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11월 16일 15:25 – 16:35
참석자: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 Erin Billman(에린 빌먼) SBTN 사무총장,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협력관 국장, 양해준 우리금융지주 차장, 위은실 포스코 ESG 그룹 리더, 이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
‘넷제로’는 기후변화의 목표이고, ‘네이처 포지티브’는 생물다양성의 목표를 의미합니다. ‘네이처 포지티브’란 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생태계를 회복(positive)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여러 이니셔티브, 방법론, 공시 프레임워크가 발표되고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본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 분과세션은 기업의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인식 제고와 의사결정 촉진을 목적으로 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BTN), 자연기반해법(NBS), 자연기반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등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고, 앞으로 기업의 과제와 준비사항을 논의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에린 빌먼(Erin Billman) SBTN 사무총장은과학기반 목표 네트워크(Science Based Targets Network, SBTN)에 대한 소개를 영상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2023년 5월에 새롭게 발족된 SBTN은 생물다양성 손실을 완화하고 자연 생태계의 보존과 복원에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론을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SBTN의 다섯 가지 주요 활동 영역으로 담수, 토지, 해양,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그리고 SBTi의 기후를 소개했습니다. 현재 30개국 115개 이상의 기업 및 80여 파트너와 함께 자연을 위한 과학기반 목표 달성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이 파트너들은 SBTN의 지침, 방법론, 툴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미 자연에 관한 방법론을 사용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검증받은 기업은 16개라고 밝혔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섹터별 영향평가와 같은 SBTN의 초기 지침을 활용하여, 기업이 조치를 취해야 할 영역을 식별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자연을 위한 과학기반 목표 설정을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다음으로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한국협력국장은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 NbS) 및 자연기반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최종 공시 프레임워크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오일영 국장은 NbS는 자연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방법이라며, 산림, 육상, 보호 지역, 하천, 습지, 해안, 도시, 농업 등 여러 형태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이 자연기반해법에 해당된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9월 23일 발표된 TNFD의 주요 내용으로, △자연 영향 5대 요인(자원의 과도한 개발, 토지/해양 이용, 오염물질 배출, 외래침입종 도입, 기후변화 유발), △업종별 자연 관련 위기 민감도, △TNFD 지표/체계(Indicators/Metrics), △LEAP 접근법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했습니다. TNFD 주요 지표 체계는 핵심 지표(Core), 부속 지표(Additional), 기타 지표(Additional Sector) 세 가지 레벨로 구분되며, 그 중에서 핵심 지표는 업종과 관계없이 모든 기업이 자연에 대한 모든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가로 부속 지표는 업체별 분석/대응 실적의 공시 사항이며 기타 지표는 업체별 LEAP 분석 시 도출되거나 업종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지표를 공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서 지표/체계(Indicators/Metrics) 범주는 5대 요인의 영향을 얼마나 저감할 수 있는지, 또한 자연,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과, 얼마의 종이 서식하고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설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자연 관련 이슈를 확인하고 평가하는 LEAP(Locate, Evaluate, Assess, Prepare)접근법에서는 특히 L(Locate)을 강조했으며, L은 기후 활동과는 다르게, 기업이나 현장이 어디에 위치하는지가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과제를 정리하였습니다. 현재 자연에 대한 저감 활동을 아직 사회공헌 활동으로 인식하는 기업이 많은데, TNFD와 같은 프레임워크는 우리가 운영하는 사업장, 우리가 원료를 공급받는 업스트림 가치사슬 등에서 어떤 문제가 있을지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며, 인식이 빠르게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TNFD 대응을 위한 데이터는 기후변화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이 절대로 한 번에 모든 과정을 준비할 수 없으며, 처음 준비 단계에서 사업장과 가치사슬의 위치가 어디인지, 그 위치 주변의 자연 환경은 어떤지, 자연 자원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를 먼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양해준 우리금융지주 차장은 생물다양성 보전 및 자연회복을 위한 금융의 선제 대응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양해준 차장은 현재의 자연과 기후 문제에 대한 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자연시장의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자연의 가격을 책정하면 자연 보존 및 복원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2024년 G20을 시작으로 G7, IMF 연차총회, WTO 등에서 관련 의제가 논의되고 추진되어야 하며, 금융행위와 시장의 조치가 정부 정책 및 관련 국제협약과 일치하도록 중앙은행과 감독기관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은실 포스코 ESG그룹 리더는 포스코의 생물다양성 정책 및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포스코 그룹의 생물다양성 정책의 방향성을 △자원 재활용 등을 촉진하기 위한 순환경제, △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생물다양성 훼손 시 복구 노력, △거버넌스 차원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생물다양성 활동 추진 등의 세 가지로 밝혔습니다. 특히 포스코는 TNFD 참여사로서, TNFD 가이드라인에 따라 측정 범위 등을 선정하여 생물다양성 평가를 위한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생물다양성 평가를 실사하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리톤어초, △리튬 프로젝트, △지속가능한 팜 농장 등 포스코의 생물다양성 활동 노력을 소개하고 발표를 마쳤습니다.
이재호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기업이 준수해야 하는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규제 및 동향을 발표했습니다. 먼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의 주요 합의사항과 비즈니스 활동에 영향을 주는 세부 목표들을 살펴보며, 앞으로 생물다양성 관련 규제나 규범들이 이 목표들로부터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ESG 의무 공시와 공급망 실사 관련해서는 환경 요소와 더불어 생물다양성 내용이 포함될 수밖에 없고, 실제로 공급망 실사의 경우 EU 차원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도 어렵지만 생물다양성 대응은 더 복잡하기 때문에 앞으로 기업이 이를 어떻게 연관시켜서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이동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패널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Q. 기업에서 생물다양성 전략을 추진하려면 조직이 어떤 기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위은실 포스코 ESG그룹 리더: 사실 지금 환경경영 관련해서 포스코와 같은 경우는 사업장마다 환경경영팀이 있고, 전사 측면에서 환경기획실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기획실에서 생물다양성을 포함한 전체 환경 기능을 총괄하는 곳에서 경영 기획 관점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기업도 동일하겠지만 여러 부서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기능과 더불어 논의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협의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NbS와 TNFD에 대한 내용을 앞서 발표해 주셨는데, 우리나라 현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추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오일영 IUCN 한국협력단 국장: 우리나라 정부에 있어 가장 큰 과제는 생물다양성 및 생물종 평가와 모니터링 방법에 대한 과학적인 자료를 기업들한테 전달하는 것입니다. 이미 정부에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면서 어느 정도 구성하였지만, 이것을 기업의 필요에 맞춰서 다시 재생산하여 공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TNFD 프레임워크에서 필요한 것은 생물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는 포괄적인 접근이라는 것을 국가도 같이 이해하면서 같이 보조를 맞추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