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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평등, 발전이 아닌 혁명이 요구됩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01 18:19
조회
2138
본 기사는 리세 킹고(Lise Kingo) 유엔글로벌콤팩트 사무총장이 그린비즈(GreenBiz)에 기재한 글입니다.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62회차가 3월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올해 동 위원회는 농촌지역에 거주하며 차별과 소외를 겪는 여성 및 여자 아이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농촌지역의 여성과 여자 아이들은 교육이나 보건, 물과 위생을 포함한 인프라, 자산 및 공공서비스에 있어 동등한 접근성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인권, 특히 농촌지역에서의 여성의 인권 실현이 수 년간 뒤쳐져왔다는 것을 인지해온 위원회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아젠다 2030의 완전하고, 효과적이며 가속화된, 양성 평등 문제에 대한 대응은 양성 평등의 달성과 상호 보완하는 관계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양성 평등에 대한 중요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연구 결과들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성별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아젠다 2030은 이제 더 큰 중요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새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앞으로 10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한 발짝, 뒤로 두 발짝?

이 낙담스러운 정보는 제가 지난 3년간 해온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양성 평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헛수고는 아닐까?” 다른 말로 하자면, 지금 우리는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갈 때마다 뒤로 두 발짝 뒤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여성의 목소리가 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올해, 성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소식은 우리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작년부터 여성들은 직장에서 겪는 불평등에 대해 점점 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습니다. #미투(MeToo) 운동과 #타임즈업(TimesUp)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며 여성이 개인적 삶과 직장에서의 삶 속에서 겪는 장애물들에 대한 대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모든 기업 리더들이 세심하게 신경쓰며 여성과 여자 아이들이 차별과 괴롭힘을 겪지 않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책임있는 기업들은 공장부터 이사회실까지 모든 단계에서 동등한 기회와 평가를 제공해야 합니다.

기업은 여성 역량 강화의 핵심

기업들은 양성 평등을 지지함으로써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키울 수 있으며 여성과 여자 아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관행이나 선입견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실질적으로 양성 평등을 진전시키고 무의식적인 편견들을 제거할 수 있을 지가 관건입니다.

최근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기업들이 양성 평등 프로그램이나 정책을 마련해두었지만 임기응변식인 경우가 많으며 기업 운영과는 동떨어져있는 편이라고 합니다. 여성 역량 강화의 긍정적인 영향을 완전히 실현시키려면 민간 부문은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점을 두는 직장과 리더십 팀 내에서만 양성 평등을 진전시킬 것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와 시장에서도 이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역량 강화와 동등한 기회 제공은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두가 승리하고 그 누구도 뒤쳐지지 않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싸움을 상징합니다. 여성과 여자 아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인간 발전과 경제적 성장의 가장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이 더 많이 종사하는 기업들은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거의 없거나 부족한 공동체들에 더 많은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이러한 기업들은 환경적 이슈들을 우선 순위로 삼으며 재생 에너지, 저탄소 제품, 에너지 효율에 투자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만약 기업이 더 지속가능하게, 미래 지향적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면 이를 위해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사업적으로 옳은 방향인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양성 평등 지지자와 세계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인 유엔글로벌콤팩트를 이끄는 여성으로서 저에게는 여성이 성장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사항입니다. 그리고 저는 직장 내 양성 평등이 단순히 옳거나 지혜로운 일일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실현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기업 리더들에게 알려주고 싶습니다. 100년이나 83년 뒤가 아닌, 지금 당장 가능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규칙 바꿔나가기

현상황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면, 바로 양성 평등이 발전 과정을 통해서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회 속 모든 지점에서의 성별 격차를 주도적으로 줄이거나 여성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현상을 유지하는 것만이 최선이 될 것이며, 최악의 상황에서는 퇴행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양성 평등의 혁명을 일으켜 게임의 규칙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이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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