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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주요 내용 및 시사점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가장 큰 연례 회의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11월 30일부터 12월 13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COP28에는 198개국의 정부 대표단을 비롯해 기후 및 환경 전문가, 기업,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약 8만 5천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COP28은 파리협정(2015)에 대한 전 지구적 이행점검(Global Stocktake, GST)의 결과를 확인하고, 지난 COP27에서 합의된 “손실과 피해 기금” 운영의 세부 내용, 온실가스 감축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필수적인 내용들이 논의되었습니다. 본 환경 동향은 COP28의 주요 내용을 간략히 살펴봅니다.

출처: UNFCCC

1.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에 최초 합의

이번 COP28에서는 파리협정(2015) 체결 이후 온실가스 감축 이행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검토하는 전 지구적 이행점검(GST)의 결과가 처음으로 도출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아랍에미리트 컨센서스(UAE Consensus)”가 도출되었습니다. 국제사회는 COP28 개막 전부터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화석연료에 관해 어떤 문구가 채택될지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화석연료의 “퇴출(phase-out)” 또는 “감축(phase-down, reduce)”을 놓고 치열한 마라톤 공방 끝에 폐막 예정일 다음 날이 되어서야 최종합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최종 합의문에는 “퇴출”도, “감축”도 아닌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transitioning from fossil fuels in energy systems)”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사용한 타협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지난 1995년 첫 당사국총회 개최 후 약 30년 만에 최초로 합의문에 화석연료를 언급한 역사적 순간이라는 평가와, 화석연료의 퇴출이 명문화되지 않은 허술한 합의라는 비판이 공존합니다. 더불어, 가스의 ‘과도기 연료(transitional fuel)’로서의 역할을 규정하고 석탄화력발전에 대해 “저감 노력 없는(unabated)”이라는 단서를 달아 화석연료의 강력한 퇴출 의지를 담지 못했다는 점 또한 한계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다자주의에 기반한 탈화석연료라는 새로운 글로벌 목표는 시장과 정책입안자, 지역사회 등의 현장에 시그널이 되며, 국가 간 약속으로서 에너지 정책과 산업계 전반의 의사결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재생에너지 3배 확대 합의

본 합의문에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 3배 확대, 에너지 효율 연간 2배 확대, 2030년까지 삼림벌채 종식, 자연기반 솔루션(NbS) 구현 장려 등의 중요한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특히, 의장국인 UAE가 주도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성 계획(Global Renewables and Energy Efficiency Plan)”의 목표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연구를 기반으로 수립된 것으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시 2023- 2030년 사이 약 7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러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의 3배 확충과 매년 2배의 에너지 효율 개선율 달성 합의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130여개의 국가가 서약하였습니다. 에너지 전문 싱크탱크인 엠버(Ember)는 이러한 서약이 에너지 계획에서 화석연료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하였습니다. 재생에너지 3배 확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대란, 재생에너지 설비 및 전력망 인허가 지연,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전문인력 부족 등의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POLITICO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목표에 비해 에너지 효율 개선은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건물, 수송, 소비자행동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조처하고 녹색 기술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 및 지원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출처: COP28

3. 기후변화 대응 기술 발전 확대 필요성 합의

이번 COP28 합의문에는 CCUS, DAC 등의 탄소 포집 기술과 같은 저감 및 제거 솔루션, 저탄소 수소 생산 및 무배출/저배출 기술, 원자력 기술을 확대할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조항도 최초로 포함되었습니다. CCUS 및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해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축은 대규모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해당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고 철강, 시멘트 등 감축이 어려운 부문에만 선택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COP28 의장국인 UAE를 비롯한 미국 등은 기후대응을 위해 CCUS 기술이 더욱 포괄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피력합니다.이번 합의문에서는 “특히 감축이 어려운 분야”라는 제한 하에 본 기술의 필요성을 인정하였으며, 본 당사국총회에서 2030년까지 탄소 포집 규모를 1.2GT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하는 “탄소경영챌린지(Carbon Management Challenge, CMC)”가 공식 출범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이 핵분열 기술의 용량을 2050년까지 3배로 늘리기로 약속하는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Net-Zero Nuclear Initiative)”에 대해 지지를 선언함과 더불어,  최초로 핵융합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어 지금까지의 당사국총회에 비해 기후 대응에 있어 원자력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다만, 로이터 통신, S&P 글로벌 등에 따르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 3배 목표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재생에너지와 마찬가지로 고금리, 지정학적 갈등 및 공급망 차질 등의 문제 속에서 여러 지원이 필요할 것 입니다. 이 밖에도, 기술 확대 필요성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측정, 보고 및 검증(MRV), 리스크 평가 및 관리에서 AI 등 기후테크 분야 또한 더욱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면서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4. “기후 손실과 피해 기금(Loss and Damage Fund)” 공식 출범

이번 COP28의 가장 큰 진전으로 “손실과 피해 기금”의 공식 타결이 꼽힙니다. 지난 COP27에 모인 국가들은 기후재난에 따른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를 금전적으로 보상하기 위한 기금 조성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1990년대부터 제자리걸음하던 논의의 진일보로 평가받았으나, 기금의 구체적 운영 방식과 공여 주체, 자금 형태 및 수혜 자격, 기금의 강제성 여부 등에 대한 선진국 및 개도국 간의 이견이 끊이지 않아 COP27 이후 기금의 세부 운영 사항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에 COP28에서 이어질 기금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었지만, 당사국총회 개막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본 기금의 세부 시행안이 합의되며 상황이 빠르게 전진하였습니다. 자발적 공여원칙에 따라 선진국뿐 아니라 개도국 및 민간 재원 등이 함께 “기후 영향 및 대응 기금(Climate Impact and Response Fund)”을 설립하고 이를 세계은행이 4년 동안 임시로 관리하기로 하였으며, 의장국인 UAE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이 공여를 약속하며 폐막까지 총 약 8억 달러(약 1조 원)의 공여금이 약정되었습니다. 다만, 이는 이번 총회에서 발표된 총 839억 달러(약 108조 원)의 기후 재정 공약에 비해 적은 금액이며, 필요한 예산의 0.2% 수준에 불과합니다.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기후 관련 손실 및 피해 규모가 2900억 달러에서 58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개발도상국들은 이 기금에 연간 최소 100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금융은 전체 에너지 전환 계획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재원이 필요한 지역에 적시에 조달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출처: Sweet Crude Report

5. 기후 적응 논의 활성화

이번 COP28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식량 및 농업, 보건 이슈 등 기존 당사국총회에서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던 주제들이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은 모두 기후변화에 어떻게 적응(adaptation)할 것인지에 관한 부분으로, 지금까지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에 쏟았던 관심에 상응할 만큼 주요하게 다루어졌습니다. COP28 합의문에 “글로벌 적응 목표(Global Goal on Adaptation, GGA) 프레임워크”를 포함하여, 적응 분야의 공통 목표를 수립해 기후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각국의 노력을 평가하기 위한 틀을 도출하였습니다. 적응 분야에서 농업은 국제메탄서약이 발표된 COP26에 이어 COP27에서도 주요 의제로 제시되었으며,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식량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COP28에서도 더욱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었습니다. 150여개 이상의 국가 지도자들이 “COP28 UAE 지속가능한 농업, 탄력적 식량 시스템 및 기후 행동에 관한 선언”에 합의하여 식량이 기후 변화의 주요 요인임을 인정하고 농업 및 식량 시스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선언을 가속화하기 위해 “식품 시스템 변화를 위한 챔피언 연합(ACF)” 또한 출범하여 2025년 COP30까지 측정 가능하고 명확한 목표를 주요 국가 전략에 포함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더불어, COP28에서는 기후변화 담론에서 보건 분야가 최초로 부각된 점이 주목됩니다. 보건의 날(Health Day)에 123개국이 모여 “기후 및 보건에 관한 COP28 UAE 선언”에 동참하였으며, 다양한 관련 이니셔티브 및 파트너십 등이 발표되었습니다. 기후변화의 여파를 더욱 크게 체감하는 취약계층 및 취약국에 대한 지원과 전 세계적인 기후 적응 방안이 더욱 구체적으로 합의 및 이행되길 기대해 봅니다.

6. 민간 부문의 역할 강화

한편, 이번 제28차 당사국총회는 공공 부문을 넘어선 민간의 역할과 참여가 더욱 부각되었습니다. 특히, 총회 개막을 앞두고 네슬레(Nestle), 볼보(Volvo), 이베르드롤라(Iberdrola) 등 다국적 기업 및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위민비즈니스 연합(We Mean Business Coalition)은 COP28에서 참가국들이 2035년까지 탈탄소 전력 시스템을 100% 달성하고, 개발도상국에게 늦어도 2040년까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재정적 지원을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의 SDGs를 위한 CFO 연합은 COP28의 SDG 투자 포럼 세션에서 기후 행동을 위한 민간투자 확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농식품 시스템 혁신을 위한 다양한 기후투자 선언, 메탄 감축을 위한 글로벌 석유기업 선언 및 식품기업 연합의 출범, UAE의 “기후테크혁신연합(Innovate for Climate Tech)” 이니셔티브의 출범, 각종 기업 부대 행사 등 COP28의 현장은 민간 부문의 적극적 참여가 특히 두드러지며 민간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이에 외교부 김효은 기후변화 대사는 지난달 18일 ‘COP28 결과 공유 대국민 포럼”에서 “기후총회는 유엔총회와 다보스 포럼, CES(세계 최대 IT 전시회)가 결합한 장소가 되기 시작했고, 기후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이 산업계의 핵심 주제가 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COP28에서의 여러 성과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파리협정 목표 달성의 문은 빠르게 닫히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COP28에서 도출된 모든 약속이 이행된다고 하더라도 1.5도 목표를 위한 감축량의 30%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COP28을 앞두고 국제사회가 제출한 NDC를 검토한 여러 보고서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대표적으로, 2023 온실가스 배출량 격차 보고서(Emissions Gap Report 2023)는 국제사회가 현재 약속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모두 성공해도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유지할 가능성은 14%에 불과하다고 예측했습니다. 이에 “합의는 이행에 달려있다(an agreement is only as good as its implementation)”는 COP28 의장 술탄 알 자베르의 메세지를 기억하며 공공 및 민간 부문이 합의사항을 함께 신속히 이행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출처: COP28

 

기업 청렴성 강화를 위한 세 가지 도구

제10차 유엔반부패협약 당사국 총회

부패는 전 세계 경제 및 사회 발전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이며, △거래 비용 증가, △공정한 경쟁 약화, △개발 우선순위 왜곡, △장기적인 외국인 및 국내 투자 방해, △사회적 연대의 실패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수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민주주의, 윤리적 가치 및 정의를 훼손하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법의 지배를 위태롭게 하는 부패를 척결함으로써, 부패로 인해 고통받는 전 세계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국제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장이 바로 유엔반부패협약 당사국 총회입니다.

지난 해 12월 11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10차 유엔반부패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처음으로 민간부문 포럼을 포함하여 개최함으로써, 유엔반부패협약(UNCAC)과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의 반부패 원칙 이행 성과와 한계를 공유하고, 글로벌 기업의 청렴 의제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하였습니다. 당사국 총회 기간 동안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우리나라 18개 기업/기관*을 포함하여 전 세계 500개 이상의 기업에서 서명한 촉구문(Call-to-Action)을 통해 반부패와 거버넌스를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세계 경제를 위한 근본적인 축으로 강조하고, 각국 정부에서 이를 지속가능발전 의제의 중요한 원칙으로써 수용할 것을 제시하였습니다.

* ㈜공공, 노을㈜, 동아쏘시오홀딩스, DRB헬스케어, 롯데렌탈, 부산도시공사, 부천여성청소년재단, HK이노엔, 유한킴벌리, GS칼텍스, 팬택C&I, 피앤씨랩스, PNS네트웍스, PNS로지스틱스, 한국콜마, 해양환경공단, 헤세드릿지, 현대종합금속

산다 오잠보(Sanda Ojiamb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은 이번 민간부문 포럼에서 비즈니스 리더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부패가 기업, 경제, 글로벌 커뮤니티 전반에 미치는 위험에 대하여 고민하며, 부패에 맞서 지속적이고 표적화된 공동 행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하였습니다. 또한, 파트너와 공급망을 포함한 비즈니스 운영 전반 및 지역사회에 걸쳐 윤리적 관행을 옹호하는 등 부패문제 해결에 있어 민간부문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이번 민간부문 포럼에서는 청렴성에 대한 기업의 행동을 안내하는 실용적인 도구 세 가지를 발표하여 이를 소개합니다.

1. 기업청렴성 강화를 위한 국가 조치에 관한 자료(초안)

부패는 복잡하고 다각적인 문제로 정부나 회사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전에는 반부패에 대한 노력이 국가와 정부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민간부문이 반부패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필수적인 참여자가 되었습니다. 기업 임원과 직원들로 하여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이끄는 사업 장려금은 부패 문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소규모 지역 기업들은 부패한 공무원들의 요구에 취약합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뇌물을 통제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비윤리적인 기업들과의 불공정한 경쟁에 대해 여전히 걱정해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재만으로는 민간 부문의 부패를 줄이는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기업 청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위법 행위에 대한 제재와 모범 사례에 대한 인센티브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인센티브의 형태로는 △벌금 또는 과징금 감면, △조달 우대, △정부 혜택에 대한 접근 부여 및 보상, △평판, △내부고발자 보상이 있습니다. UNODC와 UNGC, OECD에서 공동으로 발간하는 이 가이드라인은 UNCAC 및 OECD 뇌물 방지 협약과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번째 원칙을 포함한 국제 표준에 대한 설명, 국제 표준 이행을 위한 정부, 민간부문 및 시민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주체의 역할과 책임, 기업의 청렴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와 비즈니스 사례, 효과적인 부패 방지 프로그램, 공공 및 민간부문의 협력 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2024년 1월 15일까지 초안에 대한 피드백 설문조사* 진행 및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 및 보완을 진행하여 2024년 중 공개될 예정입니다.

* 해당 설문조사는 공공기관, 민간 기업, 시민단체 등 모두 응답 가능하며, 여기를 클릭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응답기간: ~ 2024년 1월 15일)

2. 청렴의 길 구축을 위하여: 비즈니스 청렴성 및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

동네의 작은 가게부터 전국적인 대형 체인점, 글로벌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업은 상업적 가치와 평판을 크게 훼손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패 위험에 끊임없이 직면해 있습니다. 때문에 비즈니스 청렴성과 규정 준수는 모든 비즈니스의 운영과 이념의 핵심에 자리잡아야 합니다. 특히 국제적인 투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투자 시작부터 거래 체결, 건설 및 유지보수 완료에 이르는 전반에 걸쳐 부패와의 도전이 요구됩니다. 이 가이드라인은 BRI* 참여 기업이 국제 투자 프로젝트의 비즈니스 청렴성 및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위험과 도전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에 대한 지침과 10가지 핵심 구성요소(△컴플라이언스 리스크 평가, △위법행위 금지에 대한 고위 경영진의 지지와 약속, △독립적이고 적절한 자금지원을 받는 컴플라이언스 기능, △임직원 행동강령 및 규정 준수 가이드라인, △비즈니스 파트너 컴플라이언스 관리, △특정 영역에 대한 컴플라이언스 정책, △재무기록과 부기, △소통과 훈련, △조사와 처리, △모니터링과 지속적인 효율성 향상을 위한 내부 규칙)를 소개하며, BRI 참여 기업의 실제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방대한 사업에서 비즈니스 청렴성 문화를 구축하고 촉진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가이드라인의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지침을 면밀히 살펴보고 적용한다면,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의 비즈니스 청렴성과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크게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elt and Road Initiative)로,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들을 연결하고 상호 협력을 촉진하는 목적으로 2013년에 시작되었으며, △국제 무역과 투자 촉진, △인프라 구축을 통한 개발 도상국 경제적 발전 및 사회적 안정 지원, △다양한 국가와의 협력 강화 및 상호 이해, 문화 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함.

3. 변혁적 거버넌스 원칙에 대한 이해와 적용을 위한 자가진단 도구

변혁적 거버넌스는 새로운 법적 개념이 아닌 원칙에 기반한 접근법으로, 책임감 있는 행동과 ESG 성과 향상, 법률 및 시스템 강화의 원동력으로써 기업이 보다 책임감 있고, 윤리적이며, 포용적이고, 투명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 자가진단 도구는 변혁적 거버넌스의 원칙에 참여하고 적용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통해 내부 경영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 공급업체 및 다운스트림 활동에 대한 기업의 현 상황을 평가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윤리적 리더십, △거버넌스 의사결정에 ESG 통합, △효과적인 고충처리 메커니즘 및 구제수단 이용, △교육과 훈련 등에 대하여 기업의 현재 접근 방식과 비교한 주요 격차를 자세히 파악할 수 있도록 16가지 세부적인 기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가진단을 활용하여 변혁적 거버넌스를 적용한 기업은 다음과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위험 완화 및 지속가능성 확보: 기업은 자가진단을 통해 원칙 준수를 위한 인식과 계획 수립 및 운영의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투명성과 청렴성을 강화하는 기업은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며, 직원을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글로벌 동향과 전략적 연계: 정부와 국제기구가 기업 거버넌스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함에 따라, 변혁적 거버넌스를 기업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을 수립한 기업은 더욱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 이해관계자의 신뢰: 투자 자본의 흐름은 강력한 거버넌스 구조를 갖춘 기업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거버넌스 혁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면, 사회적 책임 펀드와 투자자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제10차 유엔반부패협약 당사국 총회의 게시글 및 발간자료를 UNGC 한국협회에서 발췌/번역한 자료입니다. 무단 도용을 금하며, 사용 시 출처를 반드시 명기하시기 바랍니다.

2024 글로벌 ESG채권 전망

ESG채권은 환경 및 사회 친화적 사업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민관의 가이드라인과 원칙재정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발전해 왔습니다.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ESG채권을 발행하여 해당 사업에 자금을 조달합니다. ESG 경영이 확대 됨에 따라 ESG채권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으며, 2024년의 글로벌 ESG채권 시장의 전망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ESG 채권은 녹색 채권, 사회적 채권, 지속가능 채권, 그리고 지속가능 연계 채권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녹색채권: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나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
    *사회적채권: 사회가치 창출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
    *지속가능채권: 친환경적이고 사회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한정하여 발행하는 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기관이 사전에 정한 지속가능경영(ESG)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재무적 또는 구조적 특성이 변경될 수 있는 채권 

지난 7년 동안 전 세계 ESG채권 시장에 막대한 자금 공급이 있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발생한 공급망 붕괴, 인플레이션, 자금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요인으로 시장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2022년 이후 ESG채권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2023년까지 기념비적인 ESG채권 발행량을 기록한 네덜란드의 은행, ABN AMRO의 금리 전략가 소니아 레놀트(Sonia Renoult)는 2024년 EU 채권 발행 전망에 대해 “하방을 가리키고 있다”며 자금 유입 감소에 대한 의견을 전했습니다. 유럽의 ESG채권 발행국 Big 6의 2023년 ESG 채권 발행액도 약 500억 유로였던 것에 반해 2024년에는 ESG채권 발행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유럽 ESG채권 발행국 Big 6의 발행 추이 2022-2024 >
< 글로벌 ESG채권 공급 추이 및 전망 2018 – 2024 >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ING에 따르면, 2024 글로벌 ESG채권 발행액은 EUR 8,200억(한화 약 1,155조)로 전망됩니다. 국영기업, 글로벌기업, 금융기관이 3,250억 유로(한화 약 458조)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로화는 글로벌 ESG채권 공급을 주도해왔기에 2024년에도 글로벌 ESG채권 발행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미국 달러화의 경우, EUR 2,250억(한화 약 317조)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24년 글로벌 기업의 유로화 발행 채권 규모는 2023년 대비 약 EUR 200억~300억 증가한 EUR 3100억(한화 약 438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4년 기업의 ESG채권에 유로 유입은 약 EUR 900억(한화 약 127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중에서 녹색채권이 약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속가능채권은 2023년에 거의 발행되지 않았지만, 2024년에 다시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연간 유로화 ESG채권의 28%를 차지하며 안정적인 비중을 유지할 것입니다.

반면, 올해는 전 세계 은행들은 EUR 750억(한화 약 106조)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연간 예상치보다 EUR 50억 감소한 수치입니다. 대출 성장 둔화로 인해 은행들이 올해와 같은 속도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기존 지속가능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늘리기에는 한계에 부딪히는 발행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으로 ESG 채권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정체 또는 감소하는 데에는 4가지 주요 요인이 있습니다.

  •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여러 요인으로 2021년과 2022년에 기업의 ESG 채권 발행은 엄청난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저금리 환경이 채권 공급을 크게 촉발했습니다. 기업들은 자금을 할당할 새로운 친환경 프로젝트 마련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2024년의 ESG채권 발행은 기존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로 인해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비용 증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원자재 비용 상승, 자금 조달 비용 증가, 그리고 공급망 붕괴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다수의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 자본적 지출 감소: 고금리와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대다수 산업군에서는 2023년의 자본적 지출을 하향 조정하였습니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이러한 환경에서 자산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자본적인 지출을 더욱 축소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산업에서 2024년에는 지난 해에 비해 설비투자 증가율이 또다시 감소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대출 성장 둔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 대출 성장이 정체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은행은 지속가능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크게 늘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ESG 규제가 고도화되고, 기업과 은행을 향한 투자자와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에 지속가능한 대출 포트폴리오는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위와 같은 ESG채권 시장 성장의 저해 요인에도 불구하고, ESG채권에 대한 수요는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ESG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ESG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고, 또한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신용 자금이 유출되는 시기에도 ESG펀드는 일반적으로 상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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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과 더불어 지속가능 금융 시장과 상품은 지난 몇 년 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유럽연합은 시장의 투명성, 투자자 보호,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 및 비금융 기관을 대상으로 한 그린워싱 리스크는 점점 더 증가하고 있어, 증권 시장 규제 당국, 업계 종사자들과 개인 투자자도 이러한 현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글로벌 기관들의 노력을 함께 살펴봅니다.

  • 유럽증권시장청(European Securities and Markets Authority)*: 2024년 그린워싱 리스크 및 감독에 관한 최종 보고서 발표 예정
    2022년 5월, 유럽위원회는 세 개의 유럽감독당국(ESA)인 유럽은행청(EBA), 유럽보험직업연금청(EIOPA), 유럽증권시장청(ESMA)에 “그린워싱 리스크 및 지속가능한 금융 정책 감독과 관련된 의견”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2024년 5월에 그린워싱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한 감독 권한, 자원, 조치를 포함하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며 여기에는 최종 권고 사항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의 예비 보고서인 ‘그린워싱 진행 보고서’는 그린워싱 리스크에 가장 많이 노출된 분야와 이를 해결 가능한 조치를 식별하고, 그린 워싱을 불러 일으키는 상호 연관된 요인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발행사, 투자 관리자, 벤치마크 및 투자 서비스 제공업체가 포함됩니다.

  •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기업이 지속가능성 기준과 목표에 대해 공개하도록 강제
    2023년 1월에 확정된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2024년 1월부터 발효되며, 해당되는 기업은 2025년 연례 보고서 작성 또는 지속가능성 공개에 포함할 데이터와 정보 수집을 시작해야 합니다. 본 지침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게도 적용됩니다. 2025년부터는 직원 수가 500명 이상이고 EU 규제 대상 시장 상장 주식을 보유한 대규모 ‘공공’ 기업은 현재 회계연도에 대한 CSRD 요건을 보고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이미 비재무보고 지침(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에 따라 기존 공시 의무가 있는 기업들입니다. 이외 기업은 2025년부터 2028년 사이에 점진적으로 추가될 예정입니다. CSRD는 목표와 미래 예측 정보에 중점을 둔 이중 중대성 관점에 따라 보고해야 합니다. 또한 CSRD 기업은 분류체계 관련 공시의 대상이 됩니다. CSRD 규정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용 보고서, “CSRD: 홍수처럼 쏟아지는 지속가능성 공개에 대비하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기후정보 공개 규정 2024년에 최종 확정
    미국 연방 차원의 기후정보 공개 규정은 2024년에 최종 확정되어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상장기업에 더 높은 수준의 기후 데이터 투명성 기준을 적용하여 미국 내 지속가능 금융 시장이 더 원활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새로 발족된 두 개의 기후 관련 법에 따라 5,000개 이상의 대기업 및 민간 기업은 Scope 1-3 배출 데이터를 공개하고 10,000개 이상의 기업이 기후 관련 재무 리스크를 보고해야 합니다.

ESG채권 시장의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ESG채권의 중요성은 투자자나 발행자 모두에게 커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녹색채권 발행이 어려운 기업들의 시장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의 발행은 전통적 ESG채권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ESG채권 시장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 ESG채권은 녹색분류체계 등에 적격한 활동으로 자금 사용처를 제한하는데 비해 지속가능연계채권은 일반 기업금융 목적으로도 발행이 가능하기에 태생적으로 탄소 감축이 어려운 산업에서도 발행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7월 현대캐피탈이 국내 첫 지속가능연계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습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연계채권 시장에 참여하여 데이터가 축적되고 벤치마크가 형성되면서 국내 역시 ESG채권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올해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될 전망에도 불구하고, ESG 시장은 더욱 정의롭고, 투명해질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품질을 중시하고, 잠재적인 그린워싱에 대한 리스크를 경계하며, 기업의 ESG 신뢰성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지표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지표는 기업의 리스크와 기회를 더욱 잘 평가하는 데에도 사용될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은 곧바로 ESG 채권 발행에 돌입하기보다는 먼저 시간을 들여 견고한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세부적인 방법론, 전환 계획 및 보고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에서 발간한 <지속가능금융 동향 및 회원사 사례>에서는 12개의 회원사 사례와 함께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ESG채권 원칙 및 가이드라인, 정부의 한국형녹색채권 가이드라인 등 지속가능채권과 관련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원문

참고자료

기후 변화 대응, 자연기반해법(NbS) 투자 자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브라질의 론도니아 주, 포르토 벨토 시에서 비영리 단체의 근로자가 산림이 파괴된 땅에 식물을 심고 있다.
– 로이터/Alexandre Meneghini 라이센스

올해 11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주최한 Korea Leaders Summit 2023에서는 기업의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와 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도전적 과제를 공감하며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 세션을 열었다. 동 세션에 참여한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장은 대멸종 위기로 산림의 50%, 습지의 50%, 야생 동물 개체의 60%가 산업화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전하며, 자연기반해법(NbS)의 시기적 중요성을 알렸다.

오일영 국장은 자연기반해법(NbS)은 우리나라에서는 산림 조성을 통한 탄소흡수원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상 산림, 육상, 하천, 습지, 해안, 도시, 농업 등을 포함한 자연을 보호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 범주다”라고 정의하며, “기후 변화 대응의 가장 큰 핵심은 재생에너지 공급이듯이 자연 분야에서 가장 큰 핵심은 자연기반해법(NbS)이다.”라고 말했다.

자연기반해법(NbS)의 기본 목적은 세 가지이다. 첫째로, 기후 위기 대응으로 산림을 조성하여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것이고, 둘째로 기후 변화 적응, 도시 문제, 해안 및 물 문제, 건강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자연기반해법(NbS)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도시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 인공 하천을 자연형으로 만들거나 인공 습지를 만드는 것 등 이다. 마지막으로, 농업 문제의 해결도 자연기반해법(NbS)의 주요 목적이다. 농업 활동은 가축 사육, 토지 조성과 연계되어 자연 파괴를 초래하고, 식량 공급 및 안전 보장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분야와 함께 자연 측면에서도 다루어져야 할 이유다. 오일영 국장은 자연기반해법(NbS)의 기본 목적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기후 변화 이슈처럼 자연기반해법(NbS)을 통한 자연에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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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더운 날로 기록한 8월 25일에 이탈리아 투린에서 한 남성이 물을 얼굴에 붙고 있다.
– 로이터 /Massimo Pinca 라이센스

자연기반해법(NbS)은 2030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 위기 해결책 이행 비용의 약 37%를 절감할 수 있고, 2℃ 이하로 지구 온난화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투자 플랫폼 캐피털포클라이밋(Capital for Climate)를 운영하는 네이처포클라이밋(Nature4 Climate)*의 루시 알몬드(Lucy Almond) 의장은 “지구 기후와 자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연기반해법(NbS)이 필요하다”며, “약 44조달러(약 5경원)의 경제적 가치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기반해법(NBS)에 투자하고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지구를 위해서나 재정적으로 모두 타당하다.”고 말했다.

*네이처포클라이밋은 위 민(We mean) 비즈니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 비즈니스 위원회(WBCSD), 유엔 환경 프로그램(UNEP), 생물학적 다양성 협약(CBD)을 포함하는 20개의 기관들의 국제연합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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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연 보호, 보존, 관리를 위해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금 격차는 크게 남아있다. 네이처포클라이밋은 연구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목표한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필요한 양의 30%는 자연기반해법(NbS)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기반해법(NbS)에 유입되는 전 세계 민간 및 공공 자본은 연간 약 1330억달러(약 177조원)로,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및 토지 열화 등의 목표를 2050년까지 달성하려면 실질적인 투자 자금이 4배 증가해야 한다고 해당 보고서는 전했다.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산림투자클럽(Forest Investor Club, FI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 및 민간 금융 기관, 기업, 투자자 간의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자연기반해법(NbS) 투자를 활성화시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FIC는 자발적 탄소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VCM) 이니셔티브 원칙에 입각한 투자 원칙들을 채택하여, 기후 변화 및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고 지역사회와 토착민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회원사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자본 투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FIC가 선정한 아래 5가지 사례들을 통해, 자연기반해법(NbS)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 전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산림투자클럽(FIC): 미국 국무부가 설립한 Forest Investor Club(FIC)는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사무국을 맡고 있으며 산림과 자연 보호, 복원,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자본 투입 가속화를 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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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 골드만삭스 및 국제보존협회(CI)와의 토지 복원 기금 출범

2022년 애플(Apple), 글로벌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CI)가 협력하여 산림 보전과 복원을 위한 2억 달러 규모의 복원 기금(Restore Fund)을 출범하였다. 이 기금의 목적은 자연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자연 환경 보전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금융적인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후 2023년 애플은 HSBC 자산운용과 폴리네이션(Pollination)의 합작 투자회사인 기후 자산 운용사(Climate Asset Management)가 관리할 신규 기금에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하여 확대했다. 이러한 복원 기금 확대는 매년 이산화탄소를 최대 100만 톤 제거하는 동시에 협력업체에게는 효과적인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면서 수익 창출을 가져다 주는 혁신적인 투자적 접근이다.

2) 유엔협약과 투자운용사의 토지황폐화 중립 투자 협력 사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과 프랑스 파리 투자운용사인 미로바(Mirova)*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Mirova 토지황폐화중립(Land Degradation Neutrality, LDN)’ 펀드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하나인 토지 황폐화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펀드는 혼합작물 농업, 산림 관리, 재생농업 및 기타 토지 기반 사업들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 3월에는 LDN 펀드가 공공 및 민간 부문 파트너로부터 2억 8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 이 투자는 토지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 Mirova: ESG를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투자를 촉진하는 데 사업의 중점을 두는 프랑스의 투자운용사다.

3) 비영리 국제보존협회(CI)의 생물다양성 투자 프로그램 – CI 벤처스

비영리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CI)의 임팩트 투자 프로그램인 CI 벤처스(CI Ventures)는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생물다양성 투자 격차를 줄이는 메커니즘을 개발했다. CI벤처스는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기업들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이 분야의 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더 많은 자금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효율적인 임팩트 투자를 추구하면서 일부 리스크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데, 1,900만 달러(약 246억원)의 위험 감수형 자본(risk-tolerant capital)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8,600만 달러(약 1,113억)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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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 사막에서 근로자가 수직영양시스템에서 케일을 수확하는 모습. -로이터/Rula Rouhana 라이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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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롬바르도 오디에 투자운용사(LOIM)의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 구축 위한 투자 플랫폼 개설

해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사(Lombard Odier Investment Managers, LOIM)*는 투자 컨설팅 회사Systemiq**와 파트너십을 제휴하여, 넷제로와 자연 친화적 경제를 목적으로 투자 플랫폼 holistiQ Investment Partners(HIP)를 구축했다. LOIM는 해당 투자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를 촉진하고,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영양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을 개발하며, △업 및 식품 공급망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사: 스위스에 본사를 둔 국제적인 자산운용사
**Systemig: 지속가능발전 및 기후 대응을 중점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 및 투자 컨설팅 회사

5) BTG 팍투알 산림투자 그룹(TIG)의 재조림 복원 사업

BTG 팍투알 산림투자 그룹(BTG Pactual Timberland Investment Group, TIG)*은 중남미 지역의 재조림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300,000 헥타르(30억 제곱미터)의 황폐화된 토지를 매입하여 복원하고, 이 중 절반은 토착종으로 재조림하였다. TIG는 재조림 사업을 위해 5년 동안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를 동원하여 15년동안 약 3,500만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토종 동식물의 단절된 서식지와 자연경관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BTG Pactual Timberland Investment Group (TIG): 브라질 금융 기업인 BTG Pactual이 운영한 산립투자 그룹으로 주로 목재 및 산림 자산에 투자하여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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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FIC 사례의 농업, 산림 복원, 생물다양성 등의 투자 외에도, 도시의 자연 친화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연기반해법(NbS) 글로벌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자연기반해법(NbS) 이행 과정에서 특정 공공과 민간의 과도한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개발해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인식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위적인 글로벌 과제인 기후 위기 대응과 자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기반해법(NbS)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적 접근 방식이 필수이다. 지식과 자원의 상호 보완적 전문성을 제공하고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 규모를 확장하고 가속화하여 지리적으로 긍정적 영향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이 플랫폼 개발 및 이니셔티브와의 협력을 통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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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구축을 위한 기업의 역할

이미 코로나19와 기후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도 장기화되거나 지역 전체로 번지는 경우 엄청난 인명 피해와 함께 경제적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며, 36만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이 군 복무를 위해 직장과 사업을 그만두어 경제의 일부가 멈춰 서고, 기업가 정신 강국인 이스라엘은 성장의 동력이었던 기술 산업 둔화로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자지구 봉쇄와 서안지구에 대한 규제 강화가 민간 부문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기업도 평화의 중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내전, 테러, 폭력 등이 증가하면서 2023년 세계 평화 지수(Global Peace Index)는 9년 연속 악화되었으며, 폭력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약 17조 5천억 달러로 추산됩니다. 이는 전 세계 GDP의 13%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자, 1인당 비용으로 환산 시 2,200달러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분쟁의 영향은 빈곤층에 더욱 크게 작용하며 경제 개발을 악화시킵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빈곤층의 거의 절반이 분쟁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살 것으로 예상되며, 분쟁이 가장 심한 10개국에서는 폭력으로 인해 평균 34%의 GDP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한편 평화 구축 또는 평화 유지를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군사 비용의 0.4%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제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유엔과 세계은행이 진행한 평화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국제 사회는 폭력적인 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하는 데 다시 집중해야 하며, 이를 통해 연간 50억 달러(한화 6.8조 원)에서 700억 달러(한화 95조 원)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업은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평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지만, 평화 구축에 참여하는 것은 생각에 그치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지체 말고 실천해야 할 시간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평화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기업이 평화 구축을 위해 실행할 수 있는 3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1) 새로운 지역 탐색

분쟁 피해 지역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보안 리스크, 비용, 평판에 대한 우려로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분쟁 취약지역에는 건재한 기업이 부재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기업의 존재 자체가 평화 구축에 긍정적인 기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선의를 가지고 사업을 하더라도 의도치 않게 분쟁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 인도주의, 평화 활동가들과 협력하여 현지의 분쟁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여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이러한 고려가 바탕이 될 때 기업은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됩니다.

50년간의 분쟁을 마친 콜롬비아의 커피를 국제 시장에 공급한 네스프레소의 노력을 보면, 취약한 지역에서 사업을 했을 때의 이점을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평화 협정이 체결된 후, 네스프레소는 분쟁에 가장 취약한 카케타(Caqueta) 지역에서 커피를 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들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회복력이 강화되고 기업은 고품질 커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2) 사회적 경계를 넘어선 채용

기업은 채용을 통해 사회적 긴장을 완화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역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갈등의 원인 중 하나인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집단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 간의 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채용 과정에서 특정 집단에 혜택을 주면 반감을 불러 일으켜 갈등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수십 년 동안 무장 강도, 총격, 매복이 빈번하게 발생했던 필리핀 민다나오의 다투 파글라스(Datu Paglas) 지방 자치단체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1996년 지역 지도자 토토 파글라스(Toto Paglas)가 라 프루테라(La Frutera) 바나나 농장을 설립했을 때, 그는 기독교인이 무슬림보다 더 높은 직위에 고용되면서 해당 지역의 종교 및 사회경제적 갈등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점을 인식했습니다. 이에, 그는 전직 전투원 출신 무슬림을 최고 감독관으로 임명하는 등 무슬림을 고위직에 고용하고 지역사회가 의심과 적대감을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관행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결과, 직장을 넘어 지역사회에서 까지도 여러 관계가 개선되었고 이는 지자체의 변화까지 이끌게 되었습니다.

3) 정보 공유

기업은 사업 운영 지역의 보안, 경제 및 사회적 역학 관계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로 간주되어 비공개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평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험성 평가를 국가 정부나 관련 국가 주체와 함께 공유하여 긴장을 완화하고 폭력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업계의 주요 측면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면 갈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업은 투명성에 대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투명성 이니셔티브를 추진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채굴산업 투명성 이니셔티브(Extractive Industries Transparency Initiative, EITI)는 채굴 산업의 계약, 생산, 수익 징수 및 배분, 사회 및 경제적 지출에 관한 정보 공유 표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다중 이해관계자 집단의 감독을 받습니다.

평화와 안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CEO

한편, 급격히 증가하는 복합적인 글로벌 과제들로 인해 기업 경영진들은 새로운 차원의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사회적 기대와 기업의 필요에 따라 점점 더 많은 CEO들이 더욱 광범위한 리더십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인권을 지지함에 있어서도 기업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CEO들은 평화와 인권에 대해 더 목소리를 내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모든 CEO(93%)가 평화, 정의, 강력한 제도(SDG 16)를 유지하는 데 민간 부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이러한 신념의 일환으로, 인권 침해 완화를 위해 인권 실사를 실시하는 기업도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분쟁과 인권에 관해 기업이 강력히 대응한 사례를 다음과 같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여, 많은 서방 기업들이 전례 없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러시아에서 철수했습니다.
  • 중국 면화 산업의 강제 노동 혐의에 대응하여, 많은 서방 의류 브랜드들이 해당 면화 공급업체들과 거래 해지를 단행하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 미얀마 군사 정권의 폭력에 대응하여, 주요 다국적 기업들이 미얀마에서 철수했습니다.

유럽연합의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Due Diligence Directive, CSDDD)과 같이 인권 영향 공개를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정이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의 강경한 대응 추세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유엔글로벌콤팩트는 평화를 위한 비즈니스(Business for Peace)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본 플랫폼은 기업이 직장, 시장, 지역사회에서 주도적으로 평화를 증진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2013년 반기문 前 유엔사무총장에 의해 제의되었습니다. 한국 등 37개국의 150여개 기업 및 산업협회로 구성된 평화를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통해, 고위험 및 분쟁 영향 지역에서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 이행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며 평화 증진을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평화 위에 지속가능한 발전이 세워진다는 점을 기억하며, 기업들이 연대하고 투자하고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참고자료]

청년들의 글로벌 기후 행동 사례

기후 재앙에 맞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기후 행동을 촉진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청년들은 목소리를 높여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추진하는 청년 주도 이니셔티브를 소개합니다.


변화의 촉매제인 청년 Youth as catalysts for change

청년들은 거대한 기후변화 문제에 직면해 변화의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헌신과 창의적인 전략은 효과적인 활동을 만들어 내고, 전 세계의 인식을 제고합니다. 또한 기후 파업, 공공 시위, 인식 제고 캠페인, 예술적 표현을 통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의사 결정권자들과 소통하여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정부와 지역사회가 행동을 취하도록 영감을 줍니다. 청년들의 열정과 헌신,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누구든 기후변화에 맞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전 세계 청년들은 첨단 기술과 순환 경제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모든 청년 주도 프로그램은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청년들이 참여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어린이 및 청년 파빌리온(Children and Youth Pavilion)과 샤름 엘 셰이크 청년 기후 포럼(Sharm el-Sheikh Youth Climate Forum)은 청년이 정책 입안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며 청년은 변화의 주체로 인정받았습니다. 이들의 로비를 통해 손실과 피해 기금이 설립되었고, 적응기금(Adaptation Fund)에 대한 서약이 증가하였습니다.

청년들은 기후변화가 환경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닌 사회 정의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기후 정의, 포용적 교육, 정신 건강 지원, 글로벌 협력을 우선순위에 둠으로써 시스템적인 불평등을 해결하고 미래 세대가 지속가능하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운동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전환하기 Transforming awareness into action

청년들은 혁신, 지속가능한 실천, 옹호, 지역사회 참여 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기여합니다. 아래의 이니셔티브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이끌고,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청년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플라스틱 없는 7월 캠페인(The Plastic Free July campaign)]

플라스틱 없는 7월 캠페인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레베카 프린스-루이즈가 시작한 글로벌 운동으로 190개국에서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7월’은 가정, 직장, 학교, 카페에서 매일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방법에 대한 정보와 제안을 제공합니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ForFuture)]

2018년 8월 그레타 툰베리를 비롯한 젊은 활동가들이 3주 동안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 재앙에 대한 무대책에 항의를 한 것을 계기로 ‘미래를 위한 금요일‘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7,500개 도시에서 1,4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

오션 클린업의 창립자인 보얀 슬랫은 해양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개척하였으며 204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을 90%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세계의 젊은 환경운동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플랜트 포 더 플래닛(Plant-for-the-Planet)]

플랜트 포 더 플래닛은 기후 재앙과 생물 다양성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 생태계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단체는 청년의 역량을 강화하고, 복원 연구를 수행하며, 생태계를 복원하고, 전 세계 조직에 무료 소프트웨어 도구와 복원 가이던스를 제공합니다. 플랜 포 더 플래닛을 통해 현재까지 75개국 1,752개 아카데미에서 95,898명의 청년이 기후 재앙에 대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모의 COP(Mock COP)]

모의 COP는 청년의 기후 역량을 강화하고 기후 의사 결정에 있어 그들의 목소리를 확대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단체입니다. 진취적인 정책을 옹호하고 효과적인 기후 행동을 위해 지도자들과 협력하면서 글로벌 움직임을 활용합니다.

[기후 행동 및 옹호 클럽(The Climate Action and Advocacy Club)]

기후 행동 및 옹호 클럽은 청년들에게 기후변화에 대해 알리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설립된 일반인 수준의 교육 및 행동 캠페인입니다. 아루즈 칼리드가 이끄는 이 프로그램은 저소득 지역사회의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기후 교육, 리더십 훈련, 지역사회 중심 이니셔티브에 대한 기금을 제공합니다. 이 이니셔티브는 청년의 목소리를 강화하고, 주체성을 개발하며, 파키스탄 청년들 사이에서 기후 행동 문화를 장려합니다.

[그린스쿼드(GreenSquad)]

2017년에 파하드 리즈완이 설립한 그린스쿼드는 친환경 솔루션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파키스탄의 단체입니다. 폐기물 관리, 도시 조림, 토지 복구 및 서식지 복원을 다룹니다.

공동 임팩트를 위한 청년 역량 강화 Empowering youth for collective impact

공동의 임팩트를 형성하고 기후변화의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들이 효과적인 기후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주어야 합니다. 정부, 단체 및 관련 플랫폼은 선배 기후 운동가들이 청년들의 옹호 여정을 안내하고 훈련할 수 있는 포용적인 교육 자료,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젊은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리더십 기술, 전략적 지식, 옹호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기후 행동에 대한 청년들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기후 관련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회의 및 포럼에 참여하고 의사결정권자들과 소통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생각과 아이디어가 정책 및 활동에 실제적으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청년이 중요한 파트너로서 인정받고 그들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절한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소셜 미디어는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전달하고, 자료를 공유하며, 지지세력을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젊은 활동가들은 관심을 사로잡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의 필요성을 성공적으로 전달하고 다른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인플루언서, 기후 관련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포그래픽, 블로그, 영화 등 디지털 자료를 제작 및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청중에게 기후 행동 운동을 알릴 수 있습니다.

※ 본 게시글은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의 게시글을 UNGC 한국협회가 국문으로 번역 및 재편집한 자료입니다.
(원문: How today’s youth are taking the lead in global climate action. July 12, 2023)

직장에서의 책임 있는 AI 이용

AI와 일자리

직장 내 AI 도입률은 비교적 낮지만, 생성형 AI(예: ChatGPT)의 등장, 비용 하락, AI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의 증가 등과 같은 빠른 진전은 OECD 국가들이 AI 혁명을 거의 목전에 두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어떤 직업이 변화하고 새롭게 생겨날 지 또는 사라질 지 그리고 필요 역량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등 직장에서의 AI 이용에 대한 새롭고 더 나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AI를 포함한 모든 자동화 기술을 고려할 때, 일자리의 27%는 자동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됩니다.

OECD는 2022년, 7개국의 제조 및 금융 부문 내에서 AI가 개인 및 직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AI 이용은 직무 만족도, 건강, 임금 등 근로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사생활, 업무 강도, 그리고 편향과 관련된 리스크도 존재했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는 근로자들이 현재 업무에서 AI 이용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미래에 다가올 두려움 사이에 확실한 간극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AI 시대에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즉각적인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미지 출처: OECD

이와 관련하여 OECD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정부의 개입을 권고합니다:

  1. 저임금 근로자 지원: 최저임금 및 단체교섭과 같은 임금 정책은 구매력 손실[1]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저소득 가구의 순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세금 및 복지 제도를 통해 직접적으로 저소득 가구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2. 안전장치 구축: 근로자의 기본권과 복지에 대한 위협 요인에 대해 고심하면서도 AI가 기업에 줄 수 있는 혜택은 얻기 위해, 국가는 신뢰할 수 있는 AI 이용의 핵심 원칙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 도입을 고려해야 합니다. 정부는 AI가 노동시장의 포용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3. AI 교육 보장: AI 개발과 도입이 점점 빨라짐에 따라 AI 관련 새로운 기술이 필요해지는 동시에, 다른 기술은 쓸모 없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저숙련 근로자와 고령 근로자뿐만 아니라 고숙련 근로자에게도 교육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더 많은 교육을 제공하고, AI 기술을 교육에 통합하고, 다양한 AI 인력을 지원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한국 역시 AI 개발 및 적용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공지능 개발 및 활용에 관한 인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인공지능 개발・활용 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 보장을 위한 기준을 제시한 바 있으며, 한국 정부는 ‘Chat GPT가 숙련기술과 훈련에 미치는 영향’ 등을 비롯하여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 기술 및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의 비중이 아직 적은 상황으로, AI와 포용적 노동시장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 역시 상대적으로 아직 충분치 않은 상황입니다.[2]

직장에서의 AI 리스크

2022년 유네스코에서 발간한 ‘AI가 여성의 직장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채용 과정 등에서 AI가 여성의 승진 기회를 배제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서가 인용한 한 연구에서는 6만 개 이상의 타겟형 구인 광고를 대상으로 진행된 21개의 실험을 통해 ‘사용자의 성별을 여성으로 설정하면 성별을 남성으로 선택한 사용자보다 고임금 직업과 관련된 광고가 더 적게 표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채용에 있어 이러한 AI의 편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사라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연구에서는 광고주가 광고대상의 성 균형을 원하는 상황에서도 성별에 따라 페이스북(Facebook) 구인 광고가 왜곡되어 노출된 증거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편향된 데이터는 계속해서 AI가 활용하는 정보를 오염시키고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과 같은 노동력의 핵심 요소를 위협할 것입니다.

생성형 AI로 인해 조직이 겪을 수 있는 법적 위험은 차별적 고용 관행 뿐 아니라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OpenAI는 ChatGPT가 유해한 거짓 정보를 생성했다는 주장으로 인해 첫 명예훼손 소송에 직면해 있습니다. 명예훼손과 관련된 문제 외에도 저작권 및 지적 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위험성도 있습니다. 또한 라이선스가 있는 콘텐츠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혐의로 생성형 AI 도구 개발자가 소송을 당한 유명한 법적 사건이 몇 건 있었습니다. AI의 대규모 배포는 사이버 공격의 위험도 확대시킵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코딩과 버그 탐지를 자동화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의 기능을 고려할 때 생성형 AI가 기업 정보 시스템 내의 취약점을 식별하고 악용하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악의적 이용자가 이를 보안 장벽을 뚫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실수로 중요 데이터를 AI 서비스 제공사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책임 있는 AI 이용을 위한 원칙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의사결정권자가 AI 시대에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부정적인 결과는 피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AI 기반 인력 운용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는 기고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원칙은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같은 기관의 윤리적 프레임워크 그리고 미국의 전자통신 개인정보 보호법캘리포니아 개인정보 보호법 등 직원 모니터링 및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법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입니다. HBR에서 제안하는 직장에서의 책임감 있는 AI 이용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보에 기반한 동의: AI의 개입에 관한 직원의 자발적 동의는 AI 이용 계획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 후에 얻도록 합니다. 해당 정보에는 프로그램의 목적, 절차, 잠재적 위험 그리고 이점이 모두 포함됩니다.
  • 이해관계 합치: 고용주와 직원 양측 모두의 목표, AI 활용에 대한 득과 실이 명확하게 표현되고 조정되도록 합니다.
  • 사전동의 및 수월한 해지: 직원은 어떠한 강요나 강압을 느끼지 않고 AI 기반 프로그램의 참여에 동의해야 하며, 어떠한 불이익이나 부차적인 설명 없이도 언제든지 쉽게 동의를 철회할 수 있어야 합니다.
  • 대화의 투명성: AI 기반 대화형 에이전트[3]를 이용하는 경우, 에이전트는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시스템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득력 있게 그리고 공식적으로 밝혀야 합니다.
  • 편향되지 않고 설명 가능한 AI: AI를 기반으로 직원들에게 개입함에 있어서 편견, 특히 혜택받지 못한 취약한 그룹에 대한 편견을 제거, 최소화, 완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를 명시적으로 설명하고, AI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결정을 하고 행동을 하는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 AI 교육 및 개발: AI 기반의 도구를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교육하고 개발합니다.
  • 건강과 행복: AI로 인한 스트레스, 불편함 또는 피해의 유형을 파악하여 위험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명확히 설명합니다. (예: AI 기반의 지속적인 직원 모니터링으로 야기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지)
  • 데이터 수집: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 것인지, 데이터 수집 시 인권이나 사생활 침해적 절차가 있는지(예: 재택근무 시 웹캠 사용),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를 파악합니다.
  • 데이터 공유: 개인 정보를 공유하려는 의도, 공유 대상, 이유를 공개합니다.
  •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개인정보 보호, 직원 정보 보관, 그리고 개인정보 침해 시의 조치에 대한 규약을 명확히 설명합니다.
  • 제3자 공개: AI 자산을 제공하고 유지 및 관리하는 데 참여하는 모든 제3자와 그 역할, 그리고 제3자의 개인정보 보호 방식을 공개합니다.
  •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수집, 데이터 관리, 그리고 데이터 공유와 관련된 변동 사항과 AI 자산 및 제3자와 관련된 변동 사항이 있을 시 직원들에게 알립니다.
  • 법률 및 규정: 직원들의 데이터 및 AI 이용과 관련된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합니다.

[참고 자료]
OECD, https://oecd.org/employment-outlook/2023/#report
OECD, https://www.oecd-ilibrary.org/sites/c6762c67-ko/index.html?itemId=/content/component/c6762c67-ko
Harvard Business Review, https://hbr.org/2023/06/13-principles-for-using-ai-responsibly


[1] [역주] 인플레이션 상태에서 화폐 가치의 하락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
[2] 출처: OECD, Employment Outlook 2023 – Country Report: Korea
[3] [역주] 스마트 스피커, 챗봇 등과 같이 자연어를 통해 인간과 소통하는 AI

지속가능한 여행

‘지속가능한 여행’이란 방문객과 지역 공동체의 요구를 충족하며 현재와 미래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여행을 의미합니다. 2023년 2월 전 세계 여행자 3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플랫폼(Booking.com)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는 향후 12개월 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여행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43%의 여행자는 인증된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을 위해 조금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59%의 응답자는 다음 여행 시 지속가능성 인증 여부를 필터로 검색하여 예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49%의 응답자는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이 너무 비싸다고 응답하였고, 44%는 더 지속가능한 선택지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응답했습니다.[1]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여행산업을 구축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은 더 필요하겠지만, 이 Booking.com의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광객의 수요를 확인하였습니다.

관광객의 이러한 수요에 부응하여 여행업계에서도 지속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2030년까지 프랑스를 세계 제일의 지속가능한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Plan Destination France 2030’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지속가능관광기금을 조성하여 관광업계가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 및 투자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기금은 농촌관광, 생태관광, 자전거 관광을 활성화하고 탄소발자국을 관리하기 위한 제반 방안을 마련하는데 쓰일 예정입니다.[2]

힐튼 등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은 일회용 칫솔이나 슬리퍼를 없애고 지류로 각 객실에 비치하던 메뉴판이나 설명서 대신 QR코드를 두고 있습니다. 호주의 한 리조트는 투숙객에게 진정한 의미의 생태관광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객실에 전화기, TV, 라디오를 비치하지 않으며 맑은 날에는 재생가능한 태양에너지로 리조트에 100% 전력을 공급합니다. 국내 1위 여행사이자 유엔글로벌콤팩트 회원사인 하나투어에서는 코끼리 트레킹 등 동물학대 우려가 있는 체험을 여행 패키지에서 제외하고 대신 보호구역에서 먹이를 주고 함께 자유롭게 활동하는 동물을 만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대체하였습니다. 일본의 한 항공사는 여행객의 수화물 무게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최근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일본항공(JAL)에 따르면, 도쿄에서 뉴욕으로 가는 비행에서 무게를 1kg 줄일 때마다 항공기의 탄소 배출량이 0.75kg이 감소합니다.[3]

항공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며, 한 번의 장거리 비행은 56개국의 평균적인 국민 1인의 연간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을 몇 시간 만에 배출할 수 있습니다.[4] 항공사가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석유 기반 연료 이용을 줄이고 저탄소 대안으로 알려진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SAF는 화석 연료가 아닌 식물이나 동물 재료로 만들어진 일종의 바이오 연료입니다. 영국 BP는 식용유와 동물성 폐기물 지방을 사용하여 SAF를 만들고 있으며, 프랑스 Airbus는 농업 및 임업 폐기물 또는 도시 폐기물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의 회원 항공사는 2050년까지 운항 시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로 약속했는데, 이들은 SAF가 배출량을 65%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유럽연합은 항공분야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SAF 사용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도입하였습니다. 2025년까지 전체 연료의 2%를 SAF로 사용해야 하며, 2030년에는 6%, 2035년에는 20%, 2050년에는 70%까지 사용하도록 의무화하였습니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비행 연료의 최소 10%를 SAF로 사용하도록 하는 SAF의 생산 및 이용 증대 계획을 밝혔고, 프랑스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정책의 일환으로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의 국내선 항공편 운항을 금지하는 법이 올해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아직 SAF 상용화를 위해 많은 과제들이 있지만, SAF를 확대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아 로드맵(Goa Roadmap)

한편 2023년 6월,  유엔 세계관광기구(UN World Tourism Organization, UNWTO)은 G20 관광 워킹 그룹과 함께 관광을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의 중심 축으로 만들기 위한 로드맵개발하였습니다. 인도 고아(Goa)에서 발표하여 고아 로드맵으로 불리는 본 로드맵에는 지속가능한 관광을 달성하기 위한 5가지 우선순위 영역을 제시하고 있으며, 각 영역에 대한 일련의 목표와 권장 조치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우선순위를 통해 SDGs에 기여할 수 있는 상호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G20 국가에서 이러한 우선순위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일련의 사례 연구를 통해 설명합니다. 로드맵에서 제시된 5가지 우선순위 영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녹색관광: 자연 및 환경과 상호 의존적인 관광의 특성 상 지속가능성은 시급한 문제입니다.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광은 환경 및 지역 문화에 낮은 영향을 끼치면서 지역 생태계의 보존 및 고용과 소득 창출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녹색관광은 SDGs 7, 8, 11, 12, 13번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화: 디지털 기술은 순환경제적 접근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또한 생산성을 향상하고 인프라 관리를 개선하며 다른 우선순위 영역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화는 SDGs 4, 8, 9, 11, 17번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기술: 관광업 내 일자리는 고숙련부터 저숙련에 이르기까지 기회가 다양하며, 이로 인해 다양한 교육배경 및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회가 됩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가난을 해소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되고 원주민, 장애인, 여성, 청년 등 취약 계층에게 기회를 제공합니다. 관광업과 관련된 기술은 SDGs 4, 5, 8, 9, 10번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중소 관광기업: MSME(Micro, Small and Medium Enterprises)가 전 세계 모든 관광 사업의 80%를 차지합니다. 본 로드맵은 자금 조달, 마케팅, 기술 격차 등 중소 관광기업이 마주하는 주요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공공정책 및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중소 관광기업을 위한 지원은 SDGs 8, 9, 11, 12, 17번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목적지 관리: 목적지 관리(Destination management)란 여행 목적지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 즉 여행의 가치사슬에 따라 이어지는 상품, 서비스, 활동, 경험을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관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 로드맵에서는 공공-민간-지역사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목적지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제안합니다. 목적지 관리를 개선함으로써 SDGs 8, 9, 11, 12, 17번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많은 이들이 국내외로 휴가를 떠나고 있습니다. 노팅엄대학교의 한 교수는 세계경제포럼 기고문을 통해 휴가를 떠나는 관광객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급적 현지인이 소유하고 현지인을 고용하며 지방세를 납부하는 현지의 독립 사업체에서 지출할 것, △수건 재사용 등 휴가지에서 더 적은 자원을 사용하도록 노력할 것[5], △관심을 갖거나 아끼는 장소가 지속가능하게 보존될 수 있도록 옹호하고 참여할 것, △유행하는 화려한 거품 관광[6] 대신 환경 친화적인 이색 목적지를 탐험할 것 등입니다. 여행자로서 남기는 발자국에 대해 생각하며, 환경과 지역사회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여행을 시도해보기를 바랍니다.

하수가 해수욕장으로 배출되는 것을 반대하는 영국 서핑 관광객들의 캠페인 (Image: John Birdsall / Alamy Stock Photo)

[참고 자료]

BBC, https://www.bbc.com/news/world-europe-65687665
Booking.com, Sustainable Travel Report 2023
Lady Elliot Island Eco Resort, https://ladyelliot.com.au/
UNWTO, Goa Roadmap for Tourism as a Vehicle for Achieving the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World Economic Forum,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4/survey-of-travelers-finds-76-want-more-sustainable-options
World Economic Forum,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5/what-is-sustainable-aviation-fuel/
World Economic Forum,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7/japan-airlines-sustainable-tourism-clothing-rental/
World Economic Forum,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5/four-tips-to-enjoy-eco-friendly-tourism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20706021300003
임팩트온, http://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617
한국관광데이터랩, https://datalab.visitkorea.or.kr/site/portal/ex/bbs/View.do?cbIdx=1132&bcIdx=302742

*본 글은 참고자료 내 기재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UNGC 한국협회에서 발췌, 번역, 재편집하였습니다. 무단 도용을 금하며, 사용 시 출처를 반드시 명기하시기 바랍니다.


[1]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4/survey-of-travelers-finds-76-want-more-sustainable-options
[2] https://datalab.visitkorea.or.kr/site/portal/ex/bbs/View.do?cbIdx=1132&bcIdx=302742
[3]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7/japan-airlines-sustainable-tourism-clothing-rental/
[4] https://www.weforum.org/agenda/2023/05/what-is-sustainable-aviation-fuel/
[5] 한 명의 관광객이 휴가용 숙박시설에서 매일 밤 평균 300리터의 물을 사용합니다.
[6] 크루즈 관광은 지역 주민에게 거의 도움되지 않으며 환경에 심각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베니스, 바르셀로나, 마르세유와 같은 인기 유럽 목적지에서는 크루즈 관광을 제한하라는 요구가 제기되었고, 실제로 2022년에는 5만명 이상이 마르세유에서 크루즈 선박을 금지하는 탄원서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