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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eaders Summit 2023 – 특별세션I. ESG공시와 기업 대응

■ 일시: 2023년 11월 16일(AHR) 10:35 – 11:55

■ 장소: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 살롱

■ 참석자: 한승수 고려대학교 교수, Patrick de Cambourg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지속가능성보고위원회 의장, 백태영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위원,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문혜숙 KB금융지주 ESG 본부 상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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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ESG 공시 의무화 관련 도입 시점과 기업 대응 방안 등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Korea Leaders Summit 2023 에서는 정부, 기업, 투자자, 평가사 등 공시 관련 주요 이해관계자들을 초청해 다양한 시각에서 국내외 ESG 공시 흐름이 우리 기업에 주는 시사점을 공유하고, 기업들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본 특별세션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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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승수 고려대학교 교수,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문혜숙 KB금융지주 ESG 본부 상무,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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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드 캄부르(Patrick de Cambourg)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지속가능성보고위원회 의장백태영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의발표 후, 이어서 한승수 고려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문혜숙 KB금융지주 ESG 본부 상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이 함께 패널토론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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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릭 드 캄부르(Patrick de Cambourg)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지속가능성보고위원회 의장

가장 먼저 파트릭 드 캄부르(Patrick de Cambourg)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 지속가능성보고위원회 의장<CSRD 및 ESRS 공시 표준 소개와 한국 기업에의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파트릭 의장은 현재 EU에서는 기업 보고 표준화를 위해서  ‘지속가능성 보고’를 ‘재무 보고’와 동일한 특성으로 구성하고 보완하는 보고 시스템으로 표준화하여 재무 보고와 완전히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공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지속가능성 보고가 감사를 받는 재무 보고와 동등한 수준의 정보 품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며,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재무 보고서 내에 별도 섹션으로 포함하여 기업 보고의 두 가지 축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법적 차원의 지침(Directive)과 규제 차원의 표준(Standard)을 기반으로 강력한 보고 시스템의 주요 특징을 설명했습니다. EU는 모든 대기업에 의무적으로 적용되는 법적 제도를 도입할 것이며 전체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5만 개 이상의 대기업이 적용받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공시 대상이 아닌 비상장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표준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이 필수 요소로서 기업의 영향(Impact)뿐 아니라, 기업이 마주할 리스크와 기회에도 동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준(Standard) 보고 시스템에 대해서는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 유럽지속가능성보고 표준(ESRS)을 채택하여 현재는 10가지 표준 항목*이 존재하고 추후에 이를 기반으로 산업부문별 세부 기준을 추가하여 보완할 예정이며 금융기관용 기준을 우선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트릭 의장은 상호운영성(inter-operability) 향상을 위해서 ESRS가 다른 메커니즘을 통한 추가 보고가 필요 없도록 하는 것이 공시 표준의 핵심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예컨대, 지난 9월 발표된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GRI)와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의 공동 성명에서 ‘ESRS를 활용한 보고는 GRI를 참조하여 보고하는 것으로 간주 할 수 있다’고 밝힌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유럽지속가능성보고표준(ESRS) 평가기준 10가지 항목: △5가지 환경 항목(기후, 오염, 물, 생물다양성, 생태계, 순환 경제), △4가지 사회 항목(기업 임직원, 가치사슬 내 근로자, 소비자 및 최종 사용자, 지역사회), △1가지 비즈니스 수행방식 항목(부패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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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영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

두 번째 순서로는, 백태영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위원<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동향과 ISSB 기준의 시사점 및 향후 계획>을 영상으로 발표했습니다. 백태영 위원은 ISSB가 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의 산하로 설립된 배경을 설명하며, “ISSB는 지역국가에서 자발적으로 이용하거나 의무 공시에 그대로 적용 또는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상호운영성(Inter-operability) 향상을 위한 일관되고 효율적인 보고를 위해서 △EU와의 지속적인 의견 교환, △TCFD 구조 채택, △GRI와 MOU 체결 등 지속가능성 보고 환경의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들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IFRS 지속가능성 재무 정보 공시기준으로 ‘IFRS S1 일반 요구사항’과 ‘IFRS S2 기후 관련 공시’의 개념을 설명하며 ‘현재와 미래의 재무 영향을 예상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경영전략’과 ‘Scope 1~3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가정, 추정법의 내용을 공시하는 지표와 목표’가 공시 내용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ISSB 기준이 투자자, 기업, 자본시장의 긍정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재무제표와의 연계성, △지역국가 제도와의 상호운영성 향상, △SASB 기준 개선 및 정비, △IFRS S2내 기후 관련 기회와 위험 등 환경 및 사회 이슈 공시의 교육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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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좌장으로 한승수 고려대학교 교수, 패널로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문혜숙 KB금융지주 ESG 본부 상무,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이 참여하여 기업, 정부, 투자자, 평가사의 관점에서의 ESG 공시 의무화 도입 현황 및 기업 대응 사례와 방향성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은 글로벌 공시 현황에 대하여, EU는 CSRD, ESRS와 같은 다양한 공시 체계와 규제를 마련 중이며, 미국은 기후 변화 관련 공시 가이던스 발표 이후 SEC의 기후관련 공시 의무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일본, 홍콩도 지속가능성 공시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글로벌 동향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과 가치사슬 내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서 금융위원회는 과학기술부와 협력하여 ESG 공시 의무화 시기, 대상, 지표, 공시 기준 등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입 초기에는 제재 수준을 최소화 할 것이며, 2026년 이후 ESG 공시 의무화가 시행되기 전 기업들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가이드라인 지원 및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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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고려대학교 교수
Q. 금융위에서 2026년 이후로 공시 연기를 발표했는데, ‘빨리 시작해서 보완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는 다양한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2026년 ‘이후’ 라는 의미가 2026년 ‘부터’ 라고 생각하고 기업들이 준비하면 되는지.

A.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EU나 미국의 규제 속도를 고려하고, 실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해야 하는 기업과 투자자의 의견 등을 고려하여 2026년에 구체화하겠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너무 빠르다 또는 느리다 등 다양한 의견 간의 균형을 맞추려고 했다. 하지만 글로벌 규제 강화 상황에서 해외 가치 사슬 내에서 영향 받는 수출 기업들이나 미국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들은 당장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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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문혜숙 KB금융지주 ESG 본부 상무
Q. 한국의 ESG 공시 표준 방향성에 대해서 금융위는 ‘주요국 및 국제기구의 기준을 참조하되, 국내 시장과 기업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기준 제정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은 무엇이며 ‘국내 기업의 특수성’의 어떤 면을 고려하는가.

A.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금융위는 회계기준의 회의체를 만들어서 다양한 기업인, 투자자, 민간 전문인들이 참여하에 회의를 진행중이고, 24년 1분기에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에 편입되어 있고, 제조업 비중이 높아 탄소 감축에 어려움이 많다. 이 특수성을 회의체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Q. 기존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는 자발적 발간이었으나 ISSB 기준으로 의무 공시가 되면서 기업들에게 큰 과제가 되었다. ESG 공시의 초기 단계 있는 기업들이 KB 금융처럼 쉽게 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해주십시오.

A. 문혜숙 KB금융지주 ESG본부 상무: 전사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보고서 작성을 위해 산재되어 있는 데이터를 모으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데이터를 회계 정보처럼 모으기 위해서는 전사적인 관심을 이끌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금융위원회나 금융당국에서 제도적 지원을 통해 기업의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해 주면 좋을 것 같다. 또한, 네트워킹을 통해 어려움을 공유하고, 선도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같은 산업군 간에 지식 공유 자리가 마련되도록 협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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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Q. 공무원연금공단이 올해 7월부터 ESG투자 대상을 국내 주식 전체로 확대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어떤 내용이며, 현재 공무원연금공단의 투자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보이는데, ESG 투자를 확대할 경우 중단기적 수익률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 

A.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현재는 재무적인 성과 부분과 계량적 효과가 많이 나오는 거버넌스(G) 부분에 집중해 왔다. 기업의 주주친화 정책, 배당 정책 등을 깊이 있게 분석하고, 의결권 행사의 형태로 의견을 전달하고, 가치 증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작년부터 국내 주식 투자에 평가 체계를 도입했고, ESG 항목을 균형 있게 보고 있으며, 이러한 평가 과정에서 각 기업별 및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지표를 통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Q. ESG 평가 시 고려하는 많은 ESG 정보 중에, 변별력 있게 작용하는 정보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리고 평가사 입장에서 ESG 잘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A.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기업마다 중대한 ESG 지표는 다르다. 즉, 기업이 속한 섹터별로 중대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스틴베스트에서는 재무 중대성을 7개 섹터별로 발표하고 있다. 예컨대, IT 산업의 환경 이슈는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중요한 정보지만, 운송 산업의 경우는 온실가스 배출 정도가 가장 중요한 환경 이슈이다. 또한 운송 산업 내에서도 항공과 해상 운송으로 나누어 지는데, 연료 사용에 있어서 두 산업 모두 Scope 1 온실가스 배출 저감이 가장 중요한 이슈지만, 해상 운송 경우에는 수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할 환경 성과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섹터별로 중요 이슈에 기업이 올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고 기업 가치의 하락도 가져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변별력 있는 ESG 정보라는 것은 각 기업 가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재무 중대성이 높은 지표’라고 생각한다.
Q. 평가기관에서는 ‘잘하지 못하는 것을 성실하게 공시하는 것’ 또는 ‘모호하게 공시하거나 아예 공시하지 않는 경우’ 를 어떻게 고려하는가.  

A.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낮은 성과라도 투명하게 공시하는 것이 평가받을 때 유리하다. 투자자자들은 리스크보다는 불확실성을 더 싫어한다. 성과가 낮더라도 해당 기업이 이해관계자에게 정보를 성실하게 공개하므로 앞으로 성과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정보를 공시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해당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지 여부 조차 알 수 없게 된다. 성과가 좋지 않더라도 공시하면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과의 스튜어드십, 인게이지먼트 등을 통해서 개선을 유도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 서스틴베스트도 지표 별로 상이하지만 정보를 공시하지 않으면 최하위 점수를 주고 있다.

문의: 안성은 과장 (seann@globalcompac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