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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 속, 기업 청렴성의 최대 도전 과제

급변하는 환경과 규제 강화, 경제적,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전 세계 기업들은 청렴성과 준법 문화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EY Global Integrity Report 2024에 따르면, 많은 응답자들이 경력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사회 구성원의 다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부당하게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한 것은, 리더십의 ‘말뿐인 청렴성’이 기업의 신뢰와 평판을 위태롭게 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청렴성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오늘날 환경에서 기업의 청렴성은 직원, 고객, 공급업체, 투자자 간의 신뢰를 구축하여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기업은 청렴성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부정행위를 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2010-2023년 미국·영국 기업의 부정행위 약 50만 건에 대한 분석 결과

  • 2010년 이후 1조 달러에 달하는 벌금이 부과되었으며, 위반 건수와 위반 기업수 모두 40% 이상 증가했습니다.
  • 2010년 이후 △회계처리기준 위반, △자금세탁방지(AML) 위반, △세무 위반, △노동 기준, △안전보건, △소비자 개인정보보호 위반 등을 포함한 특정 금융 및 고용 위반 사례가 2~10배 더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반면에, 직원 보상, 환경, 은행법, 해외부패방지법 관련 위반은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담합행위나 리베이트 및 뇌물 수수, 내부고발자 보복 행위 등에는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 기업의 반복적인 위반 행위는 기업 청렴성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는 기업 내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적인 문제들이 제대로 개선되거나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특히, 위반 행위가 반복됨에 따라 위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010년 이후 위반 행위를 한 기업의 경우, 처음에는 한 가지 유형의 위반만을 저질렀으나, 2023년에는 평균 8.3개의 유형을 위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렴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이를 유지하기 위한 거센 역풍에 직면했습니다.

  • 전 세계 응답자의 49%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청렴성 수준이 지난 2년 동안 개선되었다고 생각하며, 이는 2022년 조사 결과보다 7%포인트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신흥 시장에서는 응답자의 58%가 청렴성 수준이 개선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전 세계 응답자들은 청렴성 개선의 주된 이유로 △리더십의 올바른 방향 제시, △엄격한 규제, △규제당국의 압박을 꼽았습니다.
  • 그러나 응답자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기업과 청렴성 환경으로 인해 법률 및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인정했습니다. 20%의 기업은 지난 2년 동안 개인정보보호 위반, 보안 침해, 규제 준수 위반 등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와 같은 위반 행위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기업 중 2/3 이상이 해당 사건에 제3자 연루되었다고 말합니다.
    1. 외부 리스크: 응답자의 49%는 규제 변화의 속도와 양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실업률, 환율 등 경제적 압박이 사업을 청렴하게 운영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법무 및 준법 담당자들은 향후 2년 동안 가장 큰 청렴성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중국 (22%), 동유럽 및 러시아(21%), 미국 및 캐나다(17%), 중동 및 북아프리카(16%)를 지목했습니다.
    2. 직원 리스크: 조직 전반과 제3자 및 공급망에서 부정행위와 관련된 도전 과제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높은 청렴성 수준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줍니다. 전 세계 응답자의 38%는 관리자의 요청을 받으면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47%는 향후 2년 동안 조직 내에서 가장 큰 청렴성 리스크는 직원들이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3. 운영 리스크: 응답자의 40%는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을 기업 운영 측면에서 가장 큰 청렴성 리스크로 꼽았으며, 53%는 직원의 이직과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이 조직의 청렴성 수준에 가장 큰 내부적 위협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부정행위의 근본 원인

  • 대부분의 조직은 직원들을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원칙적인 직원: 개인적인 이익이나 관리자의 요청에도 비윤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 유형
    2. 잠재적 부정행위자: 개인적인 이익이나 관리자의 요청에 의해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는 유형
    3. 잠재적 방관자: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비윤리적으로 행동하지 않지만, 관리자의 요청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유형
  • 조사에 따르면, 58%의 직원들이 청렴성을 지키는 태도를 보이며, 이는 대다수의 직원들이 청렴성 문화에 따르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42%의 직원들은 특정 조건 하에서 청렴성을 희생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부정행위를 보고하는 직원들에게 적절한 인센티브와 지원을 제공하여 부정행위가 적절히 처리되고 개선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잠재적 부정행위자 유형은 조직의 준법 환경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직이 청렴성을 장려하는 프로그램이나 정책, 통제를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느끼며, 비윤리적 행동이 용인되는 경우가 많다고 믿습니다. 또한, 이 유형은 팀 내 또는 공급망에서 비윤리적 행동이 묵인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고,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나도 그렇게 해도 된다”는 태도를 갖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응답자들은 부정행위의 주요 원인으로 관리자나 경영진의 부적절한 리더십 또는 압력을 꼽았습니다. 문제는 부정행위를 처리하는 리더십의 태도에서 나타납니다. 응답자 중 이사회 구성원의 52%는 지난 2년 동안 부정행위를 보고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나, 이들 중 거의 2/3이 보고 과정에서 압박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사회 구성원의 47%와 경영진의 40%가 지난 2년 동안 직원들이 기업의 평판을 훼손시킬 수 있는 부정행위를 목격했으나,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 상당수의 경영진 또한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의향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사회 구성원의 67%는 자신의 경력 발전이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한 반면, 직원의 경우 25%만이 비윤리적으로 행동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리더십이 행동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은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 기업은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안전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들의 우려가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조치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내부고발 또는 ‘Speak-up’ 문화는 부정행위와 비윤리적 행동에 맞서 목소리를 내도록 개인을 독려하는 강력한 도구이며, 부패, 사기, 기타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입니다. 미국 공인부정조사관협회(ACFE · Association of Certified Farude Examiners)에 따르면, 모든 부정행위의 43%가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통해 밝혀지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직원들의 제보에 해당합니다.
  • 직원들이 부정행위를 목격했을 때 이를 내부에 보고할 수 있는 환경이 없다면, 외부에 신고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초 미국 법무부가 발표한 새로운 내부고발자 파일럿 프로그램은 내부고발자에게 기업의 부정행위 정보를 제공할 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내부고발자 프로그램들은 직원들이 내부 채널을 통해 부정행위를 보고하도록 독려하려는 기업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은 모든 직원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내부고발 시스템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청렴성을 최우선하는 조직의 감소

  • 기업이 청렴성 문화를 구축하는 방식은 일반적으로 네 가지로 나뉩니다.
    1. 청렴성 최우선(Integrity-first) 유형: 경영진이 청렴성에 대한 중요성을 자주 언급하며,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합니다. 해당 접근 방식을 취하는 기업은 22%로, 2022년 조사 결과(32%)보다 감소했습니다.
    2. 정책 중심(Policy-driven) 유형: 기업의 23%(2022년에는 17%)는 경영진이 청렴성을 최우선하지는 않지만, 이를 강화하고 준법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으로 선택적으로 도입했습니다.
    3. 말과 행동의 격차(Say-do gap) 유형: 경영진이 청렴성에 대해 자주 언급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정책이나 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습니다. 거의 절반(49%)의 기업이 이 유형의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4. 청렴성 비우선(Not a priority) 유형: 5%의 기업은 청렴성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았습니다.
  • 2년 전만 해도 약 1/3의 조직이 청렴성 최우선 접근 방식을 취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약 1/4로 감소했습니다. 정책 중심 접근 방식을 취하는 조직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정책만 구축하면 청렴성을 자주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경계심을 낮춘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불안정한 경제 환경에서 비즈니스 운영에 집중하면서 청렴성을 후순위로 미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일수록 청렴을 최우선하는 접근 방식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는 모든 조직이 지향해야 할 기준입니다.

사람 중심, 청렴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을 만드는 네 가지 방법

  • 최고 경영진의 리더십 발휘: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접근 방식으로는 청렴성을 구축하거나 유지할 수 없습니다. 조직은 최상위층부터 부정행위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경영진은 윤리적 행동을 촉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청렴성과 관련된 정책 및 절차를 준수하고, 부정행위 보고/조사 메커니즘을 수립 및 지원해야 합니다. 말과 행동의 격차를 해소하려면, 경영진이 청렴성을 주창하는 만큼 스스로도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 전략 실행을 위한 체계 구축: 체계 없는 전략은 청렴성 프로그램의 효과를 제한합니다. 조직은 명확한 역할과 책임이 정의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KPI와 핵심행동지표(KBI)를 통해 책임성을 명확히 하며,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사일로(silo*)를 허물어 투명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조직은 잠재적 부정행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만 묻는 것보다는 부정행위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해야 합니다. 청렴성을 중시하는 기업들은 준법 및 평판 리스크 관리를 일상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통합하며, 직원들은 조직의 규정과 절차, 동료를 신뢰하는 경향이 더 큽니다.
    * 기업 내에 성이나 담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부서를 가리키는 말
  • 조직 전반의 청렴성 문화 강화: 준법은 독립적인 지원 기능으로만 간주해서는 안 되며, 운영과 절차에 직접 통합해야 합니다. 전 세계 응답자의 절반이 직원과 경영진의 보상 체계가 부정행위를 처벌하기보다는 청렴성을 장려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즉, KPI와 KBI를 성과 및 보상 체계에 통합해 부정행위를 처벌하기보다는 청렴성을 지킨 직원들에게 보상하는 구조를 마련하여 조직 전반에 청렴성 문화를 확산해야 합니다.
  • 인식 제고, 교육 및 소통 강화: 응답자들은 향후 2년 동안 청렴성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해 인식 제고, 교육 및 소통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인 청렴성 교육과 소통 방식은 현실적인 상황과 요구에 맞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많은 직원들이 준법 관련 지침을 찾기 어려워하거나, 관리자에게 질문하기를 주저하며, 정책과 규제를 모두 이해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따라서 필요할 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거나 직무에 맞는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의 47%만이 직원들에게 청렴성과 윤리적 행동의 중요성을 제대로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여 직원들이 청렴성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본 글은 EY의 EY Global Integrity Report 2024를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편집 및 번역하여 작성한 내용입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물리적 과제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은 필수 과제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맥킨지 EMIT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에너지 생산과 소비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5%이상을 차지하며, 2023년 전 세계 에너지 관련 CO2 배출량은 1.1% 증가하여 사상최고치인 374억톤(Gt)에 도달했다고 나타났습니다. 기업과 각 국의 정부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에너지 전환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소비된 1차 에너지 단위당 탄소 배출 강도는 약 7% 감소했지만, CO2 배출량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는 여전히 전세계 1차 에너지 수요의 약 80%를 차지하며, 특히 2022년 기준, 7가지 주요 에너지 시스템에서의 저배출 기술 보급률은 2050년까지 요구되는 수준의 약 10%에 불과합니다. (그림 1 참고). 이러한 저배출 기술 배포를 확대하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전환이 무엇보다 물리적인 변화에 속한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며, 이러한 물리적인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정책의 확대와 관련 이해관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이에 McKinsey Global Institute는 ‘The hard stuff: Navigating physical realities of the energy transition’ 보고서에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에너지 시스템의 7가지 주요 영역이 직면한 25가지의 물리적인 과제들을 3가지 단계로 나누어 살펴보고 단계별 대응 방안 및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역할을 모색합니다.

<그림 1> 에너지 시스템의 7개의 주요 영역의 2050년 저탄소 기술 필요 보급량 대비 2022년 보급률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McKinsey Global Institute 보고서를 번역 및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1. 7가지 에너지 시스템의 물리적 과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 영역에서 직면한 물리적인 과제의 규모와 특성을 파악하여 문제해결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필요한 기술과 지원책을 구상하여 적절한 조치를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cKinsey가 파악한 에너지 시스템의 7가지 주요 영역은 ▲전력, ▲운송, ▲산업, ▲건물, ▲원자재, ▲수소 및 에너지 운반체, ▲탄소 및 에너지 감축으로, 각 영역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은 이러한 연결성을 고려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림 2 참고) 각 영역에서 확인된 주요 과제는 총 25가지로 ▲기술적 성능 격차/수준, ▲과제 간의 상호의존성, ▲인프라 및 인풋 확장 속도 및 규모에 따라 다음과 같이 3가지 난이도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그림 3 참고)

  • 레벨1: 기존 기술을 활용하여 대부분의 과제해결이 가능하나 기술 확산 과정의 발전이 필요한 상태이며, 다른 과제와의 상호의존성이 가장 낮고, 관련 인프라와 인풋 확장이 에너지 전환을 위해 필요한 적절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물리적 과제

  • 레벨2: 레벨 1보다 고도화된 기술의 활용과 기존 기술의 확산에 가속화가 필요한 상태이며, 다른 과제와의 상호의존성이 있고, 관련 인프라와 인풋 확장이 필요한 물리적 과제

  • 레벨3: 가장 고도화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하나 현재 기술혁신 정도가 미미한 수준이고, 다른 과제와의 상호의존성이 가장 높으며, 대규모의 인프라 및 인풋 확장이 필요한 물리적 과제
<그림 2>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 7가지 영역의 상호 연결성

<그림 3> 에너지 시스템의 영역별 물리적 과제
<그림 4> 레벨 3 과제의 에너지 시스템 탄소배출량
  • 전력 (Power)
    전반적으로 저공해 발전 용량은 2050년까지 약 10배 증가해야 합니다. 두 가지 레벨 3 과제는 태양열과 풍력의 발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 시스템의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과 빠르게 성장해야 하는 신흥 전력 시스템에서 이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가변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관리하기 위해 현재보다 훨씬 더 “유연한” 전력시스템 구축을 위한 솔루션 즉, 백업발전, 전력저장, 여러 지역의 전력망 상호연결 등이 전력수요보다 2~7배 빠르게 증가해야 하지만 현재 모두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다른 4개의 레벨2 과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충분한 토지확보, 현재의 송배전 인프라 투자 및 전력망 확장, 기타 청정전력의 배치 가속화, 전력수요의 유연성 증가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 운송 (Mobility)
    넷제로 달성을 위해 현재 약 3,000만 대에 달하는 운행 중인 전기차 수는 2050년까지 약 10억 대로 급증해야 합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는 (1) 배터리 전기차(BEV)의 생애배출량 감소를 보장하는 것과 (2) 모든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후자의 경우, 이미 약 70%의 가정에서 배터리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으나, EV 충전 인프라와 공급망의 확장의 경우, 아직 갈 길이 멀어 레벨 2의 과제에 해당합니다. 트럭 운송, 항공, 해운은 무거운 짐을 싣고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탈탄소화 과정의 난이도가 높아 레벨3 과제에 해당합니다.
  • 산업 (Industry)
    철강, 시멘트, 플라스틱, 암모니아 등 현대 문명의 ‘빅4’ 산업 소재의 탈탄소화는 이제 막 전환이 시작되는 과정에 있으며, 모두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는 많은 공정에서 원료로 사용되거나 고온의 열을 발생시키는 연료로 사용되기에 해당 산업분야는 공정과정에서의 탄소배출과 열배출을 줄여야 하는 4가지의 레벨3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에너지효율 향상, 수소 및 재활용 원료 등 다양한 공급원료, 대체재료 사용, 전기화, 바이오매스 같은 대체연료, 탄소포집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일반 제조업과 같은 그 외 다른 산업군들은 일반적으로 고온의 열이 필요하지 않고 화석연료를 공급원료로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열을 공급하기 위한 저배출 공정은 여전히 확장되어야 하기에 레벨2 과제에 해당합니다.
  • 건물 (Buildings)
    건물 관련 탄소배출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난방입니다. 히트펌프는 이미 확립된 기술이며 우수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두 가지 물리적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추운 온도에서 에너지 효율을 보장하는 것이 레벨1 과제이며 (95% 이상의 사람들이 기존 히트펌프 기술이 작동하는 장소에 살고 있다는 사실 기반), 히트펌프 사용이 확대될 경우 일부 지역에서 최대 전력 수요가 두 배 또는 세 배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을 관리하는 것은 레벨2의 과제에 해당합니다.
  • 원자재 (Raw Materials)
    리튬, 코발트, 희토류와 같은 주요 광물의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공급량은 2050년까지 수요의 약 10~35%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광물 수요 관리와 함께 공급을 가속화해야 하는 것이 원자재 분야의 주요 레벨 2 과제입니다.
  • 수소 및 기타 에너지 운반체 (H2 and other energy carriers)
    산업 공정의 대체 연료와 공급 원료로 사용하려면 새로운 에너지 운반체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 옵션은 수소인데, 수소는 두 가지의 레벨3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첫째, 수소 분자는 사용하기 전에 많은 단계를 거치므로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소의 유리한 특성과 균형을 맞춰야 합니다. 둘째, 수소 생산 및 인프라의 확장이 필요하나 현재 운영 중인 대규모 저배출 수소 프로젝트는 거의 없습니다. 수소 외에도 증가하는 바이오 연료의 토지 발자국을 관리하는 레벨 2의 과제가 있습니다.
  • 탄소 및 에너지 감축 (Carbon and energy reduction)
    전반적인 탄소 및 에너지 감축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고배출 기술을 저배출 기술로 새롭게 대체하고, 현재 사용 중인 기술의 에너지 소비량과 배출량을 동시에 줄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건물 단열개선과 같은 기존 접근방식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확대하는 것이 레벨2 과제입니다. 시멘트와 같은 새로운 포인트 소스에서 탄소를 포집하는 것은 현재 다른 기술보다 3배 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으며, 직접 공기 포집을 통해 대기에서 탄소를 제거하는 것은 훨씬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될 수 있어 두 가지 과제 모두 레벨3에 해당합니다.

2. 에너지 전환을 위한 물리적 과제 대응 방안 및 이해관계자의 역할

1) 물리적 과제 해결을 위한 기술적 대응 방안

  • 기술혁신 가속화: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확장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더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지는 배터리, 더 효율적인 수소 전해조, 전기분해와 같은 새로운 고열 산업공정의 전기화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혁신의 가속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고성능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 기술결합 구성의 변화: 기술혁신을 넘어 개별기술을 새로운 구성으로 결합하여 전체 에너지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태양광 및 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의 가변성을 관리하기 위해 백업발전 및 전력저장 기술의 도입과 여러 지역 전력망의 상호연결을 통해 전력시스템의 개별기술을 재구성하여 전체 에너지시스템의 효과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에너지시스템은 저배출 기술의 성능 특성과 이들이 함께 작동하는 방식을 최대한 고려하여 활용하는 방식으로 발전되어야 합니다.
  • 에너지 사용 방법 개선: 에너지 및 자재 소비 방식과 관련된 사용방법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의 에너지밀도가 낮기 때문에 배터리 전기 트럭은 재충전 없이는 디젤 트럭과 같은 거리를 주행할 수 없지만, 트럭 운전자가 일정 간격으로 의무적으로 정차하여 휴식을 취해야 하는 시간을 활용하여 경로를 재구성하고 충전소의 위치를 조정하면 휴식시간 동안 트럭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일부 산업자재의 탈탄소화는 어려운 과제이므로 대체자재 사용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교차적층목재*는 현재 시멘트 사용의 10% 이상에 적용될 수 있으며, 잠재적으로는 그보다 몇 배 더 많은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 교차적층목재 (Cross-Laminated Timber, CLT)는 두꺼운 판재를 서로 직각으로 붙여 콘크리트보다 강하지만 환경변화에 따라 상태의 변질이 쉬운 목재의 단점을 최소화한 자재입니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CLT는 잠재적으로 다층 건물의 탄소 발자국을 약 4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으로, <그림 5>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모든 분야에 걸쳐 물리적 과제 해결을 위해 기술적 혁신이 필요하고, 기술의 적절한 재구성과 에너지 시스템의 사용 방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림 5. 분야별 물리적 과제의 대응 방안>

2) 물리적 과제 대응을 위한 단계별 이해관계자의 역할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위한 기술혁신과 시스템의 재구성은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공공 및 민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합니다.기업의 CEO는 물리적 문제가 탄소중립을 향한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제품과 서비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물리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조직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가치를 평가하여 기회를 포착하고 조직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어떠한 기업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결정해야 합니다.정책입안자 역시 물리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한 통합적이고 일관된 접근방식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기업이 의사결정에 배출량을 고려하고 서로 협력하며 오늘날의 고성능 에너지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어려운 과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인센티브와 정책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전환을 위한 물리적 과제가 해결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기존 에너지시스템과 신에너지시스템을 병행하여 운영하는 최선의 방법을 고려하고, 현재의 고배출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축소하여 저배출 시스템을 원활하게 확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각 이해관계자가 단계별 물리적 과제를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 및 조치가 필요합니다.

  • 레벨1: 레벨1 과제의 경우, 과제 해결을 위한 기술의 발전이 적정수준에 도달했고 상호의존성이 최소이며 확장이 잘 진행되고 있는 영역에 해당합니다. 이는 조직에 단기적인 가치창출을 위한 잠재적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기업은 전략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를 선별하고, 가치창출 전망이 가장 좋은 지역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배출 기술에 비해 저배출 기술의 현재 및 잠재적 미래비용을 모두 이해하고 예측해야 합니다. 정책 입안자들도 해당 지역에서 이러한 레벨1 과제의 해결을 위한 리소스 투입을 촉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인센티브 제공 및 적절한 수요신호 전송 등을 통해 민간 부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이러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을 지원해야 합니다.

    레벨2: 레벨2의 경우, 고도화된 기술의 도입이 시급하지만, 단기적인 제약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핵심은 특히 중요한 병목현상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옵션을 식별하고 예측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경우, 공급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중요한 인풋을 확보하고, 공급망의 역량을 구축하여 안정화된 공급을 보장하며 기술혁신을 통해 에너지수요 규모를 충족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등의 조치를 의미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치창출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투입물과 기술을 공급하는 주요 지역과 기업은 다른 조직의 탈탄소화를 확장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정책입안자들은 이해관계자 간의 행동을 조율하고 송배전 허가 또는 토지 가용성과 관련된 제약조건을 푸는 등의 정책 변화를 통해 지원할 수 있습니다.

    레벨3: 레벨 3과제는가장 큰 불확실성을 수반하며, 규모를 확장하기까지 가장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기업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비교우위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 가치창출의 잠재력이 있는 분야, 그리고 레벨3 과제를 특히 어렵게 만드는 특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가장 유리한 위치와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기업은 개별적으로 기술의 성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거나,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간 결합 방식과 최종 사용 부문에서의 성능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을 채택하는 방식을 고안하기 위한 광범위한 시스템 차원의 변화를 고려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거나 산업공정에서 재활용 투입물을 사용하는 등 단기적으로 일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정책입안자들은 기술혁신에 투자할 인센티브를 창출하고,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위한 부문 간 협업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The hard stuff: Navigating physical realities of the energy transition을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편집 및 번역하여 작성한 내용입니다. 무단 도용을 금하며, 사용 시 출처를 반드시 명기하시기 바랍니다.

M&A 거래에서의 ESG 실사: 리스크에서 가치 창출로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M&A 시장이 둔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투자 결정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것의 이점과 정당성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KPMG는 2022년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A) 지역의 ESG 실사 연구(2022 EMA ESG Due Diligence Study)를 바탕으로, 2024년에 첫 번째 글로벌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M&A 거래와 ESG 실사간의 연관성을 주제로 지역 간의 흥미로운 차이점을 탐구하였습니다. 점점 더 발전하고 강화되는 ESG 규제 및 기준과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대응하여, 선도적인 금융 투자자들이 상업적, 운영적, 재무적 위험과 기회를 어떻게 이해하고 재무 수익을 극대화하여 ESG 가치를 창출하는지 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또한, ESG 실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완화하고 있는 선도적인 투자자와 자문사의 사례를 공유합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KPMG 보고서를 번역 및 요약하여 소개합니다.

1.ESG 실사의 중요성 증대

2022년 이후 높은 금리와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2023년의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M&A 투자에 ESG를 통합하는 것이 재무 수익률에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우려와 함께 관련 정치적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1]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는 M&A 거래에서 ESG의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줍니다.

2022년 EMA 지역 연구에서 확인되었듯이, 지역별로 거의 차이 없이 딜메이커의 5명 중 4명은 M&A 의제에 ESG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71%가 지난 12~18개월 동안 거래에서 ESG 실사의 우선순위가 더욱 높아졌으며,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M&A 활동 약화, 경제 불확실성, 일부 지역에서의 ESG 회의론으로 인해 ESG의 중요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투자자들은 M&A 거래에 대한 ESG 실사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응답자의 57%는 향후 2년 동안 지난 2년 전에 비해 대부분의 거래에서 ESG 실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지난 12~18개월 동안 ESG 실사 도입 증가를 이끈 요인에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EMA 지역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규제 강화로 인해 ESG 실사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응답했지만, 미주 지역에서는 31%에 그쳤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응답(56%)은 그 사이에 분포했습니다.

EU의 지속가능성 규제 강화는 전 세계의 투자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ASPAC 투자자들은 유럽의 공급망 실사지침(CSDDD), 새로운 탄소 가격 책정 규칙(예: 탄소 국경 조정 메커니즘(CBAM)) 또는 일반적인 ESG 데이터 요청에 부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섹터의 투자자들은 자발적으로 EU 규정(예:SFDR)을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SG 실사 도입 촉진 요소1. 이해관계자의 요구

전 지역 응답자 4명 중 3명이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 변화로 인해 ESG 실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답했습니다. 남미의 한 펀드 매니저는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유럽과 북미 출신 투자자는 점점 더 ESG를 고려한 펀드의 규모가 커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시장을 선도하는 규제와 프레임워크가 등장하면 이에 맞춰 펀드를 조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SG 실사 도입 촉진 요소2. 투자전략 개편

또한 응답자 3명 중 2명은 투자전략 개편 이후 ESG 실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답했습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지역(이하 DACH)의 한 기업 투자자는 “우리는 최근 ESG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고 처음으로 이중중대성 평가를 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보다 훨씬 더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M&A거래 과정에서 ESG 실사의 방법, 범위 등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앞으로 더 광범위하게 실사를 수행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주력할 것입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KPMG는 이 연구를 통해 현지 공시 규정(예: CSRD)이 훨씬 더 엄격한 중대성 평가를 요구하는 지역에서 특히 투자전략 개편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ESG 실사 도입 촉진 요소3. 경험을 통한 학습

마지막으로, 딜메이커 5명 중 약 1명은 최근의 거래 경험을 통해 ESG 실사를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게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기반하여 목표에 서약한 한 투자자가 M&A 계약 전 단계에서 기후 관련 사안에 대한 적절한 실사를 수행하지 않았고, 인수 후에야 인수한 기업의 탄소발자국이 자신들의 탄소발자국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투자자는 앞으로 계약 전 단계에서 관련 문제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2.성숙한 ESG 실사 관행의 전략 및 사례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 주요 지역에서 금융 투자자들이 기업 투자자들보다 ESG 실사 성숙도 측면에서 앞서 있으며, 이는 2022년 EMA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금융 투자자들은 기업 투자자들에 비해 ESG 전략에 부합하는 ESG 실사 접근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더 높으며, 거래 계약 체결 전 실시한 기업의 ESG 실사 평가 결과가 계약 체결 후의 ESG 실행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습니다. 동 보고서는 이러한 특징이 ESG 실사를 실행하는 선도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ESG 실사 이행 외에도 기업 투자자와 금융 투자자의 M&A 거래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ESG 요소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 투자자는 우수한 ESG 포지셔닝을 통해 상업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M&A 대상 기업을 적극적으로 찾을 가능성이 기업 투자자보다 거의 두 배나 높았습니다. 반면, 기업 투자자의 거의 절반은 ESG 요소가 거래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답했습니다(기업 47% vs. 금융 투자자 23%). 이러한 결과는 금융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M&A 의사 결정에 ESG를 통합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장 성숙한 투자자에게는 ESG와 재무적 가치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 것이 핵심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ESG 성과와 재무 성과 사이에 긍정적 연계성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지만, 방법론적 측면에서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ESG 성숙도가 높은 자산에 대해 프리미엄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대다수의 투자자가 ESG 성과의 재무적 가치를 긍정적으로 믿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흥미로운 점은 투자자의 ESG 성숙도가 높을수록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도 높았습니다. 특히, 5%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투자자 중 성숙도가 중간 또는 높다고 응답한 투자자의 비율은 초보 투자자보다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는 재무 성과와 ESG 성과 간의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성숙한 투자자일수록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ESG 가치 수단(ESG-related value levers)’이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ESG 가치 창출 플레이북 (가치 창출 수단(Value levers))

선도적인 투자자들은 ESG를 투자 논리와 연결하고 이를 통해 재무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투자자들은 강화되는 ESG 규정과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따라 유발되는 상업적, 운영적, 재무적 기회와 위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재무 수익에 초점을 맞춥니다. 투자 대상의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전략적 도구들을 활용하여, 이는 탈탄소화, 자원순환, 공급망 관리를 위해 성과를 개선하고 다양한 ESG영역에서 재무적 가치 창출에 기여합니다.

본 연구는 실무자를 포함한 5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ESG 가치 창출 수단(ESG value creation levers)’에 관해 인터뷰하였고, ESG 가치 창출 전략에서 선구적인 투자자들의 특정 접근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탈탄소화 주제와 관련하여 가장 두드러진 4가지 전략적 도구(Tools)와 3가지 가치 수단(Value levers)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해 설명합니다. 실사 프로세스에서는 ▲ESG를 투자 논리와의 연결, 종합적인 ESG 성과기준 설정, 거래 종료 후 혁신 전략 계획 포함, 금융 전문성 활용이 있습니다. 또한 ▲수익 증대, 비용 절감, 투자 위험 감소라는 세 가지의 중요한 ESG 가치 수단도 있습니다.

1)Tool #1. 투자 논리(investment thesis)와의 연관성

ESG 성숙도가 높은 자산에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투자자들은 전체 투자 논리와 연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투자자들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큰 상업적 기회로 여기며, 에너지 또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대상 기업이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종종 미국 인플레이션 감소법(US Inflation Reduction Act, IRA)이나 EU 그린딜과 같은 정부 보조금 프로그램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부 성숙한 투자자들은 M&A 실사와 ESG 실사 간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들은 ESG 정책 변화, 이해관계자 행동 등 다양한 ESG 주제에 대해 이해하고, 비즈니스 사고를 통해 거래의 근거를 찾습니다. 한 글로벌 사모펀드 투자자는 “ESG는 투자 논리와 연결될 때 진정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공해 운송 목표를 위해 탈탄소화 그리드가 있는 지역의 e-모빌리티에 투자하는 경우, 이를 투자 논리로 연결하기 쉽습니다.”라며 말하기도 했습니다.

2)Tool #2. 종합적인 ESG 성과 기준(baseline) 설정

성숙한 투자자들은 종합적인 기준선 설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거래 체결 전 단계에서 대상 기업의 ESG 성과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한 ESG 실사를 수행합니다.

성숙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패턴으로, ESG 성숙도가 높은 투자자의 75%가 계약 전 표준 관행으로 ESG 실사를 실시하는 반면, ESG 성숙도가 낮은 투자자는 6%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기준선 설정은 일반적으로 실사 중에 시작되지만 항상 거래 마감 전에 완료되는 것은 아니며, 실사를 통해 대상 기업의 ESG 성과에 대한 정량적 기준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독일의 한 기업 투자자는 “사회에서 수십 년이 걸렸던 재무 데이터의 과정을 ESG 데이터가 거치고 있고, 지금은 모두 EBITDA와 CAPEX에 대해 동일한 이해를 가지고 있지만, 이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ESG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자들은 계약 체결 후 실행 계획에서 견고한 기준선을 설정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는 보다 종합적인 기준선을 설정할수록 ESG 성과와 가치 창출 간의 인과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Tool #3. 혁신 계획(transformation plans)을 ‘계약 체결 후 조치(post-closing actions)’에 통합하기

투자자는 계약 체결 전 단계에서 ESG 리스크와 기회를 파악한 후, 다음 단계로 계약 체결 후 개선 사항을 실행합니다. 설문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ESG 성숙도가 높은 투자자일수록 ‘체결 후 실행 계획’에 ‘체결 전 ESG 실사 결과’를 통합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습니다. 몇몇 주요 투자자들은 ‘100일 혁신 계획’을 수립하여 ESG 개선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으며, 계약 체결 전의 ESG 실사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하여 초안을 작성하여 진행한다고 응답하였습니다.

4)Tool #4. 금융 전문성 활용

금융 투자자들은 자금 조달 능력을 활용하여 ESG 혁신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는 자본 지출(CAPEX) 투자 지원 외에도 정부의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ESG 가치를 창출합니다. 또한 포트폴리오 기업이 충분한 자금 조달 정보를 갖지 못한 경우, 투자자는 이러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쟁사보다 더 빠르게 자금 조달 기회를 찾도록 독려할 수 있습니다.

1)가치 수단(Value lever) #1. 투자 위험 제거

재무적 가치는 수익 증대, 비용 절감, 투자 위험 감소를 통해 창출될 수 있습니다. 본 연구의 많은 인터뷰 참여자는 ESG를 관리하여 ‘위험을 제거’하는 것이 대부분의 선진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ESG 가치 창출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략은 기후 위험(예: 물리적 위험 및 전환 위험), 환경 또는 사회법 위반으로 인한 규제적 위험, 공급망의 인권 침해,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문제로 인한 평판 위험 등의 영역에서 주로 활용됩니다.

인터뷰 참여자들은 이러한 위험 중에서 특히 기후 관련 위험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기후 관점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한 두 가지 주요 접근 방식에는 1)물리적 위험 관리와 2)전환 위험의 관리가 있습니다. 물리적 위험 측면에서는 기상이변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고 복원력을 강화하므로 자산 가치의 하락이나 사업 중단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전환 위험에 대한 대응은 탈탄소화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1.5°C 기후 시나리오에서는 탄소세 도입으로 CO₂ 톤당 더 높은 비용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탈탄소화는 탄소 배출 비용이 커지거나 기후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인식 향상으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운영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투자 위험 제거는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관리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실사 단계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식별하여 인수 가격 인하, 계약 보호 또는 거래 중단의 필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됩니다. 보유기간에는 극한 기후에 탄력적인 부동산 개발과 같은 ‘적응 조치’, 탈탄소화 로드맵의 구현, 공급업체 감사 강화, 직원 참여 확대와 같은 ‘완화 조치’를 통해 이러한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2)가치 수단(Value lever) #2. 수익 증대

일부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 외에도 탄소발자국이 적은 제품 등 수익 개선을 위한 지속가능성 관련 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한 사모펀드 투자자는 포트폴리오 회사 중 한 곳의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전과정평가(Lifecycle assessments, LCA)와 보유 기간의 탄소발자국 감소에 투자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고객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시장에서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일부 투자자들은 지속가능성 관련 성과 개선을 성장 동력이자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고 있습니다.

3)가치 수단(Value lever) #3. 비용 절감

마찬가지로, 일부 투자자들은 ESG 관리를 통해 비용 절감 기회를 추구합니다. 예를 들어, 탄소세가 부과되는 지역에서 한계 감축 비용(Marginal Abatement Cost, MAC)이 현재 배출권 시장 가격보다 낮은 경우, 배출량을 직접 줄이는 것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탈탄소화 노력으로 녹색 채권 또는 지속가능성 연계 대출을 통해 차입 비용을 낮추는 형태로 대출 기관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탈탄소화를 넘어 폐기물 감소와 자원 순환을 통한 비용 절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더 적은 재료로 제품을 설계하거나 생산 과정에서 폐기율을 줄이는 것은 ESG 고려 사항과 관계없이 항상 우수한 경영의 척도로 인식돼 왔습니다. 그러나 ESG 규정이 진화함에 따라 생산 제품 원료의 사용량을 줄이는 것에 대한 재정적 가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재료 사용으로 인한 환경 비용을 부가하는 유럽의 플라스틱세 또는 탄소국경세 도입은 재료 사용량과 폐기물을 줄이는 데 탁월한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정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치 창출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3.ESG 공급망 실사에서의 도전과제 및 해결책

많은 선도적인 금융 투자자들은 위에서 설명한 여러 도구를 조합하여 ESG 가치를 창출하고 거래 전략에 ESG 요소를 통합하여 선도적인 ESG 실사 접근법을 개발하며 투자 대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업 투자자와 달리 금융 스폰서는 보유기간(holding period)이라는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한 사모펀드 투자자는 “5년이라는 보유기간은 ESG 관점에서 혁신적인 투자를 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일부 ESG 전략 이행이 언젠가는 재무적 성과를 거둘 수 있더라도 짧은 보유기간 동안에는 실현할 수 없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북유럽의 한 사모펀드 투자자는 “사모펀드에서는 장기적인 게임이 더 어렵습니다.”라며 동의했습니다.

보유기간 제약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ESG 성과를 개선하고 긍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에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한 사모펀드 투자자는 인터뷰에서 보유 기간의 마지막 해에는 재무 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태양광 패널 구매를 제한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한편, 가장 선도적인 투자자들에게도 거래에 ESG를 통합하는 데 있어 여전히 몇 가지 주요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거의 절반의 응답자가 가장 시급한 세 가지 과제로, 1)관리가능하고 의미 있는 ESG 실사 범위 설정, 2) ESG 성과의 정량화, 3) M&A 대상 기업의 데이터 또는 ESG 내부 정책 필요를 꼽았습니다.

또한, ESG의 광범위한 영역 때문에 특정 문제를 야기합니다. ‘22년의 EMA대상 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조사 응답자들에게 20개의 ESG 실사 범위 주제에 대해 중요도를 평가하도록 요청했습니다: 주제별 중요성 여부; 2) 중요하다면 주제별 ESG 실사 워크스트림에 포함해야 하는지, 아니면 환경, 인권, 세무, 법률, 상업, 운영, 기술 실사와 같은 다른 워크스트림에 포함해야 하는지 여부. 대부분의 잠재적 범위 항목은 응답자들 사이에서 40~50%의 공감대만 얻었으며, 이는 일반적인 ESG 실사 범위에 어떤 환경, 사회, 지배구조 항목을 포함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장 표준이 없음을 시사합니다.

금전적 가치를 뛰어넘는 가치들 (Values over value)

선도적인 투자자들은 M&A 거래의 재무적 성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ESG 관련 위험과 기회를 식별하는 데 탁월합니다. 이들은 발전하는 ESG 규제 및 기준과 이해관계자의 요구로 인해 상업적, 운영적, 재무적 위험과 기회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보유 기간의 재무 수익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결합하여 이를 실행합니다. 고무적인 사실은 앞선 분석에서 좋은 투자의 원칙(principles of a ‘good investment’)이 점점 더 긍정적인 ESG 영향, 특히 탈탄소화와 일치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주요 사모펀드 투자자는 “좋은 투자는 계속 좋은 투자로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금전적 가치(value)만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다양한 가치들(values)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합니다.

“A good investment remains a good investment; we invest for values, not for value.”

*본 글은 KPMG의 ‘Global ESG Due Diligence Study 2024: Moving from risk to value creation’을 UNGC 한국협회에서 발췌 및 번역한 내용입니다. 무단 도용을 금하며, 사용 시 출처를 반드시 명기하시기 바랍니다.


[1] KPMG 2022 EMA ESG Due Diligence Study, published November 2022

LGBTQ+(성소수자)와 동행하는 기업 시민의식

지난 20년 동안 기업 시민의식(Corporate Citizenship)은 빠르게 발전해 왔으며, 오늘날 선도적인 기업들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직원, 고객, LGBTQ+ 등 다양한 커뮤니티를 위한 복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LGBTQ+가 처해있는 열악한 정치적, 문화적 환경 가운데 포용성과 소속감을 증진시키는 비즈니스 전략을 운영함으로써 기업의 고유한 가치를 실현하고 수익도 증진할 수 있습니다. Human Rights Campaign(HRC) ‘LGBTQ+(성소수자)와 동행하는 기업 시민의식’ 보고서는 기업의 LGBTQ+ 얼라이십 증진을 통해 기업 시민의식을 실천할 수 있는 6가지 축(pillars)을 제시합니다.

* Human Rights Campaign(HRC)은 미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인권 보호 단체로 동성 결혼, 차별 및 혐오 범죄 방지법, HIV/AIDS 인식제고 등 성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LGBTQ+ 얼라이십 기업 시민의식 6대 축(Pillars) >

1. 인력(Workforce)

비즈니스 리더들은 더욱 많은 지원자를 모집하고, 채용하며 승진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위해 LGBTQ+ 커뮤니티에 소속된 근로자를 이해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포용적인 사내 인력 정책과 관행 구축을 통해 혁신을 도모하고 직원 복지를 증진하는 것은 LGBTQ+ 기업 시민의식의 핵심 요소이며, 이는 채용 개선, 이직률 감소, 생산성 향상과 같은 이점을 촉진합니다. 기업이 효과적인 DEI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차별 금지 정책, 모두에게 공평한 복지제도, LGBTQ+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지원까지 전반적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국제 사무기기 회사 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s(IBM)은 성소수자를 위한 포용적인 직장문화 구축을 위해 전 세계 40개국 사무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이 자신의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스스로 밝힐 수 있도록 허용합니다. 직원들이 다양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8가지 세부 옵션(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등)을 제공하는데, 동료 또는 부서 관리자는 열람이 불가하고, 해당 데이터는 오직 사내 복지 정책 및 인사 담당자 등 조직 운영을 위해 극히 제한된 관리자만 확인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2. 공급망(Supply Chain)

공급망 전반에 걸쳐 인권 문제를 모니터링하고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업은 공급업체와 협력업체 전역에 LGBTQ+ 관점을 도입하여 LGBTQ+ 안전과 포용이 확보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LGBTQ+ 커뮤니티에 소속된 협력업체를 직접 찾고 이들을 지원함으로써, 공급내에 포용성을 확립하고 동 커뮤니티내 이해관계자들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LGBTQ+ 관련 인권 정책을 도입하여 공급망 전반에 걸쳐 LGBTQ+ 직원의 건강, 안전, 복지를 보호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원칙’과 같은 기존 지침서를 활용하고, LGBTQ+ 소유의 공급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개적인 공약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업은 실사를 통해 위험을 식별 및 완화하고, LGBTQ+ 직원을 위한 소통 및 내부보고 메커니즘을 촉진해야 합니다.

독일의 종합화학회사 Bayer의 경우, 모든 업무에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에 근거한 차별은 용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명시한 인권 정책을 수립 및 공표하였습니다.

3. 제품 및 서비스(Products & Services)

기업은 LGBTQ+ 소비자를 이해하고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유리한 입지에 있습니다. 특히 LGBTQ+ 커뮤니티 내의 여러 정체성의 교차성(intersectionality)을 이해하고, 불필요한 성별 이분법을 식별하며, LGBTQ+ 창업자와 혁신 사업을 발굴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 공간이 LGBTQ+ 대상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고, 이로 인해 LGBTQ+는 가짜 정보와 혐오 발언으로 인해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가운데,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기업들은 안전하고 포용적인 온라인 환경 구축을 위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합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고품질의 안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자격이 있으며, 성소수자 및 관련 시장의 성장은 브랜드 충성도와 수익성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기업은 의도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 디자인에 성소수자를 포함시킴으로써 업계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으며, 동종업계 경쟁사에게도 영감을 주고 격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2022년 Mastercard는, 신용카드 결제 시 고객이 선택한 이름을 반영하여 성소수자 고객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진실된 이름(True Name)’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러한 상품을 통해, 고객이 자신의 성별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선택한 이름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참여 은행간에 모두 통용될 수 있습니다. Citi, BMO Harris 및 T-Mobile 등 기업이 이러한 성소수자 친화적 상품에 참여하였으며 업계내 광범위한 변화를 촉진했습니다.

4. 마케팅(Marketing)

기업은 역사적으로 마케팅에 LGBTQ+ 스토리텔링을 접목하여 대중의 마음을 바꾸고 우호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습니다. 오늘날에는 일회성 캠페인이나 ‘프라이드의 달(Pride Month)’에만 국한하여 이러한 마케팅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 마케팅 활동으로 LGBTQ+ 스토리를 반영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한편 LGBTQ+ 포용 마케팅 관련 백래시 등 발생될 때가 있으므로, 성소수자에 대한 극단주의를 경계해야 합니다. 이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혐오에 대한 무관용 정책, LGBTQ+ 파트너 조직 및 개인에 대한 지원, 극단주의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LGBTQ+ 커뮤니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이 취해야 할 중요 요건 중 하나입니다. 에이즈가 유행하던 시절의 컨버스와 나이키의 캠페인, 이케아의 동성 커플 광고와 같은 사례는 대중의 담론에 영향을 미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줍니다.

미국 의류회사 Levi Strauss & Co는 LGBTQ+ 포용 마케팅을 30년 이상 꾸준히 지속해왔습니다. 2023년 프라이드 컬렉션에는 성별 중립적 의류를 선보이며 포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LGBTQ+ 스토리텔링을 진행했고, 판매 수익금은 아웃라이트 액션 인터내셔널(OutRight Action International)을 지원했습니다.

* 아웃라이트 액션 인터내셔널(OutRight Action International): 1990년에 설립되어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성소수자 인권 보호 및 학대 방지 목적의 비정부기구

5. 기업 자선활동(Corporate Philanthropy)

기업은 성소수자 커뮤니티 지원 등 자선 활동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왔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은 자선활동을 통해 기업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불평등을 해소하며, 기업이 활동하는 지역사회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속 지원할 경우 커뮤니티의 건강, 안전, 성공을 위한 영구적이고 의미 있는 지원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고객과 직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기업은 직접 기부, 재단 보조금 조성 및 기업 후원, 공익 마케팅 캠페인, 현물 기부, 직원들의 자선 기부 촉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비영리 단체 및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맺게 됩니다.

2022년 Pop-Tarts(켈로그 소유 브랜드)는 퀴어 일러스트레이터 Thaddeus Coates의 작품이 담긴 특별한 프라이드 박스를 출시하였으며, 동 행사를 통한 수익을 GLAAD와 4개의 BIPOC 주도 LGBTQ+ 단체에 기부했습니다.

* GLAAD(Gay & Lesbian Alliance Against Defamation): 미국 내 미디어 산업에서 벌어지는 LGBT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는 동시에 성평등을 증진하기 위해서 설립한 비정부 인권단체

* BIPOC(Black, Indigenous and People of Colour): 백인이 아닌 인종을 가리키는 말

6. 옹호 및 정치참여(Advocacy & Political Engagement)

기업은 연합을 구성하여 집단적인 힘을 만들고, 상황에 따라 공공과 민간 활동을 결합하고, 직원과 고객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야 합니다. 정치 자금 기부 의무가 있는 기업은 특히 ‘LGBTQ+ 평등’이라는 가치와 유관한 사업을 시행하는 경우 내부와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기부 결정에 대한 이유를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기업 전략의 일환으로 정치적 권익 옹호, 특히 LGBTQ+ 권리 옹호에 참여하는 기업이 점차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LGBTQ+ 권리를 지원하는 일관된 정책은 비즈니스 운영과 직원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기업은 진정성 있고 대담한 옹호 전략을 채택하고, LGBTQ+ 단체와 협력하며, 직원 및 고객을 교육해야 합니다.

한편 Human Rights Campaign(HRC)은 ‘카운트 어스 인(Count Us In)’ 서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트랜스젠더 및 논바이너리 직원과 그 가족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현재 100여명이 넘는 미국 고용주가 서명하였으며, 이 서약을 통해 LGBTQ+ 차별 금지 법안에 대한 기업의 통일된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달하였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LGBTQ+ 직원과 기업 얼라이십(allyship)의 관계 및 기업의 ‘약속 실천(walking the walk)’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커지면서 모범적인 비즈니스 사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동시에,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DEI에 대한 백래시와 이를 옹호하는 일부 기업의 반발이 이루어지는 환경 가운데 기업이 이러한 반평등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포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상시 명시된 6대축에서의 성소수자 얼라이십 증진을 통해 균형 있는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 바랍니다.

※ 본 글와 이미지는 Human Rights Campaign의 LGBTQ+(성소수자)와 동행하는 기업 시민의식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을 중점으로 한국협회가 번역 및 편집한 것입니다. 무단 도용을 금하며, 사용 시 출처를 반드시 명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