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KO

지속가능금융

탈탄소화의 현재와 미래: COP29와 글로벌 기후금융 분석

a

2024년 1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는 전 세계 198개 당사국이 참여해 파리협정 목표에 맞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과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논의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신규 기후재원목표(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NCQG)설정 및 국제 탄소시장 규칙 완성을 포함한 글로벌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한편,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재정적 책임 분담에 여전히 의견 차이가 남아 있어 향후 논의가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29 개최 시기에 맞추어 MSCI Sustainability Insistute에서 발간한 ‘Net-Zero Tracker’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경제 전반의 진행 상황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분석합니다. 이 보고서는 상장 기업들의 탄소감축 속도를 평가하고, 개발도상국에서의 기후전환 자금조달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합니다. MSCI의 온도 상승 추정치(MSCI’s Implied Temperature Rise metric, ITR) 지표를 활용해 기업들의 기후 목표와 실제 성과를 분석하고, 기업들의 기후목표 설정 현황과 탄소 배출량 공개 수준에 대해 실질적 통찰을 제시합니다.

올해의 COP29는 1.5°C 이상 온난화가 이미 발생한 첫 해라는 상징적인 의미하에 개최되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심각해지는 기후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실물 경제의 탈탄소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이유로 기후 공약에 대한 이행 속도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도상국에서 에너지 전환 및 적응에 필요한 자금 조달 확대는 여전히 협상에서 중요한 쟁점으로 제기되었고, 저탄소 기술로의 자본 흐름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재생에너지 투자는 화석연료 관련 투자를 초과했으며, 전 세계 에너지 투자 중 약 3조 달러의 3분의 2가 저탄소 기술에 투자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전환의 투자가 중요해지는 시점에, 전환투자 환경을 이해하고, 기후 공약과 투자 목표를 연결하기 위한 현재 현황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본문은 MSCI Sustianability Institute 보고서 내용을 번역 및 재구성하였습니다.

A

1. COP29 주요 의제 및 결과

올해 COP29의 주요 쟁점은 기후재원을 조성하기 위한 기후금융에 관한 논의였습니다. 본 회의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중요한 진전을 보여주었으나,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재정적 책임 분담에 여전히 이견이 존재함을 드러났습니다. 또한, 탄소시장 규칙 확립과 신규 재원 목표 설정에는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지만, 실제 실행 과정에서의 여러 도전 과제가 예상됩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적 협력과 신뢰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한편 차기 COP30은 2025년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으로, 각국의 이행 과제와 신규 목표 달성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다음은 COP29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신규 기후재원목표(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 NCQG) 합의

국제사회는 2035년까지 연간 1조 3000억 달러의 기후재원을 조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중 연간 3,000억 달러는 선진국이 주도적으로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기존 1000억 달러 목표보다 3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공공·민간 재원이 모두 포함됩니다.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후재원 부담을 두고 갈등이 있었으나, 남남협력(South-South Cooperation)을 통해 개도국의 자발적 기여를 장려하는 타협안을 도출했습니다.

국제탄소시장 기반 확립

파리협정 제6조에 따라 국제탄소시장 규칙이 협상 시작 9년 만에 완성되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국가 간 자발적 감축협력사업 절차(6.2조) △국제감축실적(Internationally Transferred Mitigation Outcomes, ITMOs) 관리 및 허가 절차 △감축실적 보고 불일치 처리 방안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제6.4조 메커니즘의 배출 기준선과 탄소 제거 활동 범위 표준이 확립되었고, 메커니즘 등록부 운영 방법도 구체화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탄소시장의 작동 기반이 완비되었다고 평가됩니다.

국제 협력 강화 이니셔티브 참여

유기성 폐자원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 감축을 위해 구체적인 정책과 로드맵을 수립하며 폐기물 관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기후행동을 위한 물 이니셔티브’와 ‘바쿠 글로벌 기후 투명성 플랫폼’을 통해 개도국의 기후 대응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는 국제 협력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그 밖에 도시와 건물 시스템의 온실가스 감축 강화가 강조되었으며, 디지털 플랫폼 신설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감축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기반이 구축되었습니다.

적응 및 감축 노력

적응 분야에서는 ‘바쿠 적응 로드맵’이 채택되었으며, 글로벌 적응 목표(The Global Goal on Adaptation, GGA) 평가 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작업 일정이 설정되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작업 프로그램(Mitigation Ambition and Implementation Work Programme, MWP)에서는 건물과 도시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 전 세계 감축 지침으로 활용될 수 있는 진전을 보였습니다.

한국의 역할

한국은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 수소 행동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용량을 6배, 전력망은 2040년까지 8000만km를 추가 또는 개조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이에 준하여 우리나라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기반 시스템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는 책무가 주어졌습니다.

A

2. 국가 및 산업별 상장기업의 탄소배출 현황

COP29에서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기후행동을 지원하는 금융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비즈니스와 금융계 리더들은 각국 정부가 기후투자 촉진을 위한 국가 기후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이를 지원하는 정책 부재로 전환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상장기업들은 정부의 저탄소 에너지 투자 지원이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합니다. 이는 자국 내 기업들이 탄소배출 저감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G20 국가 상장기업들의 탈탄소화 성과를 보면, 11개국 기업들의 Scope1 배출량은 파리협정 이후 6년 동안 감소한 반면, 5개국 기업들의 배출량은 같은 기간 동안 증가했습니다.  선진국 기업들의 대부분은 배출량을 줄였고, 신흥시장 기업들의 대부분은 배출량이 증가했지만 몇몇 예외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 본사를 둔 기업들은 배출량이 증가했으며, 반면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의 기업들은 배출량을 줄였습니다. 전반적으로 2016년에서 2022년까지 상장기업의 Scope1 배출량은 약 18% 증가했으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 8%를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국가와 민간 부문이 더욱 긴밀히 협력하여 배출량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금융 정책과 투자 전략을 마련할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각 국가에 소재한 상장 기업의 총 Scope 1 배출량을 의미하며, 해당 국가에서의 배출량 비율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산업별 배출량 경로 비교 및 추진 전략

다음으로는 5대 탄소집약적 배출 산업인 전력, 석유 및 가스, 석탄, 철강, 시멘트 산업에 속한 상장 기업들의 현 위치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까지의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이 분석에서는 전통적인 재무지표인 매출 대신, 핵심 경제 활동인 생산 단위와 밀접하게 관련된 ‘생산기반 탄소집약도(Production-based emissions intensity)’ 지표를 사용하였습니다.

‘생산 탄소집약도’는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 산업의 생산량(예: 발전된 전력량, 추출된 석유 및 가스, 생산된 철강 및 시멘트 톤수)으로 나눈 값입니다. 전통적인 재무지표는 통화 시장의 변동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실제 물리적 생산량과는 무관한 요소들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반면, ‘생산기반 탄소집약도’는 탄소 효율성을 기준으로 같은 산업 내 기업들을 보다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넷제로 목표 달성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며 각 기업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도록 돕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이하 IEA)는 2050 넷제로 시나리오에서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 이내로 제한하면서, 각 산업이 넷제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아래 표는 각 산업에서 매출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생산기반 탄소집약도와 IEA가 제시한 2030년 탄소집약도 경로의 차이를 비교한 데이터입니다. 즉, 이 비율은 IEA의 넷제로 경로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전력 생산량에서는 화석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이 원자력, 수력, 또는 기타 재생에너지원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보다 높은 생산기반 탄소집약도를 보입니다. 석유 및 가스 기업의 탄소집약도는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지는데, 첫 번째는 석유 대비 가스에서 발생하는 수익 비율로, 가스 생산 기업은 평균적으로 석유 생산 기업보다 탄소집약도가 낮습니다. 두 번째로, 석유 생산 기업의 경우, 석유의 출처에 따라 배출 집약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일샌드에서 추출한 석유는 기존 석유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배출 집약도가 높습니다.

생산량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배럴을 생산할수록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걸프 지역의 석유 생산업체는 북미의 생산업체에 비해 평균적으로 탄소집약도가 낮고 탄소 효율이 높습니다. 특히 석유 1배럴은 어느 장소에서 연소되든 동일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므로, 기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이는 석탄 1톤이나 시멘트 1톤에도 마찬가지이며, 화석 연료에 계속 의존하는 경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핵심 과제일 것입니다.

비상장 기업의 탈탄소화 진행 상황 추적

비상장 시장의 기업 규모는 상장 기업보다 더 크며, 전 세계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점점 더 많은 비중을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비상장 기업은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과 탈탄소화 추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상장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공개된 정보의 부족으로 인해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비상장 기업은 탄소 배출량이나 기타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배출량 추정은 주로 모델링된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MSCI Sustainability Institute는 2024년 6월 기준으로 사모펀드가 투자한 약 65,000개 비상장 기업에 대한 탄소집약도 데이터를 수집 및 추정하여, 이들 기업의 총 Scope 1 배출량은 연간 약 73억 톤 CO2e로 추정하였습니다. 이는 상장 기업의 연간 배출량의 약 2/3(64%)에 해당하는 수치로, 사모 시장에서의 탈탄소화와 넷제로 달성을 위한 기후 관련 투자자들의 참여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A

3. 글로벌 기후금융 환경 분석

COP29에서는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더 따뜻해진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 수조 달러의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민간 부문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기후목표 달성과 지속가능한 개발 및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에서 기후 완화를 위한 투자가 기존보다 8~16배 증가해야 한다고 추정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요 투자 규모는 실제로 투자가능한 기회와 일치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는 자금의 효율적인 흐름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보다 혁신적인 금융 메커니즘과 민관 협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COP29의 논의는 이러한 격차를 줄이고 기후금융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전 세계 투자 가능 시장: 자본시장의 지역적 불균형

현재 청정에너지 투자의 상당 부분이 미국, 유럽, 중국에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에서 단 15%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불균형 상황은 자본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2024년 7월 기준, 선진국 경제의 상장주식 가치는 총 115조 달러로 신흥시장의 약 5배에 달하며 공공 부채 규모 또한 선진국이 약 140조 달러로 신흥국의 5배 이상입니다.

사모시장에서도 이러한 격차는 두드러집니다. 선진국의 사모 주식 가치는 신흥국의 3배 이상이며, 사모 부채 가치 역시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요약하자면, 선진국이 공모 및 사모 시장 모두에서 압도적인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흥시장의 자본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지역별 자본 조달 현황

2024년 9월 기준,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xchange-Traded Funds, ETFs) 등 상장된 투자 수단들이 전 세계적으로 약 70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기후펀드는 탈탄소화 포트폴리오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기후 솔루션 및 기술 투자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펀드는 2023년에만 자산이 18% 증가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큰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기후펀드는 전 세계 지속가능펀드 시장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펀드 자산의 대부분은 여전히 선진 시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미국 기업이 전체 기후펀드 투자에서 거의 4분의 3인 72%를 차지하고 있고, 신흥 시장은 10%를 조금 넘는 비중에 그치고, 아프리카와 같은 소외된 지역은 2%미만에 불과합니다. 이는 기후펀드의 급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이 개발도상국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자본 조달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습니다. 2015년 이후 에너지, 유틸리티, 산업, 소재 부문의 기업들이 공모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의 거의 절반(48%)이 신흥 시장으로 유입되었습니다. 이 자본의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로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G20 국가를 제외하면, 신흥시장 내에서도 자본 유입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탄소집약적 부문에서 조달된 자본 중 2%만이 아프리카(54개국)나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의 신흥시장 기업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신흥시장 기후 자금 유치

지난해 COP28에서 각국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는 목표에 합의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에서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를 10년 동안 4배로 늘려야 합니다. 그러나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 민간 부문 자금을 유치하는 데는 여러 장애물이 존재합니다. 이는 기후 관련 투자만의 문제는 아니며, 개발 금융 기관들이 오랫동안 지적해온 구조적인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주요 장애물로는 높은 자본 비용, 거래 파트너의 낮은 신용도, 정치적 불안정성, 그리고 부족한 금융 인프라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수익을 올리기 어렵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평균 차입 비용(borrowing costs)이 약 5~8%였으나, 신흥 시장에서는 8%에서 15% 사이로 높고, 프론티어 시장에서는 15%를 초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주로 국가의 거시경제 정책,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높은 이자율에서 비롯됩니다.

또한, 신흥 시장에서는 장기 국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차입 비용은 프로젝트와 산업 부문별 리스크를 반영하는데, 예를 들어, 신흥 시장에서 태양광 발전 및 저장 프로젝트의 비용이 선진국보다 두 배 정도 더 비쌀 수 있습니다. 이는 높은 차입 비용과 리스크 요인들이 민간 투자자들이 자금을 유치하는 데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시장별 수익률 비교

선진국 시장은 최근 몇 십 년간 신흥국 및 프런티어 시장에 비해 높은 위험조정 수익률(risk-adjusted returns)을 기록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9월 기준으로 선진국 시장의 10년간 주식 투자 수익률은 9.84%였으며, 신흥국 시장은 8.18%, 프런티어 시장은 1.66%에 그쳤습니다. 또한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얻기 위해 더 적은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어, 샤프 비율(Sharpe ratio, 위험 대비 수익률을 측정하는 지표)을 통해 보면 선진국 투자가 더욱 매력적으로 평가됩니다.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접근 방식

현재 개발도상국의 청정에너지 전환과 기후적응을 위한 민간 투자 대부분은 다자개발은행과 개발 금융 기관 등이 제공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해당 기관들은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높이고, 투자자에게 확실성을 제공하는 정책과 규제를 마련하여 투자 유치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은 전력 시장 개혁과 개발은행의 지원을 통해 재생에너지 용량을 확대했고, 파키스탄과 이집트도 다자개발은행의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청정 기술에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종종 한 번에 하나의 거래를 요구하며, 고도화 맞춤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규모 확장을 위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재 기후 관련 투자에 사용되는 민간 자본은 제한적이며, 개발도상국의 기후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공적 연금과 국부펀드는 높은 위험을 감수할 수 없어 일부 신흥시장 투자에 제한적입니다. 대신, 임팩트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자들이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며 이러한 시장에 투자를 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시장 기반 메커니즘과 혼합금융 접근 방식이 더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탄소거래는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중요한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탄소 프로젝트를 통해 청정 에너지에 대한 자본 유치를 목표로 하는 국가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민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도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는 경제 여건을 개선하고, 기업들이 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국가 기후 계획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민간 투자자들에게 투자 방향을 제시하며, 기후목표 달성에 필요한 전략을 조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 됩니다.

A

4. 상장 기업의 탈탄소화 진행 현황

2024년 8월 MSCI의 ITR 지표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예상되는 탈탄소화 경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가 2.8°C까지 상승할 수 있는 궤적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현재 기후 목표와의 괴리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현재 상장 기업 중 11%는 1.5°C 상승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의 배출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추가로 27%는 1.5°C에서 2°C 사이의 목표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반면, 62%의 기업들은 2°C 임계값을 초과하는 배출 궤도에 있으며, 이 중 약 1/4(24%)은 3.2°C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역과 시장별로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선진국 기업들이 파리협정 목표와 가장 근접한 탈탄소화 경로를 따르고 있습니다. 반면, 같은 지역의 신흥 시장 기업들은 아직 글로벌 목표에 부합하는 감축 노력을 충분히 이행하거나, 감축을 약속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에 속한 기업들의 탈탄소화 궤적이 신흥 시장 기업보다 글로벌 기후목표와 더 밀접하게 일치하는 양상을 보여줍니다.

이 분석은 많은 기업이 여전히 기후목표 달성을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보다 긴급하고 포괄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산업별 탈탄소화 진척도

아래 표는 전 세계 주요 산업군별로 기업들이 글로벌 기후 목표에 부합하는 탈탄소화 경로를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니다. 분석에 따르면, 8개 산업군의 기업들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2°C 이내로 유지하는 데 평균적으로 부합했지만 에너지 및 원자재 부문과 같은 주요 온실가스 배출 산업뿐 아니라 자동차, 의류 제조, 호텔, 리조트, 레저 등산업군은 목표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와 금융 기관의 경우, 탄소 집약적인 에너지, 원자재, 제조업 분야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들 기업이 중간 단계의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감축 조치를 실제로 실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기후 솔루션과 관련된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학기반 감축목표 설정 기업의 증가

2024년 9월 30일 기준으로, 전 세계 상장 기업 중 약 4분의 1(24%)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이하 SBTi)에서 개발한 기업 넷제로 표준에 따라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을 넷제로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거나 승인을 받았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한, 41%의 기업이 SBTi 또는 자체적으로 넷제로 목표를 설정했으나, 이 중 일부는 반드시 글로벌 감축목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상장 기업의 58%가 기후 공약을 발표했으며, 이 수치는 1년 전보다 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점차 기후 문제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여전히 전체 기업 중 상당수가 SBTi를 채택하지 않은 상태임을 나타냅니다. 넷제로 달성을 위한 과학적 일관성과 구체적 행동 계획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 정보 공개 현황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상장 기업 중 39%가 업스트림 Scope3 배출량을 일부 공개해 전년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운스트림 Scope3 배출량을 공개한 비율은 28%로, 같은 기간동안 6% 증가했습니다.

국가별로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일본의 대형 상장사의 경우 81%가 Scope3 배출량을 공개했으나, 중국 대형 상장사 중 공개한 기업은 10% 미만에 그쳤습니다. 반면, 미국의 공개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는데 그 배경에는 기후 정보 공개 의무화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기업들이 기후 투명성을 높이는 데 있어 아직도 제도적 안정성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A

5.탄소배출권 시장 추적

MSCI가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해 분석한 주요 지표들을 살펴보면, 발행량, 폐기량, 그리고 가격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발행량 (공급 지표)

2024년 3분기 동안 등록된 프로젝트들은 총 7,800만 톤(Mt CO2e) 탄소배출권을 발행했습니다.이는 2023년 같은 기간의 6,500만 톤과 자연기반 프로젝트의 발행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분기의 6,600만 톤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러나 연간 발행량은 2023년 대비 2% 감소하였습니다. 자발적 탄소시장의 품질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지만, 3분기에는 품질 개선을 위한 이니셔티브가 진전을 보였고, 이로 인해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결성 위원회(Integrity Council for the Voluntary Carbon Market)는 재생에너지 방법론을 제외하고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품질 벤치마크 설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폐기량 (수요 지표)

올해 3분기 동안 기업들은 3500만 톤(Mt)의 탄소배출권을 폐기했습니다. 이는 2023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폐기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습니다. 특히, 국제올림픽위원회, Shell, EY가 2분기에 가장 많은 폐기량을 기록했습니다.

가격 측면

탄소배출권의 평균 현물 가격은 올해 3분기에 CO2e 톤당 $4.8로, 2분기 대비 18% 하락했으며, 전년 동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난 분기 대비 25% 상승한 재생에너지 크레딧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젝트 유형에서 가격이 비슷한 비율로 하락했습니다. 한편, 자연 복원 크레딧에서는 선물 거래가 계속해서 상당한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

6.결론

COP29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었으며, 특히 정부와 민간 부문 간 협력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에 모두 각국의 탄소배출 저감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고 있으며, 국가별 특성과 산업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각국 상장기업의 탈탄소화 현황을 보면, 선진국과 신흥국 간 배출량 변화에서 큰 차이를 보이며, 이는 각 국가의 에너지 수요 구조와 정책에 따른 결과로 해석됩니다. 선진국들은 상대적으로 탈탄소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신흥국에서는 에너지 수요와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아 탈탄소화 속도가 더디고 배출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국가와 기업들이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산업별로는 전력, 석유 및 가스, 석탄, 철강, 시멘트 산업이 여전히 높은 탄소집약도를 보이며, 각 산업의 탈탄소화 경로와 전략 수립이 시급합니다. 특히 탄소배출이 집중된 산업에서는 생산 효율성과 배출 집약도를 개선하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며, 이는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기후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또한 비상장 기업들의 경우, 정보 공개가 부족하여 배출량 추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이들 역시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와 탈탄소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후 관련 투자자들의 참여가 확대되어야 합니다.

결국, 국가와 민간 부문에서는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 강화와, 금융 정책과 투자 전략의 보다 혁신적인 마련이 시급합니다. 기후 금융의 효율적인 흐름을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 부문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며, 특히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자본 유치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후 투자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금융 시스템 구축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과 정책적 지원이 더욱 필수적인 시점입니다.

※출처
1. MSCI Sustainable Institute, Net-Zero Tracker: Investors see climate risk rising
2. 서울경제, COP29 24일 폐막…기후재원·국제탄소시장 운영 기반 조성 타결
3. 네이트, “2035년까지 年 1.3조달러 기후 투자”…COP29 폐막
4. ESG경제, [COP29결산] “2035 NDC에 국외 탄소배출권 활용 계획 포함해야”

*문의: 안성은(Sungeun Annie Ann) 과장 ( / 070-4397-9771)

임팩트 투자 재고: 효과적인 측정을 위한 고려사항

투자자들은 지속가능 목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자와 그렇지 않은 투자(예: 녹색채권vs일반채권)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곤 합니다. 지속가능한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일반적으로 택소노미 등 특정 기준에 따라, 투자하는 사업이 환경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단순히 “예” 또는 “아니오”로 구분하게 됩니다. 특히 임팩트 투자를 재고하는 투자자들은 지속가능채권을 평가하고 잠재적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량적 방법론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임팩트 투자의 영향력을 올바르게 측정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업이나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적, 환경적 조건 등 정성적 정보를 포함하여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닝스타 서스테이널리틱스 사이먼 백클린(Simon Vacklen) 기업 솔루션 매니저는 임팩트 투자를 재고하는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채권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잠재적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려할 사항을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정성적 정보들을 정량화하여 투자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 포함할 것을 제안합니다.

A

투자 영향력을 극대화를 위한 고려 사항

하나의 프로젝트가 ‘친환경’으로 분류되는 기준은 프로젝트로 인한 환경적 영향뿐만 아니라,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술이나 활동 유형(예: 풍력, 태양광 등)에 기반합니다. 따라서 ‘친환경’ 수식어를 가진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영향은 상황에 따라 매우 다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집니다.

전력 생산 프로젝트의 예시를 통해 과연 어떠한 배경과 상황에서 전력 생산 프로젝트가 가장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투자자들이 투자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A

지리적 요건과 재생 에너지 비용의 연관성

전력 생산 프로젝트를 검토할 때, 구매 가능한 전력의 용량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프로젝트 수행 지역 및 국가의 경제 및 규제 환경은 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및 국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서 코스타리카, 인도, 스페인 3개의 국가를 예시로 각각 100만 달러의 투자로 확보할 수 있는 풍력 발전 용량을 살펴보겠습니다.[i]

[표 1] 각 국가의 100만 달러 가치의 내륙 풍력 발전 용량

출처: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2023년 10월

코스타리카에서는 100만 달러로 22 GWh(기가와트시)의 풍력 발전 용량을 구매할 수 있으며, 스페인에서는 작은 마을의 하루 전력 수요량에 해당하는 40GWh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동일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력 용량의 차이는 투자 대비 수익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A

재생 에너지와 온실가스 감축

반면, 비용 대비 전력 생산량 만으로 프로젝트의 영향력을 판단해서는 안되며, 전력 생산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감축(GHG avoidance) 등의 핵심 성과 지표(KPI)를 함께 설정하여 영향력을 평가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는 재생에너지가 대체하는 에너지의 유형에 따라 탄소 감축량이 결정되며, 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예를 들어, 새롭게 지어진 풍력발전소는 탄소 배출량이 0 이며, 이러한 청정 에너지가 화석 연료로 생산된 에너지의 일부를 대체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습니다. 즉, 새로운 에너지 투자 프로젝트의 “비용 효율성(cost efficiency)”은 비용과 온실가스 감축량 수치를 기반으로 계산되며, 이는 국가별로 다른 값이 도출됩니다.

대부분의 재생 에너지는 국가 전력망에서 사용되던 에너지를 대체하게 됩니다. 국가 전력망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의 종류와 구성에 따라 탄소배출량과 배출 유형이 상이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타리카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통해 생산하여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전력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39g/kWh(킬로와트시)로, 석탄 발전 의존도가 높은 인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인 608g/kWh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ii] [표 2]에서는 [표 1]에서 예시로 설명한 국가들 간의 온실가스 감축량(회색선)을 비교하여 보여줍니다.

[표 2] 국가 별 온실가스 감축량 대비 100만 달러 가치의 내륙 풍력 발전 용량 비율

출처: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2023년 10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Harmonized IFI Default Grid Factors 2021 v3.2,” 2023년 10월

코스타리카의 풍력 발전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100만 달러로 22GWh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표 1]. 반면 코스타리카는 이미 재생 에너지의 전력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풍력 에너지는 다른 유형의 재생 에너지를 대체하게 되어 화석 연료 에너지의 대체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코스타리카에서 진행되는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의 온실가스 감축량은 세 국가 중 가장 낮으며[표 2], 100만 달러의 투자로 1,800톤의 온실가스 감축량, 즉 달러당 1.8kg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습니다.

반면 인도에서는 에너지 생산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100만 달러로 33GWh의 발전 용량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탄소 집약적 전력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27,000톤, 즉 달러당 27kg의 온실가스를 감축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의 경우, 낮은 에너지 생산 비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 나라 중 최대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13,000톤의 온실가스 (달러 당 13kg)를 감축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세 나라의 육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 중 하나에만 투자해야 한다면, 스페인 프로젝트가 재생 에너지 생산량을 극대화할 수 있겠지만, 인도를 선택하는 것이 기후에 더 효과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A

기타 고려사항: 기후 이외의 영향

앞서 제시된 투자 예시는 온실가스에 관한 영향은 고려했다면, 일자리, 오염물질, 생물 다양성 등 탄소와 관련이 없는 측면은 충분히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다양한 측면을 적절히 반영하여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수행되지 않는 방식으로 비교 및 측정해야 합니다. 위 예시는 설명의 단순화를 위해 기후에 중점을 두었지만, 오염물질 저감과 같은 2차적 영향도 기후 영향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고려해야 합니다.

A

정보의 정량화와 영향력 지표 통합의 중요성

상기 사례는 지속가능 투자의 영향력 측정에 많은 내용이 생략되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추가적인 요소들은 주로 정성적 정보로 간주되어 지표로 정량화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임팩트 투자자들은 ‘친환경’으로 분류되는 프로젝트 또는 녹색 기술에 대한 투자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며,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별개로 주요한 피해를 초래하지 않는 것을 우선시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의 영향력 자체를 ROI(Return On Investment) 등의 지표로 다루는 것이 앞으로 임팩트 측정의 주요 과제입니다.

투자의 영향력을 정량화하여 영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 상품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투자자는 투자를 통한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피터 드러커가 말했던 것처럼, “측정하지 않으면, 바꿀 수 없습니다.”

A

*출처: Sustainalytics, Impact Investing Revisited: Contextual Considerations to Better Measure and Optimize


[i] International Renewable Energy Agency. October 2023. “Renewable Power Generation Costs in 2021.” October 2023. 

[ii] UN Climate Change Conference. n.d. “List of harmonized GHG accounting standards/approaches and guidelines developed.” 

2024 세계경제포럼 4가지 주요 쟁점 및 금융 분야 주요 이슈

A

2024 세계경제포럼 4가지 주요 쟁점 및 금융 분야 주요 이슈

2024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WEF)이 ‘공존의 길 모색을 위한 신뢰의 재구축(Rebuilding Trust)’을 주제로 전 세계 60개국 정상 및 비즈니스 리더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월 15일부터 19일까지 총 5일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렸습니다.

러-우 사태,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불안정으로 국제 안보가 주요 쟁점으로 논의되었으며, 인공지능(AI) 관련 영향과 규제 및 윤리가 중요하게 다뤄졌습니다. 또한 ‘기후, 자연, 에너지 전략’을 제시하며 에너지 안보와 더불어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및 재생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WEF는 △글로벌 협력과 안보, △성장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 △인공지능의 기회와 도전과제, △기후 변화 대응과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4개 주요 쟁점으로 정리하였습니다.

A

■글로벌 협력과 안보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서 지정학적 불안정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위험에 관해 논의하며, 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에 대한 개혁을 촉구하면서, 기후 변화, AI  등 글로벌 도전 과제 대응에 지정학적 분열이 저해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A

■성장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

High Rate Reality 세션에서 연사들은 금리 인상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소비, 무역, 부채, 인플레이션 등의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며, 세계 경제를 조심스럽게 낙관했습니다.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은 지속가능성과 공평, 성장 간의 균형을 이룬 성장 모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AI의 이점 확대, 성평등 및 여성 권리 신장, 건강 및 기후 변화 등 도전과제와 솔루션을 논의하며, 미래 경제 발전을 위한 민관협력을 강조했습니다.

A

■인공지능(AI)의 기회와 도전과제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요 주제는 인공지능(AI)이었습니다. 인공지능 규제 및 혜택의 공정한 분배에 대해 논의하고, 국제 규제에 대한 필요성과 기술 개발에 대한 협력이 강조되었습니다. WEF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AI가 가져오는 이점을 극대화하면서 미래의 일자리 보장과 AI 기술 교육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였고, 개인 정보 관리, 공정성에 관한 윤리적 의문을 제시하며 기술이 사회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함께 고찰하였습니다.

A

■기후 변화 대응과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구축

기후 변화 대응과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관한 논의에서는 이행의 시급성에 관한 메시지가 여러 차례 반복되었고,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와 금융의 역할이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에너지 전환의 공정한 과정을 위해서는 모든 국가의 협력과 신뢰 재건이 필요함을 공유했습니다.

A

지난해 개최된 COP28과 그리고 올해 열린 CES2024와 2024세계경제포럼(WEF)은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재편되고 이에 따른 공급망 관리를 강화의 필요성에 공통적으로 공감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AI기술 혁신과 활용 확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며,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이 기후 변화, 에너지 전환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전 세계적인 공동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관련 투자와 금융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2024 WEF에서는 금융 분야의 35여 개의 비공개회의와 패널이 개최되었습니다. 미국 경영 컨설팅 회사인 Oliver Wyman의 휴 반 스티네스(Huw van Steenis) 부회장은 금융 회의와 패널에 참석하면서, 기업, 투자자 및 정책 입안자들로부터 얻은 5가지 주요 인사이트를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A

1. 인공지능(AI)에 대한 희망과 우려

올해 WEF에서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글로벌 안보와 더불어, 특히 인공지능(AI)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습니다. 주요 기업 경영진들은 ‘AI 기술이 가져올 생산성 혁신’에 집중한 반면,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 소수에의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 등 AI로 인해 확대될 수 있는 사회 및 경제적 격차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며, ‘책임 있는 인공 지능(Responsible AI)’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금융 분야의 주요 은행들은 AI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노력을 공유했습니다. 은행들은 AI 기반 예측 분석 시스템에 투자하며 리스크 관리를 고도화하고, 앞으로 3~5년 동안 사업의 효율성을 약 10%에서 최대 20%까지 확장하는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반면, 현재 금융기관들의 AI에 기반한 사업 운영은 실험 단계에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검증 경험이 부족*하고, 내부 역량 및 규제 승인의 부재로 인해 진전 속도가 더딘 상황입니다.

OpenAI의 CEO인 샘 알트먼(Sam Altman)은 “AI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세상을 훨씬 적게 변화시킬 것이고,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도 미비할 것”이라며 AI가 우리 사회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 모두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억제하는 듯했습니다. UBS**의 최고경영자인 세르지오 에르모티(Sergio Ermotti)는 ‘은행은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Are Banks Ready for the Future?)’라는 세션에서 “AI는 혁명이 아니고 진화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It’s going to be an evolution, it’s not going to be a revolution …
because we have to be very prudent about how we do it,”

by UBS CEO Sergio Ermotti

*금융 기관이 새로운 전략, 기술, 또는 프로세스를 대규모로 확대하기 전에 그 효과를 충분히 검증하거나 평가해야 하는데 관련 경험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금융 기관 전체에 적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예상치 못한 문제나 부작용을 미리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고, 이로 인해 금융 기관의 효율성 증진과 확장 사례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UBS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개인, 기업 및 기관 고객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입니다.

A

2. 개인 신용 전환의 가속화

신용 중개 구조가 은행 중심에서 개인 신용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요인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가장 주요한 요인은 은행 규제입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가 처음으로 제안하고 추진하는 ‘바젤 마지막게임(Basel Endgame)’*은 대형 은행에 대한 자본 요구를 20%~25%까지 증가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제안이 실제로 거의 모든 은행의 최고 경영자와 투자자들에게 예측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젤 마지막게임’의 규정에 따르면, 은행들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본을 4배로 증가시켜야 하는데 이는 은행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입니다. 이미 일부 은행은 자본 요구 증가로 인한 부담 때문에 일시적으로 투자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러한 투자 자금이 개인 신용 시장으로 이동하여, 개인 신용 시장의 회복에는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바젤 마지막게임’ 규정은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에 실제 손실 경험보다 3배 더 높은 위험 가중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이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대출 이자 등 금융 비용 증가로 이윤의 손실을 초래할 것입니다. 이러한 조치의 시행은 에너지 기업 및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고,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미 연준의 ‘바젤 마지막게임’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는 더욱 주의가 요구됩니다.

*”Basel Endgame”은 주로 금융 기관들의 자본 강화 및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인 “바젤 III”에 대한 마지막 단계입니다. 바젤 III는 주로 국제적인 은행 감독 기구인 “바젤 위원회”가 제정한 규제 프레임워크로, 금융 위기를 겪은 후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대형 은행들의 자본 요건에서 자본 규모를 증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금융 위기에서 드러난 자본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금융 시스템의 내재적인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또한, 바젤 III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금융 기관들이 적절한 자본을 보유하고, 리스크에 대한 충분한 자본을 갖추도록 하는 것입니다. “Basel Endgame”이 언급될 때는 바젤 III의 적용이 마무리되고 해당 규제가 완전히 실행되는 시점을 가리키며, 금융 기관들은 이를 준수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로써 금융 시스템이 미래의 금융 충격에 대해 더 견고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위험 가중치가 현재의 실제 손실 경험보다 3배 높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험 가중치는 금융 기관이 자본을 얼마나 보유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이며, 높은 위험 가중치는 해당 자산에 대한 높은 위험을 나타내어 금융 기관은 더 많은 자본을 보유해야 하므로 대출 조건이 엄격해지고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됩니다.

A

3. 녹색 전환을 위한 에너지 안보와 투자 및 지원

올해 WEF에서 탈탄소화에 관한 대화의 분위기는 이전 어떤 포럼보다 더욱 신중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린 허싱(Green hushing)*’이나 ‘전략적 침묵(Strategic silence)’을 암시한다기 보다는, 참가자들이 전문가와 함께 대규모 녹색 전환의 비용과 복잡성에 대해 솔직한 논의를 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글로벌 청정에너지 지수(iShares Global Clean Energy, ICLN)는 21% 하락한 반면, S&P는 24%, 나스닥은 55% 상승했고, 올해 ICLN은 약 12% 감소했지만 S&P는 1.5% 증가했습니다. 일부 친환경 펀드는 심각한 성과 저하로 인해 대규모의 자금 유출이나 폐쇄 상태에 있습니다. 이러한 낮은 성과를 개선하고 자금 유출 막기 위해서는, 지속가능성 투자 전략과 포트폴리오를 재고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기후와 자연’ 토론 세션에서, “세계 각국이 지출하는 화석연료 보조금 중 연간 약 7조 달러(9천526조여 원)를 기후변화 대응 자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한, 금융 투자 활동을 통한 금융배출량 감축(reducing financed emissions)뿐만 아니라 에너지 전환의 모든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financing emissions reductions)에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Finance needs to go where emissions are.
It’s more about ‘financing emissions reductions’ than just ‘reducing financed emissions’.”
By Huw van Steenis, vice-chair of Oliver Wyman

한편에서는 녹색 전환을 위한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모 투자 펀드(Private Equity)**가 대규모 전환 펀드를 구축하는데 더욱 기여하고 있으며, 공공 투자를 위한 프레임워크도 수립되고 있습니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유엔 기후 행동 및 재무 특사는 지난해 블룸버그가 주최한 살롱에서, 기후 관련 재정이 1조 8천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뉴욕 소재의 컬럼비아 기후 대학(Columbia Climate School)의 제이슨 보도프(Jason Bordoff) 학장이 “에너지 전환은 항상 혼란스러웠고 불안정했다”라고 말했듯이, 오늘날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은 매우 복잡하여 예측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혁신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지정학적 이슈와 에너지 안보, 그리고 금융 투자와 지원이 녹색 전환의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UN COPs, WEF같은 국제 무대에서 관련 논의가 더욱 많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린허싱은 ‘녹색(green)’과 ‘침묵하다(hush)’가 합성된 신조어로, 기업이 ‘그린워싱’의 명확한 정의 및 평가 기준의 부재, 불투명한 보고 방식, 내부적 소통 부재 등 대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그린워싱’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이 두려워 친환경 정책이나 논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지 않는 행위를 뜻합니다. (참고: 사우스폴(Southpole) 보고서). **사모 투자 펀드에는 사모 투자회사, 벤처 캐피탈, 헤지 펀드, 부동산 투자 펀드, 그레딧 펀드, 자본 시장 펀드 등이 있습니다.

A

4. 거시 경제 체제 변화와 중앙은행의 대응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US Federal Reserve, 연준)가 금리인하에 보수적일 것이라 예상합니다. 연준이 중앙은행의 손익 비대칭성을 고려하고 불확실성을 피해 신중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 보여집니다.

유럽 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유로존의 임금 데이터와 미국 연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6월에 첫 번째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전역에서 경제적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이른 시일 내에 시행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편 세계 최대 은행들이 코로나19를 통해 회복력을 보여주고 45년 만에 가장 빠른 금리 인상을 했음에도, 중앙은행들이 금융 위기 이후의 개혁에 대해 더 이상 안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수의 제2 금융권의 은행들의 잘못된 위험 관리 관행과 부실한 감독으로 대형 은행에 흡수되는 사태가, 전 세계의 중앙은행장과 은행 최고경영자 간의 비공개회의에서 주요 쟁점으로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A

5.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가속화

세계 최대 자산 소유자와 기업 간의 회담에서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 철회가 주요한 이슈였습니다. 프렌드쇼링(Friendshoring)*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특히 인도, 베트남, 그리고 캐나다가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됩니다. 비공개 회담에서 한 대기업의 CEO는 중국 내 기업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자본만 유지하고, 2024년 프렌드쇼링 전략으로써 주요 신규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자본을 약 35% 증액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전의 포럼에서는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의 비용 부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러시아 가스 의존도, 불평등한 금융 규제 등에 관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대화를 이끌었지만, 최근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화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는 미국의 IRA에 대한 비판이 지난해에 비해 누그러졌습니다. 최근 MIT 연구에서는 IRA로 인해 친환경 투자(Clean Investment) 규모가 의회 예산처의 기준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어 성공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히려 유럽의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위해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중국 제품 구매가 필요한데, 이에 따라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높아 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브렉시트 후의 영국은 유럽과 큰 무역 손실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무역 거래에 의존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의 지정학적 이슈로 인해 자유무역 위축과 공급망 위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디지털 무역에서 녹색 무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공급망에 걸쳐 상당한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지정학적 이슈로 핵심 원자재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하여, 기업들이 공급망을 균형 있게 재설계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공급망 계획 수립 시스템 및 AI 기반 예측 분석 시스템에 투자하여 공급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은 동맹국끼리 공급망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로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됐습니다.

A

※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