유해달라.

A 김진일 네이버 매니저: 네이버를 포함한 많은 RE100 기업이 계약 직전 재생에너지 발전사의 공급의향 철회에 직면하는 것으로 안다. 이는 에너지 가격 및 물가 변동으로 인한 재생에너지 가격 변동과 RE100 시장 내 소문으로 인한 심리적 영향도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은 재생에너지 공급사의 규모 및 자원적 다양성과 긴 협상을 추진할 지구력을 확보해야 한다. 네이버가 엔라이튼과 제3자 PPA를 계약하고 한국수자원공사와 직접 PPA를 계약하는 데 각각 1년 8개월, 1년 5개월이 소요되었다. 공급사와 사용기업간의 계약은 중장기적 논의를 통해 최종 계약까지 이르는 “장거리 달리기”임을 이해해야 하며, 협의 타임라인, 계약 가격, 기간 및 범위 등을 열어 두고 검토하면 좋다. 더 나아가 단순 거래관계보다 확보, 인허가, 공급, 유지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협력관계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재생에너지 제도 운영기관은 사용자, 공급사, 발전사 모두 같은 정보를 습득하도록 기준가격을 지속적으로 연구 및 공개하고 협력관계가 지속되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A 권오주 현대모비스 매니저: 현대모비스는 재생에너지를 도입하지 않으면 신규 수주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까지 이르렀기에 리더십 설득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단위 사업장으로 보면 자회사 포함 전 세계 150개가 넘는 사업장이 있어 목표의 실질적 이행이 쉽지 않았다. 개별 사업장의 동의와 공감대 형성 없이는 진행이 어렵겠다는 판단 하에 RE추진단이라는 내부 TFT조직을 만들어 모든 사업장을 참여시키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수차례 거쳤다. 이후 신뢰성 있는 데이터 확보 및 관리를 위해 시스템을 재검토했고, 연간 목표를 KPI에 연결해 이행 동력을 확보했다. 이에 한정된 예산 안에서 신속히 추진할 수 있는 이행 환경이 만들어져 VPPA 계약까지 7개월 정도 소요되었다. 재생에너지 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는 해외에서는 더욱 신속히 진행할 수 있었다. 회사별로 취하고 있는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현대모비스의 사례로 참고해주길 바란다.

Q: ESG경영에서 Scope3 관리 차원에서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사용 또한 중요해지고 있다.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전환 지원을 위한 과제 또는 계획이 있는가? 없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A: 김진일 네이버 Environment팀 매니저: 네이버는 제조업과는 공급망 구조가 달라 공급업체들이 기후변화 이슈에 익숙하지 않다. 이에 공급망 대상 재생에너지 과제를 설정하기 앞서 “친환경 가치의 공급망 확산”이라는 과제를 설정하여 회사의 투자활동에 친환경 방법론을 적용하고 파트너사의 ESG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네이버의 주요 공급망으로 PC등 업무기기와 서버 등 IT인프라를 예를 들 수 있는데, 대기업 제조사에는 구매 단계부터 LCA 관점의 탄소 발자국 제공을 요구하고 있으며, 영세한 공급사에는 역량 강화를 위해 ESG 자가진단, 컨설팅,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Tool 및 환경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정확성과 신뢰에 기반한 인식 확산 및 식별 과제를 달성한 후 재생에너지 사용을 통한 공급망 감축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A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매니저: 공급망은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많은데, 대기업 대부분은 재생에너지 구매를 배출량 감축으로 인정받는 반면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배출권 거래제 대상이 아니라 이러한 편익을 받지 못한다. 또한, 고객사에서 중소기업 대상으로 재생에너지 등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면 대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지만 재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컨설팅 및 교육 등의 중소기업 탈탄소화 지원에 더해 재원 지원이 핵심이라 생각한다. 다만 대기업도 공급망에 대한 직접 지원 재원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많은 기업이 상생협력 펀드를 보유하고 있고, 금융기관 또한 재생에너지 등 녹색 프로젝트에 저리 대출을 고려하는 은행이 상당히 많다. K-Taxonomy에서도 중소기업 탄소 배출 감축 사업을 인정하고 있다. 기업, 금융권 및 정책의 자금을 모아 함께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고, 대기업이 구심점이 되어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

Q: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이 필요한가? 투자부문에서 어떻게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계획할 수 있는가?

A 최낙준 삼천리자산운용 그린투자팀장: 금융권 입장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활성화하는 데 있어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정부의 목표 설정 또는 선언 그 자체로는 금융자본을 움직일 수가 없고, 정책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RPS 의무 비율 목표가 자주 바뀌는 등 정책적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러한 불안정성은 금융기관의 투자를 저해한다. 여기 계신 분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서, 정치적 요인과 무관하게 재생에너지와 같은 중요한 이슈들이 일관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고려대학교 조용성 교수는 국내 기업이 국내에 머물러 있지 않고 글로벌 기준에 발맞추어 계속해서 나아가야 하며, 민간의 이니셔티브를 시민과 정부가 지지함으로써 시너지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본 패널 세션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문의: 김예영 연구원 (02-6954-2148, gckorea@globalcompac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