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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C 사무총장 기고] 위대한 의문: 기업 내 인권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7-09-04 13:44
조회
2827
동 기사는  킹고 (Lise King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이 2017년 8월 18일 허핑턴 포스트에 기재한 글입니다.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는 1958년 유엔 뉴욕본부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UN Commission on Human Rights)의 기조연설에서 스스로 “위대한 의문”이라고 명명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보편적 인권은 결국 어디에서부터 연유하는 것일까요? 인권은 우리 집과 가까운, 너무 작아서 세계지도에서조차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작지만, 한 개인에게는 그의 공간, 동네, 학교, 일터인 곳으로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차별 없이 공정한 정의, 기회, 존엄을 구하는, 그러한 곳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만일 이러한 작은 곳에서부터 인권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인권의 의미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 버지니아주 샬로츠빌(Charlottesville)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편견 그리고 폭력은 인권단체부터 학계, 기업 지도자와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사회 각계의 비난을 불러 일으키고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 실무그룹의 발표에 따르면, 이 충격적인 반(反)다양성 시위는 미국 내에서 증가된 일련의 인종 갈등과 외국인 혐오의 가장 최근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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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구테헤스(António Guterres)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이러한 추세는 국경을 초월해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 반(反)유대주의 혹은 이슬람 공포증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그러한 것들에 맞서 단결해야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CEO와 기업 지도자들 사이에는 샬로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이념에 대한 질책이 널리 퍼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비난하지 않은 점 역시 지금 해체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US Economic Council)에 참여하는 CEO들의 강한 비판을 야기했으며, 그 중 몇몇은 유엔글로벌콤팩트 회원사의 CEO들이기도 합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가 해체되기 전 머크(Merck)의 케네스 프레이저(Kenneth Frazier), 인텔(Intel)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 캠벨수프(Campbell Soup)의 데니스 모리슨(Denise Morrison) 그리고 3M의 잉거 툴린(Inge Thulin)를 포함한 몇몇 유엔글로벌콤팩트 회원사 CEO들은 인종차별 반대를 표하며 자문단에서 탈퇴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수장을 맡고 있어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유엔글로벌콤팩트의 이와 같은 회원사들은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의 10대 원칙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유엔글로벌콤팩트의 인권 원칙은 엘리너 루스벨(Eleanor Roosevelt)가 초안 작업을 주도했던 세계 인권 선언문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으로부터 파생됐습니다. 그녀가 “위대한 의문” 연설을 했을 당시는 기념비적인 세계 인권 선언으로부터 거의 10년이 지난 시기였습니다. 세계 인권 선언문이 채택된 지 70년이 지난 지금,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인권 존중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세계 각국의 기업들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업 지도자들은 다양성과 포괄성이 성공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장과 혁신, 그리고 더 나은 의사결정을 촉진하고 직원 몰입도를 강화시키는 일까지, 다양성과 포괄성은 기업의 전반적인 성과를 향상시킵니다. 게다가, 기업 지도자들은 그들의 직원들, 고객들, 주주들이 그것을 기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직 기업 임원으로서, 저는 CEO들이 차별을 강하게 비판하고 사회적 결속력을 입증하는 것이 놀랍지 않습니다. 저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인종차별과 편견을 거부하고, 인권을 지지하는 기업 지도자들에게 박수 갈채를 보냅니다. 더 중요한 것은, 기업 지도자들이 이러한 이슈를  임직원에게 교육하고 있고, 해결책을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에 통합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단순히 비판하기 보다는, 실제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변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인권유린에 처한 개인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비즈니스 공동체에 더 많은 책무가 지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책임 있는 기업 활동을 권장하는 유엔 기구로서, 유엔글로벌콤팩트는 인권을 지지하는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을 모으고 있습니다.

엘리너 루즈벨트가 그녀의 “위대한 의문”에서 주목한 것처럼, 보편적 인권은 작은 공간들로부터 시작됩니다. 우리는 무차별과 평등을 확산시키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을 이 질문에 살아있는 대답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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