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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세킹고(Lise King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 연례 서한: 비즈니스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20년의 여정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1-21 16:50
조회
2191
리세킹고(Lise King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의 연례 서한: 비즈니스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20년의 여정



유엔글로벌콤팩트 회원사 여러분,

새로운 행동의 10년(Decade of Action)’ 그 첫 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 새해가 되면서 우리는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행동의 10년’이라고 명명한 인류 역사상 매우 중요한 10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이 역사적 순간을 맞아 저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희망과 기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2030년까지 남은 10년의 출발선에 서 있는 지금, 기후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설정한 목표에 한참 뒤처져 있습니다. 2019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고, 이로써 2000년대는 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이 되었습니다. 기온 상승의 추세는 지속될 것입니다. 2019년 11월, 11,000명의 기후학자들은 현재 지구가 명백하게 기후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 추세를 뒤바꿀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폭염, 산불, 폭풍,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과 같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수십억 인구의 생계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현재 지구촌의 생존은 세계 리더들과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습니다. 2019년 5월,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한 투발루는 세계 평균의 4배의 속도의 해수면 상승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투발루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른 태평양 섬들 역시 같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과학적 데이터와 실증적인 증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COP 25는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각국 정부에 화석 연료 의존성을 낮추고 에너지 전환을 단행할 것을 요구한 긴급 조치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며, 탄소 배출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5년 193개의 유엔회원국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를 채택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다는 원칙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지난 5년 동안 지속된 빈부, 남녀, 세대, 남반구와 북반구 간의 불평등 확대였습니다. 또한 기후 변화가 계속된다면 취약 계층은 훨씬 더 소외될 것입니다. 2019년 유엔글로벌콤팩트가 Accenture와 함께 진행한 CEO Study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논의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CEO의 88%는 세계 경제 구조가 더 많은 사람들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차세대 젊은이들과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2019년은 전 세계가 기후 비상 사태에 눈을 뜨게 된 해였습니다.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이로써 전세계인들은 세계 지도자에게 기후 행동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며 기후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정당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미래에 대한 논의에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6개 대륙에서 18-25세 청년 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제 앰네스티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기후 변화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41%). 이들에게 대담하고 과감한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허울 뿐인 약속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학생이자, 미래의 직장인, 기업가, 소비자, 투자자, 유권자로서 젊은이들은 세상을 바꿀 주역입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회원사 내 젊은 전문가들의 에너지, 상상력, 변화에 대한 갈증을 통해  지속가능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미래의 비즈니스 리더이자 변화의 주역들인 청년들이 기업 지속가능성 달성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청년 SDG 혁신가(Young SDG Innovators)’ 프로그램을 발족했습니다. 2019년 9월 리더스 서밋에 청년들을 비즈니스 리더로 초청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 가능한 경영의 새로운 시대의 포문을 열15명의 ‘청년 SDG 선구자’를 임명했습니다. 저는 이를 통해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9년 한 해 동안 비즈니스 리더들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천하고 우리의 유일한 미래인 1.5°C 기후 목표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COP 25에서 177개의 회사는 1.5°C 기후 목표에 맞춰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36개 산업에서 활동하고 36개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총 580만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합하여 시가총액2조 8천억달러 이상의 규모를 갖고 있으며 프랑스의 연간 총 탄소 배출량과 동일한 수준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약속은 기업의 향후 기후행동에 있어 진정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탄소 중립 경제 시대의 도래를 보고 있습니다.

저는 2020년에 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2020년은 “행동의 10년”이 시작되는 해입니다. 앞으로 10년동안 우리는 2030년 지속가능발전 아젠다의 대담한 비전을 이행하여 건강한 지구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2020년은 유엔 창립 75주년입니다. 유엔은 2차 세계대전의 폐허와 참혹한 반인류적 범죄의 역사 위에 인류 공동의 목적 달성을 위해 연합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세워졌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10년 동안 개인과 공공∙민간부문 지도자들이 어떻게 각자의 자리에서 세계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데 협력하는 지에 따라 인류 역사에 있어 우리 세대가 정의 내려질 것입니다.

또한 2020년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의 협력을 주도했던 유엔글로벌콤팩트의 설립 20주년이기도 합니다. ‘행동의 10년’에 첫 발을 내딛는 지금, 유엔글로벌콤팩트의 비전을 제시한 코피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의 뜻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0년 코피아난 사무총장은 인간적 가치를 고려한 세계 시장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유엔과 기업이 공유하는 가치와 원칙을 반영한 글로벌 콤팩트를 창립했습니다.

코피 아난의 비전은 1,500명이 넘는 전세계 기업가들이 모이는 뉴욕 2020 리더십 서밋 (6월 15-16일)에서 빛을 발할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위한 리더십과 방안을 다시 구상하여 새롭게 정의 내릴 것입니다.

이번 리더십 서밋에서는 저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로운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이 임명될 것입니다. 이 뜻깊은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5년간 유엔글로벌콤팩트를 이끌게 된 점에 대해 굉장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2020 년 새해를 맞아 직원, 가족, 지역사회, 이해관계자 그리고 특히 다음 세대에게 약속했던 UNGC 10대 원칙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이행을 다시 한번 다짐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리세 킹고 (Lise King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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