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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Update] 너무 느린 성평등 달성 속도
아래는 리세 킹고(Lise King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의 3월 6일자 GreenBiz 기고문입니다.
저는 지난 1년 동안, 경제적 성 격차 해소를 위해 전 세계의 비즈니스 리더들과 여러 대화를 나눴습니다. 뉴욕 유엔 총회 Trailblazing Women’s Reception부터, 다보스 Female Quotient House 패널 토의, 이베리아 Making Global Goals Local Business 행사까지, 메시지는 분명하고 일관적이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문제를 미루는 것도, 작은 변화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도 멈추어야 합니다.
너무 느린 변화의 속도
변화의 속도가 놀랄만큼 느리다는 것, 그것이 현실입니다. 2020 세계경제포럼(WEF) 성 격차 리포트(Global Gender Gap Report)는 경제적 성 격차 해소에 무려 257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열 세대가 지나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엄청난 불평등이자 기본권 침해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기회 손실이기도 합니다. 성평등은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의 주요 동력원이기 때문입니다.
더 큰 우려는, 우리가 지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의 노동 참여와 관련해서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도의 여성 노동 참여율은 1990년 30.4%에서 2019년 23.4%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기업 고위직 여성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그 속도 또한 너무 느립니다. 세계적으로 관리자 및 임원 중 단 27%정도 만이 여성이며, (아랍권 국가에서는 11%부터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39%까지 지역별로 상이) 이 수치는 3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가 많아졌다는 의견도 있으나, 아직 그 비율은 6.6%에 불과합니다. 세계적으로 이사진 중 약 80%가 남성이며, 13% 이상의 기업들이 남성으로만 구성된 이사진을 꾸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성과 여성 모두가 마침내 평등을 막는 장벽을 넘어서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비즈니스, 정책, 예술, 교육기관 등에서 성평등 의제를 확대해나가는 것을 보는 건 기쁜 일입니다.
성희롱과 임금 격차 문제를 제기한 #Metoo 나 #TimesUp운동을 생각해 보십시오. 또한 #HeforShe 캠페인, 그리고 ‘Male Champions of Change’와 같이 남성이 성평등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끔 했던 사례들도 있습니다. 기업활동 내 성평등 증진을 돕는 전체론적이고 실용적인 툴, 여성역량강화원칙(WEPs)의 촉진을 위한 유엔글로벌콤팩트와 유엔여성기구의 파트너십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10년 전 CEO 39명의 참여로 시작했던 여성역량강화원칙은 현재 2,700명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들의 지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줄 시기
오늘날 비즈니스 리더들은 여성의 대표성과 리더십이 현명한 비즈니스 전략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수많은 연구가 있습니다. 최근 모건 스탠리는 여성 고용률이 가장 높은 기업들의 연간 수익률이 여성 고용률이 가장 낮은 기업들보다 약 2.8%포인트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전체 이사진 중 3분의 1 이상이 여성인 유럽과 이사진 중 단 5%만이 여성인 일본과 같이 지역 간 격차가 높음에도 세계적인 흐름으로 널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이사회의 30~39%가 여성일 때 기업이 더 나은 사업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18.5% 더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경제적 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의지 표명과 행동의 차이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와 BSR이 WEPs tool을 사용한 2,000여 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중 68%의 기업이 성평등에 대한 경영진의 지지를 표했으며, 40% 이상이 성평등 지지를 공표했으나, 30% 미만의 기업들만이 실질적으로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 기한을 정해 경영 전략에 내재화하고 있었습니다.
경영진 30% 이상을 여성으로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Target Gender Equality(TGE)를 런칭했습니다. TGE는 기업들로 하여금 고위직의 최소 30%를 여성들로 구성하도록, 또한 그것을 지금 당장 실행하도록 하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는 귀사가 책임 있는 기업이라면 최소한으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입니다. 이미 성평등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기업들은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2030년까지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함께 다질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한 글로벌 연구 사례에 의하면 고위직 내 여성 비율이 30%에 도달하는 시점은 성별 다양성의 혜택이 이해관계자들 및 주주들에게 더 나은 결과와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Target Gender Equality는 유엔 행동의 10년을 시작하기 위해 올해 다보스에서 런칭한 SDG 앰비션(SDG Ambition)에 있어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SDG 앰비션은 기업들이 2030 의제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변화해나가는 것을 돕습니다. 또한, 기업들로 하여금 더 큰 포부를 갖도록 하고,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과 지속가능발전목표를 깊이 내재화하도록 합니다. SDG 앰비션은 기업들이 △기업 전략과 지배구조에 있어 더 높은 목표를 갖도록 하고 △기업 활동 전반에 있어 지속가능발전목표 및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을 내재화하도록 하며 △이해관계자 및 주주들의 참여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는 세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TGE는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의 시각과 목소리가 적절히 반영되도록 함으로써 기업의 지배구조와 경영 전반을 개선하고, 나아가 기업활동이 지속가능발전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성의 참여를 위한 야심찬 목표와 그에 대한 달성 기한을 정하고, 이를 기업의 평가 지표와 경영 전략에 녹여냄으로써 우리는 변화의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습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전 세계 지역 협회들과 함께 향후 3년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협력하여 고위직 내 성평등 실현을 위한 변화를 시작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TGE는 정책 분석, 혁신, 문화적 변화 등 기업이 성평등을 달성하는 데 있어 필요한 내부적 안건들을 해결하는 행동계획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TGE는 기업, 정부, 시민사회를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을 한데 모아, 무급 돌봄 노동 등 여성의 경제 참여를 저해하는 주요 장벽들을 해소하기 위한 계획과 의지를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여성들은 2030 의제 실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가정과 지역 사회, 경제 및 직장, 건강과 학업, 정치 참여와 리더십 등 사회 전 영역에 있어 성평등을 가속화하는 것은 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앞당기는 지름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경제적 성 격차 해소에 소요될 257 년을 가만히 앉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히 알고 있고, 이를 위한 도구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은 고위직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