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주최한 Korea Leaders Summit 2023에서는 기업의 생물다양성 인식 제고와 투자 협력 증진을 위한 도전적 과제를 공감하며 <네이처 포지티브 달성을 위한 생물다양성 전략> 세션을 열었다. 동 세션에 참여한 오일영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국장은 대멸종 위기로 산림의 50%, 습지의 50%, 야생 동물 개체의 60%가 산업화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전하며, 자연기반해법(NbS)의 시기적 중요성을 알렸다.
오일영 국장은 자연기반해법(NbS)은 우리나라에서는 산림 조성을 통한 탄소흡수원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상 산림, 육상, 하천, 습지, 해안, 도시, 농업 등을 포함한 자연을 보호하는 모든 활동을 포함한 범주다”라고 정의하며, “기후 변화 대응의 가장 큰 핵심은 재생에너지 공급이듯이 자연 분야에서 가장 큰 핵심은 자연기반해법(NbS)이다.”라고 말했다.
자연기반해법(NbS)의 기본 목적은 세 가지이다. 첫째로, 기후 위기 대응으로 산림을 조성하여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것이고, 둘째로 기후 변화 적응, 도시 문제, 해안 및 물 문제, 건강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자연기반해법(NbS)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도시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 인공 하천을 자연형으로 만들거나 인공 습지를 만드는 것 등 이다. 마지막으로, 농업 문제의 해결도 자연기반해법(NbS)의 주요 목적이다. 농업 활동은 가축 사육, 토지 조성과 연계되어 자연 파괴를 초래하고, 식량 공급 및 안전 보장을 위해서도 기후변화 분야와 함께 자연 측면에서도 다루어져야 할 이유다. 오일영 국장은 자연기반해법(NbS)의 기본 목적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기후 변화 이슈처럼 자연기반해법(NbS)을 통한 자연에도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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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기반해법(NbS)은 2030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한 기후 위기 해결책 이행 비용의 약 37%를 절감할 수 있고, 2℃ 이하로 지구 온난화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투자 플랫폼 캐피털포클라이밋(Capital for Climate)를 운영하는 네이처포클라이밋(Nature4 Climate)*의 루시 알몬드(Lucy Almond) 의장은 “지구 기후와 자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연기반해법(NbS)이 필요하다”며, “약 44조달러(약 5경원)의 경제적 가치가 자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기반해법(NBS)에 투자하고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지구를 위해서나 재정적으로 모두 타당하다.”고 말했다.
*네이처포클라이밋은 위 민(We mean) 비즈니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 비즈니스 위원회(WBCSD), 유엔 환경 프로그램(UNEP), 생물학적 다양성 협약(CBD)을 포함하는 20개의 기관들의 국제연합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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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연 보호, 보존, 관리를 위해 유입되는 자금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금 격차는 크게 남아있다. 네이처포클라이밋은 연구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목표한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필요한 양의 30%는 자연기반해법(NbS)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연기반해법(NbS)에 유입되는 전 세계 민간 및 공공 자본은 연간 약 1330억달러(약 177조원)로,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및 토지 열화 등의 목표를 2050년까지 달성하려면 실질적인 투자 자금이 4배 증가해야 한다고 해당 보고서는 전했다.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하는 산림투자클럽(Forest Investor Club, FI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 및 민간 금융 기관, 기업, 투자자 간의 혁신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자연기반해법(NbS) 투자를 활성화시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FIC는 자발적 탄소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 VCM) 이니셔티브 원칙에 입각한 투자 원칙들을 채택하여, 기후 변화 및 생물다양성 목표를 달성하고 지역사회와 토착민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회원사간의 파트너십을 통한 자본 투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FIC가 선정한 아래 5가지 사례들을 통해, 자연기반해법(NbS) 프로젝트 투자를 위한 파트너십 전략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산림투자클럽(FIC): 미국 국무부가 설립한 Forest Investor Club(FIC)는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가 사무국을 맡고 있으며 산림과 자연 보호, 복원, 지속가능한 관리를 위한 자본 투입 가속화를 위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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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플, 골드만삭스 및 국제보존협회(CI)와의 토지 복원 기금 출범
2022년 애플(Apple), 글로벌 투자 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CI)가 협력하여 산림 보전과 복원을 위한 2억 달러 규모의 복원 기금(Restore Fund)을 출범하였다. 이 기금의 목적은 자연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자연 환경 보전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금융적인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후 2023년 애플은 HSBC 자산운용과 폴리네이션(Pollination)의 합작 투자회사인 기후 자산 운용사(Climate Asset Management)가 관리할 신규 기금에 최대 2억 달러를 투자하여 확대했다. 이러한 복원 기금 확대는 매년 이산화탄소를 최대 100만 톤 제거하는 동시에 협력업체에게는 효과적인 탄소 제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하면서 수익 창출을 가져다 주는 혁신적인 투자적 접근이다.
2) 유엔협약과 투자운용사의 토지황폐화 중립 투자 협력 사례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 Convention to Combat Desertification, UNCCD)과 프랑스 파리 투자운용사인 미로바(Mirova)*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Mirova 토지황폐화중립(Land Degradation Neutrality, LDN)’ 펀드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하나인 토지 황폐화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펀드는 혼합작물 농업, 산림 관리, 재생농업 및 기타 토지 기반 사업들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 3월에는 LDN 펀드가 공공 및 민간 부문 파트너로부터 2억 8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 이 투자는 토지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와 활동을 지원하는데 사용된다.
* Mirova: ESG를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투자를 촉진하는 데 사업의 중점을 두는 프랑스의 투자운용사다.
3) 비영리 국제보존협회(CI)의 생물다양성 투자 프로그램 – CI 벤처스
비영리 국제보존협회(Conservation International, CI)의 임팩트 투자 프로그램인 CI 벤처스(CI Ventures)는 과학기술을 활용하여 생물다양성 투자 격차를 줄이는 메커니즘을 개발했다. CI벤처스는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기업들과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함으로써, 이 분야의 투자 생태계를 확장하고 더 많은 자금을 유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효율적인 임팩트 투자를 추구하면서 일부 리스크를 적극 수용하고 있는데, 1,900만 달러(약 246억원)의 위험 감수형 자본(risk-tolerant capital)을 활용하고 이를 통해 8,600만 달러(약 1,113억)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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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롬바르도 오디에 투자운용사(LOIM)의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 구축 위한 투자 플랫폼 개설
해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사(Lombard Odier Investment Managers, LOIM)*는 투자 컨설팅 회사Systemiq**와 파트너십을 제휴하여, 넷제로와 자연 친화적 경제를 목적으로 투자 플랫폼 holistiQ Investment Partners(HIP)를 구축했다. LOIM는 해당 투자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투자를 촉진하고, △증가하는 세계 인구의 영양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단백질을 개발하며, △업 및 식품 공급망 모델을 개선하기 위해 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롬바르드 오디에 투자운용사: 스위스에 본사를 둔 국제적인 자산운용사
**Systemig: 지속가능발전 및 기후 대응을 중점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 및 투자 컨설팅 회사
5) BTG 팍투알 산림투자 그룹(TIG)의 재조림 복원 사업
BTG 팍투알 산림투자 그룹(BTG Pactual Timberland Investment Group, TIG)*은 중남미 지역의 재조림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300,000 헥타르(30억 제곱미터)의 황폐화된 토지를 매입하여 복원하고, 이 중 절반은 토착종으로 재조림하였다. TIG는 재조림 사업을 위해 5년 동안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를 동원하여 15년동안 약 3,500만톤의 탄소 저감 효과를 창출하는 동시에 토종 동식물의 단절된 서식지와 자연경관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BTG Pactual Timberland Investment Group (TIG): 브라질 금융 기업인 BTG Pactual이 운영한 산립투자 그룹으로 주로 목재 및 산림 자산에 투자하여 글로벌 포트폴리오 구축하고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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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FIC 사례의 농업, 산림 복원, 생물다양성 등의 투자 외에도, 도시의 자연 친화적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연기반해법(NbS) 글로벌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자연기반해법(NbS) 이행 과정에서 특정 공공과 민간의 과도한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등 다양한 채널을 개발해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인식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위적인 글로벌 과제인 기후 위기 대응과 자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연기반해법(NbS)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적 접근 방식이 필수이다. 지식과 자원의 상호 보완적 전문성을 제공하고 자금 조달을 통해 투자 규모를 확장하고 가속화하여 지리적으로 긍정적 영향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이 플랫폼 개발 및 이니셔티브와의 협력을 통해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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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 REUTERS, Comment: Why partnerships are key to bridging the finance gap for nature-based solutions to climate change, 2023.9.14.
■참고자료
- Capital for Climate, The Nature Tech Market, Necessary, Emergent, Dynamic, 2022.11.
- Green Biz, Global market for ‘nature tech’ poised to triple to $6B by 2030, 2022.11.25.
- Apple, Apple, 이산화탄소 제거를 위한 혁신적인 복원 기금 확대, 2023.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