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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024

저탄소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의 6가지 모범 행동

 

글로벌 펀드 평가 및 투자 리서치 회사인 Morningstar Sustainalytics는 2023년 8,0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저탄소 전환 평가 (Low Carbon Transition Rating, LCTR)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전 세계 모든 기업과 국가가 LCTR 대상 기업과 유사한 운영을 계속한다면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평균보다 섭씨 3.1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LCTR은 50점을 보통 수준으로, 45점 미만을 취약한 수준으로 해석합니다. 산업군별 평가 결과, 가장 성과가 좋은 산업의 평균 점수는 약 45점이며, 평가 대상 기업 중 약 10%만이 55점 이상으로 저탄소 전환을 훌륭하게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 산업군은 용기 및 포장(47.2점), 통신 서비스(46.4점), 가정용품(45.9점) 등으로 나타났는데, 각 분야의 기후 리스크 관리의 리더로 부상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6가지 모범 행동을 보였습니다.

1.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 설정

LCTR이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 설정 여부를 확인한 결과, 평가 대상 기업 중 약 5분의 1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를 설정했고,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가장 많이 공표한 상위 6개 업종은 용기 및 포장(46%), 제지 및 임업(41%), 가정용품(39%), 통신 서비스(35%), 자동차(32%), 섬유 및 의류(32%) 산업이었습니다. 이 중 저탄소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절대량 감축목표를 설정하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기업 중 상당수는 원단위 감축목표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심층 또는 중간 수준의 탈탄소화 경로, 즉 각각 1.5도 또는 2도 경로와 일치하는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림 1 참조).

그림 1.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가장 많이 보고한 업종의 성과 지표


주요 산업군에서는 기업들이 점점 더 중간 수준의 탈탄소화에서 벗어나 심층 수준의 탈탄소화 경로에 맞춰 목표를 설정하고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를 통해 검증을 받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산업 분야로는, 용기 및 포장(46%), 가정용품(33%), 통신 서비스(28%), 섬유 및 의류(24%), 자동차(32%) 등에서 과학기반 목표를 검증한 기업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또한, 저탄소 전환 선도 기업들의 행동 중 눈에 띄는 특징은 구체적인 Scope 3 배출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공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LCTR 대상 기업 중 15%만이 Scope 3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데, Scope 3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기업들은 공급망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며 탄소배출이 적은 제품으로 판매 물품을 변경하는 등 다운스트림 제품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2. 이사회 및 경영진의 인센티브와 온실가스 감축목표 연계

LCTR 전체 대상 기업 중 약 8%만이 목표 대비 온실가스 감축실적과 경영진의 인센티브 간의 연관성을 일부 공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 및 가스 업종은 제품 생산과 기업 운영 과정 전반에서 탈탄소화를 실시하고,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청정 에너지 생산 및 공급업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압박 하에, 경영진의 인센티브를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수준과 연계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25%). 또한 탄소 배출량이 높은 항공우주 및 방위(18%), 용기 및 포장(17%)과 같은 산업들도 이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사회나 CEO와 같은 기업의 최고 경영진이 배출량 감축목표 달성과 연계된 인센티브를 받는 경우는 많이 있으나, 개별 사업부서에 감축목표 달성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가 지급되는 경우는 아직 드물어 점차적인 확대가 필요합니다.

그림 2. 산업별 경영진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 연계 인센티브 공시 비율

또한, 기업의 의사 결정 기구는 감축목표 설정 외에도 실행 가능한 전환 계획을 구축하기 위해 충분한 이해도와 자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LCTR 대상 기업의 약 4분의 1은 고위인력에 배출량 감축활동에 대한 감독의 책임을 주고 있고, 1/3은 저탄소 전환 또는 기후 관련 문제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인력을 이사회에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이사회에 기후 전환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 기업은 3%에 불과했고, 10% 이상의 이사회가 기업 또는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후 및 전환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내·외부 이해관계자와 협의한다고 응답했지만, 이러한 협의의 성격과 세부 사항은 여전히 모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 탄소가격 통합

기업이 저탄소 전환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탄소가격을 비즈니스 의사결정, 특히 비즈니스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의사결정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기업은 탄소세나 탄소배출권거래제와 같은 향후 관련 규제를 예측하여 경영활동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소들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저탄소 사업구조로의 전환을 준비하기 위해 기업의 내부/그림자/모델 탄소가격을 사용하여 배출량에 따라 미래에 발생 가능한 비용을 계산하여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소가격 통합의 도입과 보고에 있어서는 탄소 배출량이 많고 감축이 어려운 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에 따라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28%), 자동차(23%), 건설 자재(20%), 공익사업(20%)이 기업 내부탄소가격을 의사결정에 활용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러한 기업들은 제품에 대한 글로벌 가격 체계를 예상하여 탄소가격을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4.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재무 전략 수립

LCTR 대상 기업 중 10% 이상이 공정, 인프라 및 제품의 친환경화를 위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실행했습니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녹색채권은 공익사업 (41%), 부동산(31%), 자동차(29%), 보험(22%), 철강 산업(21%) 사이에서 녹색자본 조달에 더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림 3. 산업별 저탄소 전환 투자 계획 공시 비율

산업별로 살펴보면, 전력기업은 재생에너지 설비와 부동산을 구축하여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물을 개발하는 데 녹색채권을 사용하고, 자동차 제조기업의 경우 무공해 및 저공해 차량을 위한 에너지 효율적인 제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주로 녹색채권을 활용합니다. 철강 기업은 일반적으로 전기로 설치 및 수소환원제철 공정의 파일럿 공장 설립의 용도로 녹색채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험 업계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지원하기 위해 주로 녹색채권 발행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점에서 다른 산업과 특이점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7~8년 후에 만기가 돌아오는 녹색채권 발행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기후 전환 계획 및 전망에 대한 공개는 선도 기업들 사이에서도 상당히 저조합니다. 유일한 예외는 공익, 철강, 자동차 분야인데, 이는 이러한 산업이 대부분 지속가능한 투자/녹색채권 수익금을 장기적인 제조업(예: 자동차 및 철강) 또는 인프라사업(예: 수도, 전기, 가스등과 같은 공익사업)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5. 친환경 기술 도입

LCTR 전체 대상 기업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는 저탄소 혁신기술은 폐열 회수 및 활용(10%)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스마트 기술(13%)이고, 석유 및 가스 생산, 정유사 및 파이프라인 업계에서 인기가 높은 그린수소 생산과 탄소포집, 활용 및 저장(CCUS) 기술이 그 다음을 잇고 있습니다. 그린 수소는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연료의 후보로 일컬어지며 간헐적인 재생에너지의 가열 및 저장과 같은 에너지 수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약 10%의 공익사업체가 목표로 삼고 있는 혁신 기술이기도 합니다.

6. 공급망 탈탄소화

LCTR에서 선도 기업은 공급망 탈탄소화 계획에 초점을 맞추고, Scope 3 배출을 줄이기 위한 목표 설정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기업이 공급망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설정한 목표를 살펴본 결과, 업스트림 배출의 경우, 건축자재(32%), 섬유 및 의류(25%), 가정용품(24%)과 같은 산업이 계속해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림 4 참조). 그러나 Scope 1과 2 목표는 검증되었지만 Scope 3 목표는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이 여전히 많이 있는 것과 같이, 공급망 배출 감축목표를 설정한 모든 기업의 감축활동이 1.5도 목표에 부합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 4. 산업별 공급망 온실가스 감축목표 공시 비율

공급업체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직접 기업에 보고하도록 하는 기업은 8%에 불과합니다. 또한 2%의 기업만이 공급업체에 배출량 감축을 위한 참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선도하는 산업은 모두 규모가 크고 복잡한 공급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급업체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공급업체 참여 프로그램은 일반적으로 배출량 감축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측면과 거버넌스 측면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참여 프로그램에도 온실가스 감축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는 기업이 여전히 많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저탄소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온실가스(GHG) 배출량 감축목표 설정, △이사회 및 임원 급여와 온실가스 감축목표 연계, △탄소가격 통합, △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재무 전략 수립, △친환경 기술 도입, △공급망 탈탄소화 등에 집중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은 LCTR 대상 8,000개 기업 중 10% 미만에 불과하고, 저배출 산업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기업, 특히 고배출 기업들은 이러한 모범 행동을 반영하여 다양한 기후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앞장서 저탄소 전환을 선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본 글은 Morningstar Sustainalytics의 Six Best Practices Followed by Industries Leading the Low Carbon Transition을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편집 및 번역하여 작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