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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Leaders Summit 2022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상생협력’

Korea Leaders Summit 2022
[CoREi]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상생협력
일시: 2022년 11월 29일 화요일 14:40-15:50
참석자: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유연철 사무총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유수 본부장,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 LG화학 김종필 지속가능전략팀장,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 김범수 RE100팀장, 대한상공회의소 최규종 기업RE100 지원센터장, SK하이닉스 이승준 ESG전략팀장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상생협력” 분과 세션은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가 공동 발족한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porate Renewable Energy Initiative, 이하 CoREi)가 주최하였습니다. 본 세션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상생협력과 기후정의에 대한 발제 및 기업사례발표 후, 패널토론을 통해 해당 주제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유연철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빠른 속도로 ESG 경영이 국내외로 확산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ESG 대응 격차가 부각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본 세션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있어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여 탄소중립 및 ESG 대응에 앞장설 수 있는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방안을 공유하길 부탁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패널세션에서는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유수 본부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김태한 수석연구원 및 LG화학의 김종필 지속가능전략팀장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의에서는 발표자들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 김범수 RE100팀장, 대한상공회의소 최규종 기업RE100 지원센터장, SK하이닉스 이승준 ESG전략팀장이 패널로 참여했습니다. 이유수 본부장은 기업에 대한 재생에너지 사용 압박이 대외적으로 강화되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방안을 도출하여 아직 대응 역량과 인식이 미약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세션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첫 번째 발표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의 김태한 수석연구원은 “기후정의에 기반한 공급망 재생에너지 협력”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UN기후변화협약 제3조의 “공동적이면서도 그 정도에 차이가 나는 책임(CBDR, Common But Differentiated Responsibility)” 원칙을 언급하며,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기후 정의의 개념이 전제되어 공급망 재생에너지 협력의 차원으로 실현되어야함을 말했습니다. 그는 공시 의무화를 통해 탄소중립 대응 또한 의무화되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얻는 직간접 이익을 공급망 기업들에게 어떻게 공유할지 정부, 기업, 학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지원 방안의 예로 △기업의 기후리더십 평가 기준 제고를 통한 공급망 기업 재생에너지 사용 요청 및 원가보상, △대중소 상생기금 활용, △정부의 직접 지원, △이차보전을 활용한 저리 대출 등을 제안했습니다.

다음 순서로는 LG화학의 김종필 지속가능전략팀장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김종필 팀장은 LG화학의 RE100 및 넷제로 선언 배경을 밝히며, 해외사업장의 경우 2030년, 국내 사업장의 경우 2050년까지 RE100 달성 목표 계획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생산 제품의 환경영향 기준점 명확화, △감축 효과의 정량적 파악 및 평가, △ 국내외 전 제품에 대한 전 과정 평가(LCA)를 도입해 제품 단위당 배출되는 탄소의 양 및 탄소저감효과를 고객사에 공개해 재생에너지 도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확인하고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Scope 3 관리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중소 협력사에게 LCA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음을 소개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 대응 노력을 위해서는 협력사들과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공급망 내 모든 주체의 리더십 확보를 통한 신용평가 향상, △공시 의무화에 따른 관리 의무화 및 글로벌 무역장벽 대응, △ 자원안보 관점에서 장기적인 산업 육성의 공동 수립이 필요함을 제언했습니다

다음으로는 패널토의가 이어졌습니다. 김범수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 RE100팀장은 산업부 차원에서 에너지관리계획을 수립할 때 안정적인 공급을 1순위로 두고 기업에게 충분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적절한 재생에너지 비중을 고민하고 있음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민관 합동의 기업 얼라이언스를 구축하여 수요가 발전을 견인하는 형태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음을 공유했습니다. 또한, 대중소 상생협력 측면에서도 기업 협의체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가 형성되어 제도가 개선된다면 필요한 재생에너지 수요를 충족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했습니다.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기업RE100 지원센터장은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상 탄소 배출 관련 규제에 적시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8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기업(30%)에 비해 중견기업(10%)이 글로벌 수요기업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은 비율은 낮지만, 공급망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데 있어 전반적인 대응과 노력이 필요함을 설명했습니다. 또한, 대중소 상생협력을 위해 동반성장위원회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협력사 ESG 평가에서 재생에너지 사용실적에 대한 평가 부문을 따로 만든다면 중소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승준 SK하이닉스 ESG전략팀장은 기업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인 동시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주체이기도 함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고객사의 압박과 Scope 3를 포함한 의무 공시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데이터 정확성을 높일 필요가 있음을 언급하며, 기업에게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확신과 의지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함을 설명했습니다.

[패널토론]

Q: RE100 가입 기업을 포함하여 최근 글로벌기업의 공급망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A: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고객사가 공급망 기업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할 경우 해당 기업들이 고객사에게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정부나 시민사회의 지원과 협조가 중요하다. RE100 또는 기업 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Ei) 등을 통해 기업들에게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요구하고 정부의 제도 마련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기업들이 얻는 수익을 어떻게 공급망에 지원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경쟁이 심한 공급망 구조 외부에서의 요구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필수적이다.

Q: LG화학은 별도의 협력사 기금을 통해 중소기업 재생에너지 전환(태양광 설치 지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사례 설명 바란다. 그리고 국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하나?
A: 김종필 LG화학 지속가능전략팀장: 대기업에게 중요한 평가지수인 동반성장지수를 높이기 위한 내부 활동들이 고도화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에너지동반성장 기금을 출연해서 올해 4~5개 협력사에 태양광 설치를 지원해주는 등 협력사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거나 에너지 효율성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협력사 입장에서는 자부담을 매우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를 보완하고 민간 또는 민관 협력 기금을 확대하여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수출주도형 협력사를 우선 지원하여 전환을 유도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장에 동반진출하는 중견기업이 맞닥뜨리는 재생에너지 도입, 부지 선정, 인프라 지원 제도와 관련된 언어 및 제도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방안도 제언한다.

Q: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ESG, 특히 E(환경)에 대응할 준비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것이 환경 부문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신속한 대응방안일 수 있는데, 중소기업에게 필요한 정부 및 민간 부문의 지원 방안은 무엇이 있나?
A: 최규종 대한상공회의소 기업RE100 지원센터장(요약): 중소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는 (1) 재생에너지 사용 기업에 혜택을 제공하고 투자함으로써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전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2) 중소기업만을 위한 혜택이 동시에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컨설팅, 교육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 △ 모기업 차원에서의 다양한 프로그램 및 파트너십 체결, 정부 차원에서의 금융 지원, 세제 혜택,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한 중소기업의 이행력 지원, △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소비자 및 시장으로부터의 인식 및 인정이 중요하다(예: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활동을 제품 선택에 고려).

Q: 유럽과 미국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에서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대기업의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가운데 협력사들은 더 큰 어려움을 느낄 것 같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해 공급망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직접 확인 한 협력사들의 어려움들을 해결해나가기 위한 어떤 고민과 계획이 있나?
A: 이승준 SK하이닉스 ESG전략팀장(요약): 협력사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ESG 전반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며,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ESG에 대한 눈높이 일치, △협력사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의 확보가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원한 협력사들과 함께 에코얼라이언스 연합체를 출범하여 협력사들의 환경경영을 위한 환경 목표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 및 지원 정책을 벤치마킹하여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탄소배출량 산정, 산정 방식의 고도화 및 온실가스 감축이행을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Q: 정부의 관점에서 볼 때 재생에너지 전환이 기업간 공정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요구되나?
A: 김범수 산업통상자원부 재생에너지정책과 RE100팀장(요약): RE100제도를 작년 국내에 도입하면서 가장 먼저 도입한 녹색 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얻은 재원을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용도로 우선 사용하고 있고, 올해는 500억원 정도의 재원이 마련되었다. 더 효율적 운영을 위해 민관합동 기업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하여 지원하는 형태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측면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 문제가 걸려있다. RPS 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그 비중을 늘려왔는데 이는 재생에너지 규모 증가에는 기여해왔으나, 오히려 재생에너지 가격 하락을 지연시킨 부분도 있다. 재생에너지 비용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경쟁입찰에 기반하거나 장기적으로는 경매 제도로의 전환을 통해서도 비용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결국 대중소 기업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공정한 전환 또는 상생 협력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시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혜택이 대기업보다 더 고려된 것이 있는가?
A: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요약): 협력사의 이익은 납품관계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중소기업이 혜택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공급망 기업이 탄소 감축을 하지 않거나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지 않았을 때를 대비하여 대기업들이 패널티나 인센티브 구조를 명확하게 수립하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기업이 공급망 내 인센티브 또는 패널티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아, 중소기업 차원에서 실질적인 혜택으로 느끼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정부에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ESG와 관련해서 ESG 보고서 발간 지원 등을 제공해도 혜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 중소기업이 많다. 따라서 사회 전체가 시스템을 바꾸고, 대기업이 요구하는 바가 갑질이 아니라는 인식이 우선 형성되어야 중소기업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의: 김예영 연구원 (02-6954-2148, gckorea@globalcompac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