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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ve Update] 코로나 19 이후의 세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5-04 16:32
조회
2655
아래는 리세 킹고(Lise King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의 4 10일자 GreenBiz 기고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실존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리고 이 질문들은 결국 하나의 큰 물음으로 귀결됩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며,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저는 코로나19가 미래의 글로벌 위기들에 대비하기 위한 일종의 훈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가오는 기후변화 및 지속가능성 위기에 더 잘 대처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코로나 사태를 통해, 우리는 인류가 서로 완전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상호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연대하지 않는다면,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부터 시작해 결국 모두가 코로나19 앞에 패배하고 말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몇 주간 코로나19가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었듯, 당장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기후변화나 성 불평등과 같은 문제들 또한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입니다.

덴마크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는 “삶은 뒤돌아 볼 때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삶은 반드시 앞으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상에 대해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빠른 이해를 통해 지금 우리가 어떤 공동행동을 펼쳐나갈 것인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현 코로나 상황에 관련한 제 인사이트를 아래 기재해두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또한 자유로이 자신의 생각을 고민하고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부터 세계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나아가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이 조금 더 포용적이고 정의로울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창의적인 생각을 펼쳐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먼저 낙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자면,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우리 인류에게 중요한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껏 우리가 제대로 인지해오지는 못했지만, 인류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 간에 상호의존적인 존재라는 것입니다. 나의 건강과 복지는 타인의 건강 및 복지와 연결되어 있고, 이러한 연결은 지역과 국경을 넘어 적용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공동체의 건강이 곧 기업 생태계, 경제, 나아가 국가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새로운 인식은 사람과 사람 간 연대와 상호의존으로 이어졌고, 이 안에서 우리는 인류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순간들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할 줄 아는 존재임을 증명했습니다.

최근 들어 대부분의 인력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추세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사회의 운영에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밖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 우편과 식량을 배송하는 배달원과 같은 노동자들은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에서도 자신과 가족의 위험을 무릅쓴 채 사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또 여러 기관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원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웃은 이웃끼리 살피고, 기업은 직원과 공급자 및 공급업체를 챙기고 있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의료 및 방호 장비를 사회에 제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 라인을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각국 정부 또한 마찬가지로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아 경제적 지원책을 내놓거나,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지방 및 중앙정부 관료들과 협력하여 정부 방침을 지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심지어 정부의 지원책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지역들을 돕기 위한 활로를 찾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민간 부문은 이번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인해 발생한 여러 인도주의적 요구들을 해결하기 위해 기록적인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연대하고,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문제해결에 뛰어듦으로써 코로나19와 같은 글로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 요인들과 달리, 우려할 만한 부분들 또한 존재했습니다. 우리가 이웃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와중에도, 도움의 손길에서 배제되는 취약계층은 항상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국제노동기구(ILO)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2,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는 3월 18일부터 지금까지 약 27억 명의 노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며 수백만 명을 실업 위기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실업 위기는 불안정한 고용 형태를 경험하고 있는 다수의 여성들에게 가장 큰 여파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여성들은 코로나19의 경제적 혼란 속에서 가장 먼저 잊혀졌습니다. 심지어 세계 각국에서 자택 격리가 활성화되면서, 여성들이 직면한 문제들은 더더욱 가려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감염 대응의 최전선에서 집에 머무는 가족들에게 돌봄 노동을 제공하는 등, 비공식적 간병인의 역할을 맡아 추가적인 가사 노동까지 부담하고 있습니다. 또한 봉쇄 조치 속에서 집에 갇힌 여성은, 경제적 어려움과 지원제도의 중단 속에서 종종 가정 폭력에 노출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 이전, 성평등은 우리에게 그저 먼 목표 정도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위와 같은 세계 곳곳의 가난한 여성들의 역경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여성과 소녀들에게 코로나19 위기가 끝날 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지원을 보장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유엔 창설 75주년을 맞는 올해,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은 공동체로서의 우리가 가장 어두운 시간을 지나, 공유된 가치와 원칙을 기반으로 더 나은 모습의 새 세상을 재건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유엔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미래 세대를 전쟁의 광기로부터 구해내기 위해서는 다자 협력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인류의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는 이해를 기반으로 창설되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지금 상황에서 다시금 기억되어야 할 가치입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기업들이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을 기업활동에 반영하도록 이끌고 그들이 연대하도록 함으로써, 코로나19로부터의 빠른 회복을 돕는 #UnitingBusiness 특별 성명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또한 유엔글로벌콤팩트는 회원사 CEO들의 영상 메시지를 홈페이지에 게재해 글로벌 기업 공동체가 코로나19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조언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지금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2030 의제와 17대 글로벌 목표에 맞추어, 그 누구도 뒤에 남겨지지 않도록 함께 연대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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