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OECD 국가의 원전 발전비중은 2000년 23%에서 2017년 18%로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재생에너지는 비중은 17%에서 27%로 확대됐다. OECD가 발표한 미래에너지 전망에서도 전 세계 원전 발전비중은 2017년 10%에서 2040년 9%로 줄고, 반면 재생에너지는 같은 기간 25%에서 42%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규설비 투자 규모에서도 OECD 국가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재생에너지가 원전의 17배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최근 ‘2021 글로벌 에너지전망(Global Energy Perspective 2021)’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가 에너지 지형에 전례 없는 수준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설명하며, 재생에너지의 비용이 갈수록 저렴해지면서, 2030년까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 화석연료를 뛰어넘을 것이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36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세계 발전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몇몇 선진국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원전 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는데, 2017년 기준으로 영국 태양광은 원자력보다 발전단가 측면에서 2.7배 저렴하며, 미국은 4.1배 저렴하다. 이에 많은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비중을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을 에너지 정책방향으로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소비전력의 약 50%를 차지하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자발적 캠페인, RE100 이니셔티브는 작년 펜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재생에너지에 대한 니즈가 지속되었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 초 기준으로 RE100 이니셔티브에는 구글·애플·GM·마이크로소프트·BMW·이케아 등을 포함한 총 280여 기업이 가입되어 있다.
2020년 12월 발표된 RE100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해동안 RE100 참여 기업은 본사 기준으로 미국(79)의 비율이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는 영국(40)이 뒤를 이었고, 일본(39), 스위스(13), 프랑스·독일(11) 등 주로 북반구 선진국 기반 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일본(39), 호주(11), 중국(6) 순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2020년에 신규 가입한 기업들 중 40%가 넘는 수치이다.
※ 2021년 2월 기준으로 한국에서는 6개 기업의 가입이 완료됨
산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및 금융업이 가장 많았고, 제조업, 식음료, 리테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가입 증가률을 보인 산업 분야는 사회제반시설·인프라 부문으로 전년도 대비 73% 증가했으며, 제조업(61%)과 패션 부문(43%)이 그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제조업, 시멘트, 건설업 등이 참여했고, 3개 공항의 재생가능에너지 100% 운영 선언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